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멈춘 스마트폰 시장...'5G폰으로 돌파'
첫 5G폰은 삼성전자...3월 한국, 미국서 출시
5G 고화질 영상 시대...스마트폰 스펙도 따라 진화
[편집자] ‘초연결시대의 관문’, ‘4차 산업혁명 출발점’으로 불리는 5세대(5G) 시대가 열렸다. 모든 사물과 인간이 이어지는 초연결시대를 위해 5G는 필수불가결한 네트워크 환경이다. 일상생활의 큰 변화가 예상되는 '5G 시대'를 앞두고 뉴스핌 월간안다는 1월 신년호로 '5G'의 선봉장인 국내 통신사와 모바일 업체, 그리고 바뀌는 세상을 다뤘다.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2019년 5G 스마트폰 출시를 앞두고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제조사들의 경쟁이 본격 시작됐다. 5G는 최대 전송속도가 20Gbps로 현재 사용하는 LTE 대비 20배 빠르다. 전송 가능 데이터양은 100배, 연결 가능한 기기 수는 10배 많다. 지연 속도는 10분의 1(1ms)로 짧다. 이로 인해 5G 스마트폰은 스펙을 끌어올려 줄 새로운 기폭제로 기대되고 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지난해 12월 1일 5G 상용식에서 삼성전자 스마트폰으로 첫 통화를 했다. [사진=SK텔레콤] |
◆ 변해야 산다...제조사들 5G폰 출시 경쟁
삼성전자, LG전자, 화웨이를 비롯한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무주공산인 5G 스마트폰 시장 선점을 목표로 제품 출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초기 시장을 잡지 못할 경우 시장에서 도태될 수 있기 때문이다. 2G, 3G 시절 시장 주도권을 쥐었던 모토로라와 노키아는 스마트폰으로의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면서 급격하게 뒤처졌다. 반면 발 빠르게 나선 삼성전자와 애플, 화웨이 등이 시장 강자로 자리 잡았다.
첫 5G 스마트폰은 삼성전자가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 5G로 경쟁을 벌이고 있는 한국과 미국 모두 삼성전자 스마트폰으로 5G 대중화를 준비 중이기 때문이다.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19년 3월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10에 5G를 지원하는 모델을 별도로 출시할 예정이다.
갤럭시 S10은 갤럭시 노트9(6.4인치)보다 큰 6.7인치 디스플레이에 6개 카메라(후면 4개, 전면 2개), 1TB의 저장 공간과 12GB 램이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경태 삼성전자 상무는 "5G폰 출시는 정체된 스마트폰 시장 분위기를 전환할 좋은 기회"라며 "4K 동영상이나 실시간 개인방송, 클라우드 게임 등 다양한 서비스가 본격화되면 이는 결국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대한 교체 수요를 증가시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LG전자도 상반기 내 5G 스마트폰을 출시한다고 했으나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와 비슷한 시기에 출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화웨이는 6월 5G 폴더블폰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애플의 경우 2020년에서야 5G 스마트폰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5G스마트폰 예상판매량 및 점유율. [자료=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 |
5G 스마트폰에 대한 시장 수요는 빠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2019년 5G 스마트폰 시장은 410만대 수준이나 2020년 2570만대, 2021년 1억700만대, 2023년에는 3억4310만대로 빠른 성장이 기대된다. 관련 매출은 2019년 31억달러(약 3조5000억원) 수준에서 2023년 1890억달러(약 215조7000억원)로 급성장이 예상된다.
◆ 5G 시대, 스마트폰도 달라진다
5G의 등장과 맞물려 스마트폰에도 다양한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카메라다. 대용량 콘텐츠 공유가 쉬워진 만큼 제조사들은 스마트폰을 활용한 고화질 영상 촬영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카메라 스펙을 높이기 시작했다.
지난해 후면 듀얼(2) 카메라가 보편화되기 시작해 트리플(3), 쿼드(4) 카메라를 장착한 스마트폰이 등장했다. 새해에는 단순히 카메라 개수가 늘어나는 것을 넘어 해상도나 고도화된 기능을 갖추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이나 동영상을 재미있게 편집하는 기능이 스마트폰 기본 앱으로 탑재될 가능성도 있다.
스마트폰 외형도 달라진다. 그동안 스마트폰들은 내부 스펙만 달라졌을 뿐 형태는 동일하게 유지돼 왔다. 그러나 5G 시대에는 킬러 콘텐츠인 초고화질 영상 등을 보다 실감나게 즐길 수 있도록 대화면과 휴대성을 모두 갖춘 폴더블폰으로 형태가 달라지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진행한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폴더블폰을 공개했다. [사진=삼성전자] |
가장 먼저 상용화 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되는 곳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중 접었을 때 4.3인치, 펼쳤을 때 7.4인치 화면을 갖춘 폴더블폰을 100만대 규모로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LG전자나 화웨이 등도 폴더블폰 출시를 준비 중이지만 구체적인 스펙이나 생산 규모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향후에는 한 번 접는 폴더블폰을 넘어 여러 면을 접을 수 있거나 돌돌 마는 등 새로운 형태의 스마트폰도 출시될 전망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제조사들은 5G와 폴더블폰 등으로 변화를 주지 않으면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위기감을 갖고 있다"면서 "2018년 역성장했던 시장은 2019년 이 같은 변화에 힘입어 소폭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sj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