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텐텀 투자로 실패를 반복하는 투자자 위한 '채권형 주식 투자' 설명서
[서울=뉴스핌] 김형락 기자 = "가치투자는 채권형 주식일 때에 의미가 있다. 저평가된 채권형 주식은 약세장에서도 크게 하락하지 않으며 추가 하락을 해도 공포 없이 추가 매수할 수 있다."
'가치투자 전도사' 서준식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국내 운용 부문 총괄 부사장(CIO)이 출간한 '다시 쓰는 주식 투자 교과서'에서 강조하는 핵심이다.
성공한 채권 펀드매니저 서준식 부사장이 10년만에 '왜 채권쟁이들이 주식으로 돈을 잘 벌까?' 전면 개정판인 '채권쟁이 서준식의 다시 쓰는 주식 투자 교과서'를 냈다. 모텐텀(상승 동력) 투자로 실패를 반복하는 투자자, 가치투자가 어렵게 느껴지는 투자자를 위한 '채권형 주식 투자' 설명서다.
국내 주식시장엔 모멘텀 투자자가 다수다. 뛰어난 모멘텀 투자자가 되기 위해선 전망을 잘해야 한다. 하지만 경기 방향, 기업 실적 변화를 예측해 추세가 바뀌었다 싶을 때 신속하게 태도를 전환하는 유연함을 갖춘 모멘텀 투자자가 되기는 말처럼 쉽지 않다.
서 부사장은 추세를 추종하는 대신 추세 반전을 기다리는 전략을 펀드 운용 철학으로 삼는다. '운'이나 '감'에 의존하는 '묻지마 투자'가 아닌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투자를 강조한다. 그가 내놓은 처방전은 워런 버핏식 투자다. 일명 '채권형 주식 투자'다.
책에서 저자는 '어떤 주식이 가치있는 투자대상인가?"를 '버핏식 산정 방식'으로 탐구한다. 주식 투자에 채권과 금리의 기본 원리를 적용한 '채권형 주식 투자법'을 하나의 공식으로 풀어냈다.
저자가 고안한 채권형 주식 투자 공식은 주식을 10년 만기 채권으로 가정하고, 그 가치를 구해 매수·매도하는 것이다. 복리수익률로 주식의 미래 가치를 예상하고 이를 다시 복리로 할인해 현재 가치를 산정하는 원리다. 폭락장에서도 손실을 최소화하며 '워런 버핏 복리수익률 15%'를 실현하는 주식 투자 방법론이다.
서 부사장은 채권형 주식을 고르는 방법을 비롯해 해당 종목의 기대수익률과 매수 가능 주가를 계산하는 방법을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서 부사장이 직접 투자하고 있는 종목도 언급한다.
지난 10월 코스피가 고점 대비 20% 하락하며 조정장이 오자 투자자들의 전망이 비관적으로 바뀌었다. 서 부사장은 여전히 채권 금리 수준에 비해 주식의 기대수익률이 상당히 높다고 자신한다.
올해 폭락장에 대응해 국내 최초로 '채권형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를 준비한 이유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지난 24일 '채권형 주식'과 국내 채권에 주로 투자하는 '스노우볼인컴펀드'를 출시했다. 서 부사장이 종목분석과 자산배분을 총괄한다. '다시 쓰는 주식 투자 교과서'는 '스노우볼인컴펀드'의 투자 지침서이기도 하다.
저자는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국내 운용 부문 총괄 부사장(CIO)으로 35조원이 넘는 운용 자산 책임지고 있다. 지난 1999년 '가치투자' 철학을 내세우며 채권 펀드 매니저로 활동해왔다. 채권 원리를 적용한 '채권형 주식 투자'에 눈을 뜬 그는 '왜 채권쟁이들이 주식으로 돈을 잘 벌까?' '눈동이주식 투자법' 등 가치투자 관련 책을 꾸준히 냈다.
채권쟁이 서준식의 다시 쓰는 주식 투자 교과서 / 서준식 지음 / 295쪽 / 에프엔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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