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김포·청주공항, 임대료 절반 깎아도 은행 유찰…매달 계약 연장 신세

기사입력 : 2019년01월29일 14:34

최종수정 : 2019년01월29일 14:34

임대료 386억→192억 낮췄지만…은행권 "부담 여전"
기존 신한은행·우리은행과 수의계약 진행할 듯

[서울=뉴스핌] 최유리 기자 = 김포·청주공항이 임대료를 처음 제시한 것보다 절반으로 깎았음에도 은행 영업점을 유치하지 못했다. 6번이나 입찰을 진행했지만 모두 유찰돼 현재 공항에서 영업 중인 은행과 매달 계약을 연장해야할 처지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공항공사는 전날 '김포·청주국제공항 은행 운영자' 입찰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유효경쟁 불발로 유찰됐다. 올해부터 향후 5년간 영업장, 환전소, 현금지급기를 운영할 은행을 찾지 못한 것이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지난 25일까지 입찰을 진행했지만 은행 한 곳만 참여했다"며 "재입찰을 할지 기존 운영자인 신한은행, 우리은행과 협의할지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김포공항에서 영업 중인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사진=한국공항공사]

입찰이 무산된 것은 이번이 6번째다. 공항공사는 지난해 11월부터 계약 조건을 변경하며 입찰을 진행했지만 은행들의 참여가 저조한 상황이다. 

특히 임대료를 1차 입찰보다 200억원 가까이 낮추고도 은행들의 관심을 사지 못했다. 공항공사는 1~2차 입찰에서 A권역 132억, B권역 135억, C권역 119억원으로 총 386억원의 최저 임대료를 제시했다. 3~4차 입찰에선 C권역을 A권역과 B권역으로 배분해 총 286억원으로 조건을 변경했다.

5~6차 입찰에서는 이보다 임대료를 더 낮췄다. A권역과 B권역 각각 96억원으로 제시해 1차와 비교하면 절반 이상 가격이 낮아졌다.

그럼에도 은행들은 임대료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5년간 부가가치세를 더한 임대료 211억원에 야간·주말 인건비를 포함하면 운영 비용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연간 임대료의 절반을 보증금으로 내야 하고, 영업 2년째부터는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임대료가 올라가는 점도 부담이다.

반면 높은 임대료를 감당할 매력은 사라진 현실이다.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관문인 공항에 입점할 경우 국내 대표 은행이라는 마케팅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인천공항 외에는 이 같은 효과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김포공항만 해도 지난해 국제노선 여객수가 429만명으로 인천공항의 10% 수준에도 못 미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공항 영업점에선 환전이나 입출금 등 제한된 영업을 하기 때문에 사실상 모두 적자라고 보면 된다"며 "그럼에도 외국인 고객들에게 은행의 이름을 알리기 위해 입점하는 것인데, 그런 효과가 크지 않다면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결국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한 공항 영업점은 기존 사업자들과 매달 계약을 연장하는 상황이다. 이달 추가 계약으로 영업을 이어간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오는 2월까지 계약 연장을 논의 중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임대료를 맞추지 못한다면 경쟁 입찰이 아닌 기존 입점 은행들과 수의계약으로 진행하는 방법 밖에 없다"며 "5년 뒤에도 이 같은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yrchoi@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