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기로’에 선 LG 스마트폰, '5G 상용화'가 마지막 기회

기사입력 : 2019년01월09일 17:33

최종수정 : 2019년01월09일 17:33

8일 LG전자 잠정실적 공시...영업이익 753억 '어닝쇼크'
증권가 MC사업부 적자 3500억 추정..."수요 축소로 부진 지속될 듯"

[서울=뉴스핌] 성상우 기자 =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부(MC)의 실적 반등 여부를 놓고 비관론이 잇따르고 있다. 국내 시장에선 삼성과 애플에 밀려 입지를 잃은 지 오래고 주요 해외 시장인 북미와 이머징 마켓에서도 수요 침체로 실적 악화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회사 차원에서도 뚜렷한 반등 전략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어 MC부문은 올해도 고전할 것이란 게 시장 관측이다.

LG 트윈타워 [사진=LG]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지난해 4분기 실적 부진의 원인이 MC 부문의 적자 확대 탓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LG전자는 지난 8일 지난해 4분기 잠정 실적으로 매출 15조7705억원, 영업이익 753억원을 공시했다. 당초 증권가가 제시한 매출 16조5337억원, 영업이익 3981억원의 컨센서스를 크게 밑도는 '어닝 쇼크'다. 그 중에서도, MC사업부문은 지난해 4분기까지 총 1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MC 사업부의 4분기 적자가 3500억원 수준일 것으로 추정했다. 기존 추정치인 1700억원 적자보다 2000억원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박 연구원은 이에 "MC사업부는 어려운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예상보다 시장 둔화가 빠르고 LG 브랜드 가치 훼손으로 인한 수량 감소가 가파르다"고 지적했다.

LG전자 스마트폰의 주력 시장인 북미와 이머징 시장에서의 스마트폰 수요 침체도 뼈아팠다는 분석이다. 모바일 업계에서 혁신성이 사라지는 추세인 데다 스마트폰 사양의 평준화로 단말 교체 주기가 길어지면서 이 시장 수요 부진이 길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기준 LG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에서 북미가 차지하는 비중이 55% 수준인데, 11월까지 누적 출하 성장률은 전년 대비 -11.3%로 역성장했다"면서 "수요 부진이 길어질 수록 후발업체인 LG전자의 출하량이 상대적으로 더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 상황을 해결할 만한 전략적 대응책이 마땅히 없다는 점도 문제다. 구조적 문제이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국내외 시장에서 스마트폰 수요가 대세 하락기를 거치고 있지만, 고정비 부담은 더 늘어나고 있다. 글로벌 경쟁사 및 국내 경쟁사들의 신모델 출시 경쟁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 상황에서 마케팅 비용도 증가 추세다. 들어오는 돈은 줄어드는데 나가는 돈은 불어나는 악순환 고리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LG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MC사업부의 안정적인 운용을 위한 분기 매출 수준보다 20% 낮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사업부 전체의 운용을 위해 필요한 최소 판매량을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그는 이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상위 6위 업체들의 지배력 강화되고 있다"면서 "상위 업체의 지배력이 고착화된 상황에서 LG전자의 전략은 고정비를 연간 5000억원 이상 추가적으로 줄여야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권봉석 LG전자 MC/HE사업본부장(사장)이 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LG전자]

LG전자는 지난해 11월 MC사업부 수장을 교체하는 변화도 시도한 바 있다.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권봉석 HE 사업본부장(사장)이 MC사업본부장을 겸임하도록 하는 조치를 내린 것. 권 사장이 그동안 HE사업부에서 이뤄낸 OLED TV 성공 노하우를 MC사업본부에 이식하겠다는 취지다. 다만, 수장의 교체만으로 중단기적으로 이 부문에서 유의미한 실적 반등을 일으킬 수 있을 지에 대해선 물음표가 붙는다.

오는 2020년부터 5G 시대가 본격 개막한다는 점은 희망적 요소다. 올해 3월부터 5G 상용화가 시작하지만 이는 상징적 의미에 불과하다. 5G 기반 단말과 장비들이 본격적으로 쏟아나오는 시기는 2020년 이후가 될 전망이다.

이 때부터 모바일 단말기와 IT 장비 산업 전반의 생태계가 새로운 형태로 재편되는데, 이 초기 시장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제조사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5G 시대의 개막은 1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계륵' MC 사업부를 2020년 이후까지 끌고가야하는 명분을 제공해주는 이슈이기도 하다.

