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김명수표 고위법관 인사, 개혁 표방했지만…‘반쪽짜리’ 비판 불가피

기사입력 : 2019년01월29일 10:31

최종수정 : 2019년01월29일 10:31

대법원, 28일 법원장·고등법원 부장판사 등 정기인사
고법 부장판사 신규보임 없고 법관후보추천제 시범실시 등 특징
사법행정 ‘탈판사화’·여성 고위법관 전보 없어

[서울=뉴스핌] 이보람 기자 = 김명수 대법원장이 취임 후 두 번째 고위법관 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이에 대한 법원 안팎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파격’ 인사를 통한 사법개혁 의지를 보여줬다고 분석하지만 김 대법원장이 약속한 개혁 수준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한다는 반응도 잇따른다.

대법원은 지난 28일 법원장과 고등법원 부장판사 등 고위법관 33명에 대한 정기 인사를 발표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김명수 대법원장이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법원으로 출근하고 있다.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오는 23일 열린다. 2019.01.22 mironj19@newspim.com

우선 고등법원 부장판사 신규 보임이 없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새롭게 고위법관으로 승진한 판사가 없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전보로 인한 공석은 고법 판사가 메우게 됐다.

‘법관인사 이원화 제도’의 확고한 추진을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는 게 대법원 측 설명이다. 이 제도는 지방법원과 고등법원 인사를 분리해 실시하는 것을 골자로 법관의 관료화 등을 막기 위해 추진된 바 있다.

‘법관후보추천제’가 시범 실시된 것도 눈여겨 볼 만 하다. 손봉기(사법연수원 22기) 대구지법 부장판사는 처음으로 같은 법원 소속 법관들이 추천한 법원장 후보자 3명에 이름을 올리고 김 대법원장의 지명으로 이번 인사에서 대구지법원장에 보임됐다.

법원행정처의 재판지원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장치도 마련했다. 사법지원실장에 사법연수원 20기 최수환 광주고법 부장판사를, 기획조정실장에는 그보다 후배인 22기 홍동기 서울고법 부장판사를 각 보임하면서 행정처 업무 중 재판 지원을 최우선한다는 의지를 보여줬다는 것이다.

반면 이번 인사가 겉으로는 개혁을 표방했지만 결국 김 대법원장이 수 차례 공언한 개혁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도 있다.

법관후보추천제가 시범 실시된 지법 두 곳 가운데 대구지법은 현직 부장판사가 법관들 추천을 받아 법원장이 됐지만, 의정부지법의 경우 동료 법관의 추천을 받은 신진화(29기) 부장판사 대신 장준현(22기) 부장판사가 법원장이 됐다. 김 대법원장이 법원 규모와 신 부장판사의 경험 부족 등을 이유로 들었다는 후문이다.

이에 대법원장의 인사권을 내려놓고 수평적·민주적 인사를 위해 도입이 추진 중인 후보추천제의 진정한 의미가 퇴색될 수 있는 가능성이 시범 실시에서부터 드러났다는 부정적 견해가 나온다.

사법행정의 ‘탈판사화’에 실패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법원행정처의 요직인 차장, 사법지원실장, 기획조정실장이 모두 현직 고위법관으로 지명됐기 때문이다.

김 대법원장은 지난해 9월 20일 법원행정처 폐지와 이를 대신할 사법행정회의 신설 계획을 밝히면서 “법원행정처를 폐지해 법원사무처와 대법원 사무국으로 분리·재편하겠다”면서 “2019년 정기 인사를 통해 법원행정처 상근법관의 3분의 1을 줄이고 임기 중 사무처의 비법관화를 완성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밖에 고위법관 인사에 여성이 단 한 명도 포함돼 있지 않다는 점도 지적할 만한 요소로 꼽힌다.  

과거 판사를 지낸 한 변호사는 “김 대법원장이 정기 인사를 통해 사법개혁의 의지를 법원 내·외부에 보여주기 위해 고심한 흔적이 보인다”면서도 “다만, 파격인사나 개혁이라고 까지는 보이지 않는다. 기존에 사법행정을 지원했던 법관들이 주요 법원장을 맡고 후보추천제도가 불시착한 것 등의 모습을 보여준 것은 외부에서 아쉬운 점으로 볼 것”이라고 평가했다. 

