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서울시

속보

더보기

불황 심각한데 매월 '호조'?…이상한 소비경기지수

기사입력 : 2019년02월08일 12:31

최종수정 : 2019년02월08일 12:31

서울소비경기지수 "소비 호황 지속"
경제위기·자영업 불황·소비심리위축 흐름과 상반
"통계청과 대동소이...백화점·면세점이 견인"
"소비양극화, 대도시 소비인프라 감안해야"

[서울=뉴스핌] 박진범 기자 = 서울시 산하 서울연구원이 매달 발표하는 서울소비경기지수가 현실 체감경기와 동떨어져 의문을 낳는다. 최근 불황으로 위축된 소비심리와 소상공인·자영업자가 느끼는 심각한 경제난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자료=서울연구원]

◆서울소비경기지수 "호조·호황"

8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소비경기지수는 소매업 및 숙박·음식점업 등 시민생활에 밀접한 소비중심 업종의 생산활동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기 위한 월간소비지수다. 연구자료로 활용되지만 국가승인통계는 아니다.

서울연구원은 카드회사의 카드매출 빅데이터를 이용해 서울 세부지역의 소비경기를 모니터링한다. 이를 통해 자료를 취합한 후 월간지 형식의 서울소비경기지수 보고서를 만든다. 서울시는 이를 지난해 3월부터 매월 꼬박꼬박 발표해왔다.

가장 최근에 발표된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소비경기지수는 123.2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월대비 4.3% 상승한 수치다. 이에 대해 서울연구원은 “지난달에 이어 소비 호조가 지속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구체적으로 종합소매업이 4.3% 증가했다. 무점포소매는 큰 폭의 오름새(35.2%)를 보였다. 권역별 소비경기지수는 서북권을 제외한 서울 전역에서 증가를 보였다. 도심권의 소비경기지수는 권역 중 가장 큰 폭(15.1%)으로 증가했다. 서울연구원은 이를 두고 “호조” “호황”이라는 표현을 연달아 사용했다.

지난 6개월 서울소비경기지수 흐름도 ‘호조’에 걸맞은 수치를 보였다. 지난해 하반기 지수는 △108.2(6월) △111.7(7월) △107.5(8월) △107.7(9월) △115.1(10월) △115.1(11월)이었다. 지난해 9월 딱 한 달, 전년 동월 대비 2.5% 감소했던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 전년 동월 대비 상승했다. 특히 같은 해 10월은 무려 11.0% 올랐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소상공인 총궐기 최저임금 제도개선 촉구 국민대회가 열리고 있다. 2018.08.29 yooksa@newspim.com

◆통계청·한국은행 "불황·위기"

문제는 이런 지수를 봤을 때 고개가 ‘갸우뚱’해진다는 점이다. 다른 기관들이 근래 체감경기가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최악이라고 평가한 것과 상반되기 때문이다. 특히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심리위축, 인건비 상승으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가 유례없는 위기에 내몰렸다는 점을 고려하면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실제로 통계청의 어떤 자료를 봐도 긍정적으로 해석할만한 소비경기지표는 찾아보기 어렵다. 통계청 ‘2018년 1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소비를 뜻하는 소매판매액지수가 2017년보다 4.2% 증가했으나 분기별로는 △5.0%(1분기) △4.7%(2분기) △3.9%(3분기) △2.9%(4분기)로 증가폭이 줄었다. 경기가 둔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최근 발표한 통계청 ‘서비스업 동향조사’는 더 우울한 수치로 가득하다. 지난해 음식점 및 주점업의 소매판매액 불변지수는 98.0으로 집계됐다. 전년(99.8)보다 1.8% 하락한 기록으로 201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 지수의 하락은 대표적인 자영업종의 실질 매출이 감소했다는 뜻이다.

더욱이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의 지난달 소비자동향지수를 보면 경기침체로 최근 가계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됐다는 점이 여실히 드러난다. 자료에 따르면 외식비 지출전망은 90이고 의류비는 96, 교양·오락·문화비는 91이다. 가구·가전제품은 95다. 이 수치가 100보다 작으면 앞으로 지출을 줄이려는 소비자가 많다는 뜻이다.

뿐만 아니라 한국은행의 자영업자 현재경기판단 소비자동향지수(CSI)는 지난해 12월 59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초보다 무려 25포인트 빠진 수준이다. 이 숫자는 현재 경기 상황이 어둡다고 보는 소비자가 많을수록 하락한다. 25포인트는 한은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8년 이후 연간 기준 가장 큰 하락폭이다.

이 때문에 호조 연속이라는 서울소비경기지수는 납득하기 힘든 측면이 있다는 지적이다. 서울연구원은 자료에서 “통계청의 서울 서비스업 생산지수를 벤치마킹했으나, 지수의 공간 및 시간적 범위와 데이터 출처에 따른 표본이 서로 달라 지수의 방향 또는 증감률이 상이할 수 있다”고 설명해놨다.