국내 이통사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LG전자 스마트폰은 삼성과 애플의 브랜드 파워에 밀려 소비자들의 선택을 많이 받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이같은 브랜드 쏠림 현상은 더 심화되고 있는 추세"라면서 "그럼에도 올해 이후부터는 이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는 이슈들이 있다. '5G 단말'과 '폴더블 폰' '자급제' 등이다. 이 이슈들에 어떻게 대응하냐에 따라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swseo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딥시크 부당하게 데이터 수집했을 수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오픈AI는 중국 딥시크(DeepSeek)가 부당하게 회사의 데이터를 수집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픈AI는 딥시크가 오픈AI 기술로 생성한 데이터를 사용해 자체 시스템에 비슷한 기술을 훈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AI 업계에서 훈련에 사용되는 디스틸레이션(distillation) 기법은 흔하지만, 오픈AI는 서비스 약관에 같은 시장에서 경쟁할 기술을 만들어내기 위해 오픈AI의 시스템이 생성해 낸 데이터를 사용하지 못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오픈AI의 리즈 부르주아 대변인은 NYT에 보내 이메일에서 "우리는 중국의 조직들이 미국 AI 모델을 복제하기 위해 디스틸레이션으로 알려진 것을 포함한 방법을 사용해 활발히 작업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딥시크가 부적절하게 우리 모델을 디스틸레이션 했다는 징조를 검토하고 있고 더 많은 것을 알게 되면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딥시크는 지난주 R1 모델을 내놓으며 전 세계 AI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믿어온 실리콘밸리를 충격에 빠뜨렸다. 딥시크는 R1 모델 개발에 단 2개월의 시간과 600만 달러 미만의 자금이 소요됐다고 밝히며 그동안 실리콘밸리의 천문학적인 투자를 무색하게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딥시크의 개발이 긍정적이라면서도 미국 기업들에 경종을 울렸다고 평가했다. 이날 상원 인사청문회에 나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는 딥시크가 도난당한 미국 기술과 첨단 미국 반도체를 활용해 저렴하게 강력한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었다면서 미국이 AI 분야에서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사이버 보안에 대한 미국 표준과 유사하게 글로벌 표준을 창출하기 위한 모델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픈AI 챗GPT와 딥시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1.28 mj72284@newspim.com mj72284@newspim.com 2025-01-30 03:07
사진
여야, 설 이후 전력망법 등 입법 본격화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설 연휴 이후 국회의 민생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우선 여야는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을 포함한 주요 에너지·산업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과 피해자 및 유가족 피해 구제를 위한 특별위원회(여객기 참사 특위)'와 국정협의회 등도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다사다난했던 2024년 갑진년(甲辰年)이 저물고 있다. '푸른 용의 해' 우리는 더 높게 비상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랐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4·10 총선 결과로 22대 국회의 '여소야대' 국면부터 이상기후로 인한 농산물 등 물가 상승까지 서민들의 부담은 가중됐다. 초유의 12·3 비상계엄 사태와 이어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까지 쉴 틈 없는 아픔의 연속이었다. 다가오는 2025년 을사년(乙巳年)은 푸른 뱀의 기운으로 우리 모두가 꺾이지 않고 희망의 한 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서울달에서 바라본 국회 모습. 2024.12.31 mironj19@newspim.com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첨단산업 에너지 3법(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해상풍력발전 보급 촉진 특별법·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 처리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회동을 마친 뒤 "지난해 11월에 합의했던 법안이 있다"며 "처리하기로 합의했던 법안 63건 중 본회의에서 통과된 게 24건이고, 나머지 법안 39건은 아마 더불어민주당도 합의 처리하는 데 특별한 그것(이견)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은 정부 차원의 개입으로 전력망 구축 사업 인허가 절차를 대폭 개선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해상풍력 특별법은 민간사업자가 주도하던 해상풍력 사업을 정부 주도 방식으로 전환하는 내용이다. 고준위 방폐장법은 원자력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준위 폐기물(사용후핵연료)을 영구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방안을 담고 있다. 다만 에너지 3법과 함께 '미래 먹거리 4법'으로 불리는 반도체산업 특별법은 '주52시간 근무제 예외(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조항'을 두고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반도체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예외 조항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다음 달 초 토론회를 열고 최종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관련 국회 특별위원회도 활동을 이어간다. 여객기 참사 특위는 오는 2월 6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토교통부·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 등을 상대로 현안 질의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여야는 국정협의회 가동을 위한 논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12·3 비상계엄 사태 후 국정 혼란 수습을 위해 마련된 국정협의회는 지난 9일 첫 실무회의를 열고 참석자 및 공식 명칭 등을 확정했다. 협의회 참석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우원식 국회의장,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 4명이다. 그러나 여야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협의회는 사실상 좌초된 상태다. 양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정협의회 실무 협의를 진행했으나, 성과를 얻지 못했다. 여야가 설 이후 본격적인 민생 행보에 나설 경우 협의회 가동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정부-국정협의체 실무협의가 열리고 있다. 이날 실무협의에는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이 참석했다. 2025.01.09 pangbin@newspim.com rkgml925@newspim.com 2025-01-29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