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목표주가 일제히 상향
[서울=뉴스핌] 전선형 기자 = 신차 출시와 지배구조 개선, 수소차 기대감에 현대차그룹 4인방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증권사들 역시 현대·기아차가 실적 '어닝쇼크'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목표주가를 끌어올리는 분위기다.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사옥 [사진=뉴스핌DB] |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등 주요 현대차그룹주가 지난해 11월 대비 20% 이상 상승했다. 특히 현대차는 2분기 연속 실적악화 소식에도 불구하고 40% 가까이 올랐다.
실제 지난 25일 현대차 주가(종가기준)는 전일대비 1500원 하락한 12만8500원에 마감했다. 전일 악화된 2018년 경영실적 발표로 소폭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해 11월 저점(9만2500원) 대비로는 38% 이상 올랐다.
기아차도 지난 25일 주가가 3만5750원으로 전일대비 900원 하락했으나 지난해 11월 22일(2만7500원) 대비로는 무려 30% 상승했다. 현대모비스와 글로비스 또한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11월 11일 주가가 16만9000원이었으나, 지난 25일 2만8500원으로 23.3%로 상승했다. 현대글로비스도 같은 기간 11만2500원에서 13만8500원으로 23.1% 올랐다.
목표주가도 일제히 상향됐다.
현대차의 경우 삼성증권이 기존 13만원에서 13만5000원으로 8% 올렸고, 신한금융투자도 목표주가를 16만5000원으로 기존보다 10% 상향, 이베스트(16만원)·메리츠종금(15만원)·IBK투자증권(16만원)도 목표주가를 올렸다.
기아차 목표주가도 42000원(NH투자증권)으로 종전 3만8000원에서 상승했고, 현대모비스도 28만원(신한금융투자)으로 7.7% 상향했으며, 현대글로비스 또한 기존 14만원(하나금융투자)에서 15만3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증권업계에서 현대차그룹 4인방의 주가 회복세 배경을 두고 대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 팰리세이드를 중심으로 한 신차 판매 본격화와 정부의 수소경제 육성 등을 꼽고 있다.
실제 펠리세이드는 계약 대수만 2만6000대를 돌파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고, 올해 신형 쏘울과 소나타 등이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신차 출시 모멘텀에 따라 상승할 여지가 있다”며 “현대차 주력 차종인 신형 쏘나타 출시 시점이 오는 3월로 예상하고 있고 새 소형 SUV도 출시 일정을 조율 중이며 완전 변경(풀 체인지) 모델인 제네시스 G80과 해외시장에서 3가지 차종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부터 현대차의 EV와 FCEV 판매량이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2월 2030년 연간 50만대의 수소차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임을 발표하는 등 글로벌 OEM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시장선점효과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지배구조개편에 대한 기대감도 현대차그룹 주가 상승의 주요 모멤텀으로 꼽히고 있다. 남정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의 순환출자구조, 일감몰아주기 해소 및 경영권 승계작업을 위한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이 연내로 진행될 것”이라며 “현대글로비스 등 대주주 지분매각 등에 따른 저성장 우려 요인도 해소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