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바닥확인...재고조정·일회성 비용 반영 커
[서울=뉴스핌] 최주은 기자 = 삼성전자 4분기 실적이 어닝 쇼크를 기록한 가운데 주가는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실적 우려가 증시에 이미 반영돼 있어 바닥을 확인한 기관들이 매수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오전 11시7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보다 50원(0.13%) 빠진 3만8700원에 거래중이다. CS와 맥쿼리, UBS 등 외국계 창구의 매도 행렬에 주가는 약세로 시작했지만 국내 기관들 사자가 이어지며 보합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삼성전자 실적 하락을 이미 예상했다. 부진한 실적 이슈도 주가에 선반영된 측면이 있다. 4만원선을 지켜오던 삼성전자는 지난달 중순 3만원선 밑으로 하락한 뒤 최근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4분기 실적 하락폭이 시장의 예상보다 컸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실적 추이. [자료=삼성전자] |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4분기와 1분기는 전통적으로 반도체 비수기라서 이익률이 많이 빠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그보다도 더 부진했다”고 평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위원도 “실적 하락을 예상했지만 규모가 생각보다 컸다”는 반응이다.
향후 전망에 대해선 단기적으로 주가가 조금 더 빠질 수는 있으나 중장기적으로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박 연구원은 “4분기엔 재고조정, 성과급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돼 수치만 보고 비관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며 “분기별 영업익이 1조5000억~2조원 가량 쪼그라들어 부진이 예상보다 컸다는 것이지, 어닝쇼크 수준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1분기에 펀더멘탈 개선은 크게 되지 않겠지만 일회성 비용반영이 사라지고 2분기부터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서상영 연구위원도 “실적 쇼크가 예상보다 크긴 했으나 시장에 이미 알려진 이슈”라며 “외국인과 기관의 매매동향에 따라 가격 향방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느 정도의 조정을 보이겠지만 향후 흐름은 나쁘지 않을 것”이라며 “전날 목표주가를 50% 상향한 마이크론이 급등했는데 AI, 자율주행, 데이터 서버 관련 매출 상승이 예상돼 삼성전자도 비슷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측된다”고 덧붙였다.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