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톡스 "대웅제약이 보툴리눔 톡신 문서 절취"
대웅제약 "ITC 제소, 美 허가에 영향 없어"
[서울=뉴스핌] 김근희 기자 = 메디톡스와 앨러간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대웅제약과 협력사인 미국 에볼루스를 제소했다. 대웅제약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미국 판매명 주보)의 미국 판매허가를 앞두고 메디톡스와 대웅제약 간의 갈등이 더욱 심해지는 양상이다.
대웅제약 외관(왼쪽)과 메디톡스 외관 [사진=각 사] |
1일 메디톡스에 따르면 회사는 전날 다국적 제약사 앨러간과 함께 ITC에 대웅제약과 에볼루스를 제소했다. 메디톡스의 전 직원이 보툴리눔 톡신과 제품의 전체 제조공정 기술문서를 절취해 대웅제약에 제공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주장이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는 해외에서 부정한 방법으로 개발한 제품이 미국에 수입돼 자국 산업에 피해를 주는 것을 조사하고, 실질적인 수입 제한 조치를 취하는 기관이다. 오는 2일(미국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나보타 판매 허가 발표를 앞두고 메디톡스가 제동을 건 것이다.
이번 메디톡스의 제소가 당장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나보타 판매 허가에는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이후 판매 단계에서 발목을 잡을 수 있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대웅제약이 지금이라도 공개토론 등을 통해 나보타 개발 과정에 관련된 모든 의혹에 대해서 명백히 밝히고, 한국 바이오 산업 발전에 기여하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반면 대웅제약은 나보타의 미국 진출이 계획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대웅제약 측은 "이번 제소는 나보타의 FDA 허가를 예상하여 미국 진출을 방해하기 위한 전형적인 시장진입 방어전략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소 내용상으로도 그동안 메디톡스가 근거 없이 제기했던 주장과 전혀 차이가 없다"며 "FDA 허가는 물론, 나보타의 미국시장 사업화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대웅제약과 에볼루스는 이번 소송에 적극 대응할 것이며, 예정대로 올해 봄 미국 시장에서 나보타를 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k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