 

brlee19@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민주 '금투세 당론' 지도부 위임 [서울=뉴스핌] 채송무 홍석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논란이 되고 있는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시행과 관련된 입장을 '지도부에 위임'하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 민주당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금투세와 관련해 치열한 논의를 펼친 끝에 금투세 결론과 시기에 대해 모두 지도부에 위임하는 것으로 정리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뉴스핌 DB] 의견은 유예와 폐지, 시행이 팽팽했다. 다만 지난 금투세 정책토론에서 거의 없었던 폐지 의견도 유예 의견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왔다. 다만 이는 의원총회에서 입장을 표명한 의원 숫자로 투표를 통한 것은 아니다. 보완 후 시행을 주장한 의원들은 2년 전 여야가 합의를 해 국민들께 보고된 사안이라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원칙적 의견과 함께 유예나 폐지 입장을 정하면 상법 개정을 추진할 지렛대를 잃는다는 우려를 제기한 의원도 나왔다. 유예를 주장하는 의원들은 다음 정부에서 결론을 내도록 유예하자는 의견이 다수였다. 다만 2년을 유예하면 대선 직전에 해야 하는 문제가 있으며, 3년 유예 시 총선 직전으로 정치적 논란을 일으키는 부담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의원들은 다만 유예하더라도 22대 국회에서 책임지는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예 내지 폐지를 주장한 의원들은 현재 증시가 어려운 시기고 손해를 본 사람이 많아 정무적으로 고민이 필요한 상황으로 합의 때문에 안 된다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폐지 의견을 낸 의원들은 유예 역시 개정안을 내야 하는데 여기에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모든 정치적 책임을 민주당이 지게 된다며 불확실성 제거 차원에서 폐지하고, 대선 공약 등으로 새 약속을 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의총에서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일부 있었지만, 다수 의원이 지도부 위임에 동의했다. 이재명 대표가 금투세와 관련해 유예 입장을 이미 밝힌 바 있는 상황이어서 민주당은 금투세 유예 방향을 정할 가능성이 높다.  dedanhi@newspim.com 2024-10-04 12:53
사진
레바논 긴급 방문한 이란 외무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부 장관이 4일(현지 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고 있는 레바논을 예고 없이 방문해 이스라엘이 재보복에 나설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아락치 장관은 이날 오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라피크 하리리 국제공항으로 입국해 나지브 미카티 총리 등 레바논 정부 지도부를 만났다. 지도부와의 회동을 마친 장관은 베이루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스라엘이 우리에게 어떤 조치나 행동을 취한다면, 우리의 보복은 이전보다 더 강력할 것"이라며 이스라엘의 재보복 움직임에 경고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사진=로이터 뉴스핌] koinwon@newspim.com 그는 이어 "이란은 공습을 계속할 의도가 없다"면서도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이 이란을 겨냥한 일말의 행동에 나선다면 분명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국의 이스라엘 공습에 대해서는 "우리가 공격을 시작한 것이 아니다"면서 "이란 영토와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의 이란 대사관 등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응해 군사·안보 시설을 합법적으로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휴전을 위한 어떤 움직임도 이란은 지지하지만, 가자지구의 휴전과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긴급 방문은 중동 '저항의 축'의 주축인 이란이 지난 1일 이스라엘에 탄도 미사일 약 180발을 쏘며 대규모 공습을 가한 후 이스라엘이 재보복에 나설 것이라 천명한 가운데 이뤄졌다. 이란 고위 관리가 레바논을 찾은 것은 지난달 27일 이스라엘군의 베이루트 공습으로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가 사망한 이후 처음이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23일 '북쪽의 화살' 작전 개시를 선언하고 레바논 남부 등에 대규모 공습을 진행해 왔다. 이어 27일에는 헤즈볼라 최고 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를 표적 공습, 살해한 데 이어 30일에는 레바논 남부에 병력을 투입하며 2006년 이후 18년 만에 처음으로 지상전에 돌입했다. 이에 이란은 지난 1일 이스라엘에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고 하마스 수장 이스마일 하니야,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와 이란 혁명수비대 작전 부사령관 아바스 닐포루샨의 죽음에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다. koinwon@newspim.com 2024-10-05 00:0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