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공략이 숙제... 이민지·전영인 등 출격
[호주=뉴스핌] 전욱휴 해설위원·특파원 = 바람이 시속 30km로 바뀌면 볼의 거리는 두 클럽 이상 차이가 난다.
150 야드 거리에서 7번 아이언을 선택할 때 30km의 뒷바람은 9번 아이언으로도 그린 공략이 가능하게 해준다. 반대의 경우 즉, 같은 상황에서 7번 아이언의 거리에서 정면에서 불어오는 맞바람은 5번 아이언 이상의 클럽을 가지고 샷을 해야 그린 공략이 가능하다.
바람이 잔잔한 이른 아침에 400야드 거리에서 그린 공략을 위한 두번째 샷은 8번 아이언만으로도 가능했다. 하지만 바람이 강하게 불게 되면 짧아진 드라이버 거리와 맞물려서 3번 우드의 그린 공략도 어렵게 되는 경우를 필자는 종종 경험했다.
서틴스 비치 골프 클럽(13th Beach Golf Club). 13번홀(파4/410야드) 전경. [사진= 전욱휴 해설위원·특파원] |
서티스 비치 골프 클럽(13th Beach Golf Club). 10번홀(파4/351야드) 전경. [사진= 전욱휴 해설위원·특파원] |
지난 며칠간 서틴스 골프 클럽( 13th Beach Golf Club )에서 직접 마주친 바람의 상황이다. 이곳에서 2월7일부터 LPGA ISPS 한다 빅 오픈이 열린다. 서틴스 골프 클럽은 비치 코스(18홀)와 크릭 코스(18홀)로 나뉘어져 있다. 바닷가와 인접해 있는 비치 코스는 강한 바람으로 악명이 높다.
지난해에 유럽여자골프협회(LET)와 호주여자골프협회(ALPG) 공동 주관된 대회에서 올해부터는 LPGA 까지 합류했다.
이번 대회는 빅 오픈 사상 유래없이 가장 큰 규모로 열린다. 80명의 LPGA 선수들도 참가한다. 총 상금 규모는 호주달러 150만불(약 12억원)으로 LPGA 대회로서는 가장 적은 상금 규모이지만 이곳의 분위기는 다른 메이저 대회 이상의 관심과 분위기를 느끼게 해준다.
경기 방식도 조금 독특한 편이다. 36홀 경기후 1차로 상위 65위까지 컷을 적용하고 3일째 경기에서 한번 더 컷을 적용, 35명만이 일요일에 열리는 마지막 경기에 참가하게 된다.
총 참가인원 156명, 일반 LPGA 대회가 열리는 평균 인원 144명 보다 12명이 더 많다. 숫자 만큼이나 우승자의 예측도 어렵다.
우승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린 적중률을 높이는 것이 중요한 우승 연결 고리가 될수 있다.
한 개 홀에서 그린을 실패하게 되면 7%의 그린 적중률이 떨어지게 된다. 같은 상황 아래에서 그린을 놓치고 파 세이브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전반적인 코스의 분위기는 바람뿐만 아니라 페어웨이도 많이 좁은 편이다. 페어웨이가 단단한 편이다. 볼이 바람에 또는 샷에 실수에 의해서 방향이 잃게 되면 구제받기 어렵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북유럽이나 호주에서 투어생활을 많이 한 선수들에게 더 유리하다고 한다. 함께 연습 라운드를 하면서 관찰해 보니 바람 상황아래에서 만들어 지는 임팩트에서 피니시까지의 동작이 간결하고 가속도의 흐름이 매우 좋다는 느낌을 받았다. 바람과 오랫동안 싸워온 몸의 반응처럼 보였다.
지난해 이곳에서 우승한 호주의 이민지와 전영인 등 강한 바람을 경험하면서 싸워야 하는 155명의 선수들의 대결이 기대된다.
서틴스 비치 골프 클럽 (13th Beach Golf Club) 1번홀(파4 /395 야드)에서 그린 공략을 준비하는 전영인 프로. [사진= 전욱휴 해설위원·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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