서울 강남구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 모습 [사진=이형석 기자]

◆"백화점·면세점이 호조 견인...대도시 특성 감안해야"

서울연구원은 서울소비경기지수가 통계청 분석과 '소비증가'라는 큰 방향이 유사하다는 입장이다. 서울연구원 관계자는 “서울소비경기지수는 9월, 10월 추석명절 효과를 분리해서 보지 않았고 통계청은 계절조정을 한 값이라 등락폭에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그러나 이 역시 조사표본·기관·기간이 달라 단순 비교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부적인 항목을 봤을 때 불황인 업계가 있지만 상위 업계의 소비규모가 증가해 호황이라고 분석한 것”이라며 “백화점이나 인터넷쇼핑, 편의점, 면세점 등 몇 개 업종이 전체 소비를 견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통계청이 산업동향분석에서 상하위 위계에 따른 업계분류를 하고 거기에 맞춰 호황, 불황을 나누는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CSI는 설문을 기반으로 하는 조사이고 소비경기지수는 카드 매출액 데이터를 토대로 분석한 현상지수이기에 체감경기지수가 좋지 않아도 실제 소비는 늘어났다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대도시 서울의 특수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울에 특급호텔, 면세점 등 소비인프라가 집중돼 수치가 증가할 수밖에 없다”며 “우리는 데이터만 발표할 뿐이지만 실제로 소비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고 부연했다.  

