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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화 대전공장, 폭발사고 20여분 지연 신고…은폐 의혹 제기

기사입력 : 2019년02월15일 20:00

최종수정 : 2019년02월18일 10:27

‘거기 불 났나?’ 소방본부 문의전화 받고난 뒤 뒤늦게 119 신고
직원들 “실제 사고시간 12~13분 이전, 폭발음도 한번 아닌 세번”

[대전=뉴스핌] 오영균 기자 = 지난 14일 발생한 ㈜한화 대전공장의 실제 폭발사고 시간이 알려진 것보다 12~13분 가량 먼저 일어났으며, 한화 대전사업장 측이 119 신고를 하기까지 20여 분을 지체함으로써 은폐를 시도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화 대전사업장 측은 또 ‘거기에 불이 났느냐’는 대전시소방본부의 문의전화를 받고 난 뒤에야 119에 신고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전시소방본부가 한화 대전사업장 폭발사고와 관련해 최초 119 신고를 받은 시간은 14일 오전 8시42분. 이는 약 4km 떨어진 유성구 신성동 주민이 하늘 높이 치솟는 검은 연기를 보고 한 신고였다.

최초신고자는 화재 장소를 ‘유성구 자운동’이라고 말했고, 대전시소방본부는 이후 5분 동안 자운동 일대 주요 시설·기업체 등에 화재가 났는지 확인했다.

그러고도 불이 난 시설·기업체가 없자 지난해 5월 5명이 사망하는 폭발사고가 났던 한화 대전사업장을 떠올린 대전시소방본부 상황실 근무자는 이날 오전 8시47분 이곳에 화재가 났는지 전화로 문의했고, 한화 대전사업장 관계자는 “화재가 발생했다”고 답변했다.

이에 대전시소방본부는 유성구 자운동 쪽으로 앞서 출동시킨 소방차·구급차·구조차 등에게 재차 무전으로 지령을 내려 한화 대전사업장으로 방향을 바꾸도록 지시했다. 시소방본부는 2분 뒤인 오전 8시49분 대응 2단계를 발령, 유성소방서뿐만 아니라 인근 소방서의 소방차·구조차 등 54대와 소방관·경찰관 등 119명 등을 일제히 출동시켜 진화작업을 벌였다.

한화 대전사업장의 한 중간간부는 대전시소방본부의 화재 문의전화를 받은 2분 뒤인 오전 8시49분 자신의 휴대전화로 119를 눌러 신고를 했다. 

이에 폭발사고 발생시간은 최초신고자가 신고한 14일 오전 8시42분으로 발표됐고, 언론에도 이 시간으로 일제히 보도됐다.

14일 오후 한화 대전사업장 정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옥경석 한화 방산부문 사장(가운데)을 비롯한 한화 관계자들이 고개숙여 폭발사고 발생에 대한 사과를 하고 있다. [사진=오영균 기자]

하지만 최초 폭발사고 발생시간은 이보다 12~13분 이른 오전 8시29분에서 8시30분이라는 증언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뉴스핌이 복수의 관계자들을 상대로 취재한 결과, 한화 대전사업장 관계자와 직원들은 “폭발사고 당시 한화 대전사업장 안에 있었다. 폭발음도 꽝 하고 한번 들린 게 아니라 꽝꽝꽝 하고 세 번 들렸다”며 “폭발사고 시간은 오전 8시42분이 아니라 오전 8시29분 혹은 8시30분쯤”이라고 입을 모았다.

대전의 한 정치인도 “친구가 한화 대전사업장에 근무하는데, 출근해 오전 8시30분 폭발사고가 났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사고 발생시간을 12~13분 가량 늦게 잡고 119 신고도 20여 분 늦게 함에 따라 한화 측은 사망자가 없었을 경우 사고를 은폐하려고 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한화 측 관계자는 대전사업장의 상황일지를 보여달라는 뉴스핌의 요청을 거절한 뒤 “(폭발)사고 발생시간은 14일 오전 8시42분이 맞고, 확실하다. 최초 119 신고는 오전 8시49분에 했다”며 “한화는 14일 현장대응팀을 꾸려 관련기관과 함께 사고 수습 및 원인 파악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gyun50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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