[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26일(현지시간) 급등했다. 뉴욕 증시가 회복세를 보이자 저점을 봤다고 판단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유가는 강한 반등을 보였다.
원유[사진=로이터 뉴스핌] |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24일보다 배럴당 3.69달러(8.7%) 급등한 46.22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2월물은 4.00달러(8.0%) 오른 54.47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WTI와 브렌트유가 상승폭은 지난 2016년 11월 30일 이후 가장 컸다.
이날 유가는 뉴욕 증시의 눈치를 보며 상승 흐름을 보였다.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장중 650포인트 이상 오르며 최근 낙폭을 일부 반납했다.
투자자들은 최근 유가 하락이 너무 빨랐고 폭도 컸다는 인식으로 원유 선물을 매수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세계 경제 둔화가 수요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공포가 여전하다고 입을 모았다.
드릴링인포의 버나뎃 존슨 부대표는 로이터통신에 “시장은 여전히 수요에 대해 우려한다”면서 “매도는 수요에 대한 강한 신뢰를 보여주지 않았지만, 너무 멀리 빠르게 온 것 같고 배럴당 45달러는 너무 낮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오안다의 스티븐 이네스 아시아 태평양 트레이딩 헤드는 CNBC에 “미국 주식 선물시장이 강하게 움직이면서 매수에 대한 관심이 회복됐다”고 진단했다.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에너지 장관은 2019년 상반기 시장이 더욱 안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협력국들이 시장을 지지할 것을 시사했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통신에 “차가워진 머리가 이곳을 주도하고 있다”면서 “OPEC의 예외적인 만남 가능성이 시장에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래디션 에너지의 진 맥길리언 시장 리서치 책임자는 “변동성은 시장의 키워드로 남아있다”며 “브렌트유가 배럴당 50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세계 경제 성장 둔화가 수용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실질적인 공포가 나타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