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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대우조선 인수 타진…'빅2'체제 가시화

기사입력 : 2019년01월30일 20:50

최종수정 : 2019년01월31일 06:29

산업은행에 인수 의향서 제출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현대중공업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은 최근 대우조선의 최대주주인 한국산업은행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중공업은 산업은행이 보유한 대우조선 지분 55.7%(2조원 규모)를 인수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사우디 아람코에 계열사 현대오일뱅크 지분(19.9%)을 매각키로 하면서, 최대 1조8000억원 규모의 '실탄'도 확보한 상태다.

앞서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은 기자간담회 등에서 대우조선을 작지만 강한회사로 탈바꿈시켜 외부업체에 매각하겠다는 뜻을 공공연히 밝혀왔다.

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 전경 [사진=현대중공업]

산업통상자원부와 금융위원회 등 주요 정부 부처도 산업은행으로부터 관련 사안을 보고받고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은 조선업 재편 차원에서 현대중공업의 인수 제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인수 협의가 진행된건 맞지만 구체적으로 어떤방식으로 진행됐는지, 현 시점에서 밝히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 인수가 현실화 될 경우, 국내 조선업계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의 합병회사와 삼성중공업의 '빅2' 체제로 재편된다.

최근 대우조선은 부실 주범으로 손꼽힌 '소난골 드릴십' 문제를 해결하고 신규 수주도 증가하면서 재무구조가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와 삼성중공업이 적자를 면치 못하던 지난 2017년과 2018년 각각 7330억원과 8000억원대(추정)의 영업이익을 냈다.

조선업계에선 전세계적 공급과잉 흐름에 국내 조선업계도 '빅2'체제로 재편돼야 한다는 의견을 지속 제기했었다. 특히 대우조선은 글로벌 호황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건조에 강점이 있어 현대중공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tac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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