beo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건희-한동훈 문자 5건 원문 공개…"모든게 제 탓, 제 불찰에 죄송"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지난 22대 총선을 앞두고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5차례 보낸 문자 메시지 원문이 공개됐다. 지난 8일 TV조선 보도에 따르면 김 여사는 지난 1월 15일부터 25일까지 한 전 위원장에게 5차례 사과 의사를 밝히는 메시지를 보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당대표 후보 초청 릴레이 타운홀미팅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07.06 yooksa@newspim.com 김 여사는 1월 15일 첫 번째 메시지에서 "대통령과 제 특검 문제로 불편하셨던 것 같은데 대신 사과한다"면서 "오랜 시간 정치적으로 활용돼 기분이 언짢으셔서 그런 것이다. 큰일 하시는데 불편할 사안으로 이어질까 조바심이 난다"고 했다. 또 다른 메시지에서는 "모든게 제 탓"이라면서 "이런 자리에 어울리지도, 자격도 안되는 사람이라 사달이 나는 것 같다"고 적었다. 1월 15일은 윤 대통령이 '김건희 특검법'에 거부권을 행사한 지 열흘째 되는 시점이다. 1월 19일에도 김 여사는 "제 불찰로 자꾸만 일이 커져 진심으로 죄송하다. 제가 사과를 해서 해결이 된다면 천번 만번 사과를 하고 싶다"고 했다. 김 여사는 "다만 그 뒤를 이어 진정성 논란에 책임론까지 불붙듯 이슈가 커질 가능성 때문에 쉽게 결정을 못 하는 것"이라며 "비대위 차원에서 사과를 하는 것이 맞다고 결정 내려주시면 따르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1월 18일에는 한 후보가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과 관련해 "국민들이 걱정할만한 부분이 있었다"는 입장을 낸 바 있다. 1월 23일에는 "요 며칠 제가 댓글팀을 활용하여 위원장님과 주변에 대한 비방을 시킨다는 얘기를 들었다. 너무도 놀랍고 참담했다"면서 "제가 모든 걸 걸고 말씀드릴 수 있는 건 결코 그런 일은 없었고 앞으로도 결코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한 전 위원장은 당시 이 문자메시지에 답장을 하지 않았다. 한 전 위원장 측은 공적 채널에서가 아닌 사적 창구에서 소통이 이뤄지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다음은 TV조선이 공개한 김 여사 문자메시지 원문이다. ▲2024년 1월 15일 요새 너무도 고생 많으십니다. 대통령과 제 특검 문제로 불편하셨던 것 같은데 제가 대신 사과드릴게요. 너무나 오랜 시간 동안 정치적으로 활용되고 있어 기분이 언짢으셔서 그런 것이니 너그럽게 이해부탁드립니다 ㅠㅠㅠ 다 제가 부족하고 끝없이 모자라 그런 것이니 한 번만 양해해 주세요. 괜히 작은 것으로 오해가 되어 큰 일 하시는 데 있어 조금이라도 불편할 만한 사안으로 이어질까 너무 조바심이 납니다. 제가 백배 사과드리겠습니다. 한번만 브이랑 통화하시거나 만나시는 건 어떠실지요. 내심 전화를 기다리시는것 같은데 꼭좀 양해부탁드려요. ▲2024년 1월 15일제가 죄송합니다. 모든 게 제 탓입니다. 제가 이런 자리에 어울리지도 자격도 안 되는 사람이라 이런 사달이 나는 것 같습니다.죄송합니다. ▲2024년 1월 19일제 불찰로 자꾸만 일이 커져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제가 사과를 해서 해결이 된다면 천 번 만 번 사과를 하고 싶습니다. 단 그 뒤를 이어 진정성 논란에 책임론까지 불붙듯 이슈가 커질 가능성 때문에 쉽게 결정을 못하는 것 뿐입니다. 그럼에도 비대위 차원에서 사과를 하는 것이 맞다고 결정 내려주시면 그 뜻에 따르겠습니다. 이 모든 것에 대해 책임이 저에게 있다고 충분히 죄스럽게 여기고 있습니다. 대선 정국에서 허위기재 논란으로 사과 기자회견을 했을 때 오히려 지지율이 10프로 빠졌고 지금껏 제가 서울대 석사가 아닌 단순 최고위 과정을 나온거로 많은 사람들이 인식하고 있습니다. 사과가 반드시 사과로 이어질수 없는 것들이 정치권에선 있는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모든걸 위원장님 의견을 따르겠습니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2024년 1월 23일요 며칠 제가 댓글팀을 활용하여 위원장님과 주변에 대한 비방을 시킨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너무도 놀랍고 참담했습니다. 함께 지금껏 생사를 가르는 여정을 겪어온 동지였는데 아주 조금 결이 안 맞는다 하여 상대를 공격할 수 있다는 의심을 드린 것조차 부끄럽습니다. 제가 모든걸 걸고 말씀드릴 수 있는건 결코 그런 일은 없었고 앞으로도 결코 있을 수 없습니다. 김경률 회계사님의 극단적인 워딩에 너무도 가슴이 아팠지만 위원장님의 다양한 의견이란 말씀에 이해하기로 했습니다. 전에 말씀드렸듯이 제가 너무도 잘못을 한 사건입니다. 저로 인해 여태껏 고통의 길을 걸어오신 분들의 노고를 해치지 않기만 바랄뿐입니다. 위원장님께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과' 가 필요하다고 판단하시면 제가 단호히 결심하겠습니다. 진심으로 잘못을 뉘우치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여러가지로 사과드립니다. ▲2024년 1월 25일대통령께서 지난 일에 큰 소리로 역정을 내셔서 맘 상하셨을거라 생각합니다. 큰 맘먹고 비대위까지 맡아주셨는데 서운한 말씀 들으시니 얼마나 화가 나셨을지 충분히 공감이 갑니다. 다 저의 잘못으로 기인한 것이라 뭐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조만간 두 분이서 식사라도 하시면서 오해를 푸셨으면 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oneway@newspim.com 2024-07-09 08:39
사진
"美 민주 이미 해리스 후보 추대 움직임"...러닝메이트도 거론 [뉴욕=뉴스핌] 김근철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후보 사퇴를 거부하고 버티고 있지만, 민주당 안팎에선 이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교체 후보로 추대하려는 움직임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CNN 방송은 5일(현지시간) 해리스 부통령이 그동안 자신의 독립적인 목소리를 내지 않고,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유지를 지지하는 행보를 보여왔지만 민주당은 이미 그녀를 중심으로 재편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일부 민주당 관계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 사퇴와 함께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밝히고, 오는 8월 시카고 전당대회에서 대의원이 이 같은 결정을 따라주기를 설득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고 CNN 방송은 전했다. 이들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등 민주당 출신 전직 대통과 당의 고위관계자들도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이후 내분과 표 분산을 막기 위해 이 같은 구상을 지지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방송은 소개했다. 실제로 해리스 부통령이 교체 후보가 돼야, 바이든 선거 캠프의 막대한 규모의 정치자금과 선거조직도 잡음 없이 승계돼기 때문에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다만 문제는 해리스 부통령이 나서더라도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패배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다. 실제로 해리스 부통령이 나서더라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압도하기 힘들 것이란 분석도 만만치 않다.  지난 2일 발표된 CNN 방송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상 대결할 경우 45% 대 47%의 지지율을 보였다. 오차범위 내 박방이지만 해리스 부통령이 2%포인트(p) 뒤지는 결과다.  이에 따라 해리스 부통령 지지 그룹은 정치자금 큰손 등을 대상으로 해리스 부통령의 본선 경쟁력을 설득하는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CNN 방송은 민주당 일각에서 심지어 해리스 부통령의 후보 승계를 기정사실화하고 그와 함께 대선을 치를 러닝 메이트 후보들이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흑인 여성' 해리스 부통령의 러닝메이트로는 로이 쿠퍼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와 앤디 베시어 켄터키 주지사가 유력 후보이고, 조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주 주지사와 J.B. 프리츠커 주지사 등도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는 전언이다.  힌편 트럼프 전 대통령측은 해리스 부통령의 후보 승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준 타격에 나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해리스 부통령을 거론하며 '래핑(laffin') 카멀라 해리스'라고 조롱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자주 크게 웃고 있으며 '실없는' 모습을 보인다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덧씌위기 위한 포석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동안 정적들의 약점을 파고들어 이를 별명으로 붙여 깍아내리고 공격하는 데 탁월한 수완을 보여왔고, 실제로 상당한 효과를 본 것으로 평가된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TV 대선 토론 직후 바이든 교체론이 불거지자, 민주당 '대한 후보'들을 비판하면서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선 "아예 논의 대상도 안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kckim100@newspim.com 2024-07-06 03:2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