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뉴욕증시가 강한 랠리를 연출했다.
장 초반 애플과 보잉 등 기업 실적에 만족감을 드러내며 상승 탄력을 받았던 주가가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회의 결과 ‘인내심’이 재차 확인되자 강하게 랠리했다.
월가의 황소상 [사진=블룸버그] |
중국과 무역 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일단 투자자들은 ‘사자’에 무게를 실었다.
30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434.90포인트(1.77%) 뛴 2만5014.86에 마감해 2만5000선을 회복했다. S&P500 지수는 41.05포인트(1.55%) 상승한 2681.05를 나타냈고, 나스닥 지수는 154.79포인트(2.20%) 랠리하며 7183.08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연준은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2.25~2.50%로 동결한 한편 향후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하는 데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자들을 긴장시켰던 대차대조표 축소에 대해서도 연준은 별도의 성명서를 내고 세부 사항을 시장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기존의 월 50억달러 규모의 대차대조표 축소를 유지했지만 앞으로 속도 조절에 나설 의사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통화정책의 인내심에 대해 상반기 금리동결을 의미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던 월가의 투자은행(IB) 업계는 이날 발표가 사실상 추가 금리인상을 중단하겠다는 의미라고 판단했다.
피에라 캐피탈의 캔디스 방선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연준이 6월말까지 금리를 현 수준에서 동결할 것”이라며 “하반기 추가 긴축 여부도 경제 펀더멘털을 근거로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업 실적도 주가 상승에 무게를 실었다. 올해 소위 이익 정점에 대한 우려가 지난달 주가 폭락을 일으켰지만 실상 어닝 시즌이 상승 모멘텀을 제공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4분기 애플의 매출액과 이익이 10년만에 동반 감소했지만 서비스 부문의 수익성이 탄탄하고, 최악의 상황이 지났다는 데 월가는 의견을 모았다.
GW&K의 아론 클락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기업 실적에 강한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며 “이익 충격을 예상하고 있던 투자자들이 강한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종목별로는 애플이 7% 가량 뛰었고, AMD도 19% 가까이 폭등했다. 보잉도 실적 호조에 6% 선에서 오름세를 나타냈다.
반면 맥도날드는 매출 부진에 1% 이내로 하락했고, AT&T 역시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치는 실적을 악재로 4% 이상 떨어졌다.
경제 지표는 엇갈렸다.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이 공개한 1월 민간 고용은 21만3000건으로 시장 예상치인 17만8000건을 훌쩍 웃돌았다.
반면 12월 미결주택판매는 2.2% 감소해 5년래 최저치를 기록, 주택시장의 하강 기류가 지속되는 상황을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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