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단독상장 후 우량자산 합병 계획
세계 최대 규모 초우량 철도상장사 육성 청사진
[타이베이=뉴스핌] 강소영 기자=중국의 고속철도 가운데 경제성이 가장 우수하다고 평가받는 베이징-상하이 구간 고속철 기업 '징후가오톄(京滬高鐵 이하 징후고속철)'가 A주 상장을 추진한다. 국유자산에 민간 투자를 유치하는 '혼합경제개혁'의 일환으로, 중국 철도 당국은 징후고속철 상장을 통해 전 세계 최대 규모 철도 상장사를 육성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최근 징후고속철의 A주 상장 추진 경과를 발표하고, 연내에 예비 상장사를 위한 내부 점검 및 실사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 등 중국 매체는 시장 전문가의 견해를 기초로 징후고속철이 이르면 올해 2분기에 증감회에 상장 신청서를 정식으로 제출하고, 나머지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내년에 기업공개(IPO)에 착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베이징-상하이를 연결하는 징후고속철 노선도 <그래픽=바이두> |
징후고속철의 상장 가능성은 2011년 징후고속철 개통 후부터 제기돼왔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자본시장에 징후고속철의 상장에 대한 소문이 돌았지만, 모회사인 중국철로총공사는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징후고속철 상장이 시장 예상보다 늦어진 것은 상장 방식에 대한 대내외 의견 차가 컸기 때문으로 보인다. 중국 매체에 따르면, 중국철로총공사는 줄곧 징후고속철과 다른 철도노선 회사를 통합해 상장하는 방식을 원했지만, 우량 자산인 징후고속철과 수익성이 낮은 다른 노선을 함께 상장하는 것에 반대하는 의견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징후고속철의 단독 상장으로 가닥이 잡혔다.
지자룬(紀嘉倫) 중국철로총공사 대표는 중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다친(大秦)철도 상장의 실패 경험을 예로 들며 징후고속철의 단독 상장을 우선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석탄 운반 전용 노선이었던 다친철로는 수익성이 매우 좋은 우량 자산으로 상장 추진 당시 시장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그러나 수익성이 좋지 않은 다른 철도회사와 묶어 상장을 하면서 자본시장 투자자의 외면을 받고 말았다.
다만, 상장 후 우수한 기타 철도자산과의 병합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고속철의 총 길이는 3만km로 징후고속철의 비중이 전체의 5%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지자룬 대표는 "징후고속철 상장 후 점진적으로 수익성이 우수한 기타 고속철 자산을 인수,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고속철 상장사를 육성하는 방안도 가능하다"라고 밝혔다.
2011년 6월 30일 개통된 징후고속철은 중국 철도 교통망 가운데 가장 중요한 노선으로 꼽힌다. 총 길이 1318km로 개통 후 지금까지 연인원 9억 4000여 명의 승객을 수송했다. 징후고속철이 통과하는 지역은 대부분 경제가 발달된 동부 지역으로, 수익성이 매우 높은 노선이다.
징후고속철공사의 자료에 따르면, 2014~2017년 4년 동안 311억7000만 위안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2017년에는 순이익 규모가 127억 1600만 위안에 달했다. 중국 저상(浙商)증권은 징후고속철의 영업수입이 2013년 182억 위안에서 2017년 296억 위안으로 증가했고, 이 기간 연간 성장률이 13%에 달해 중국 고속철의 '황금노선'으로 꼽힌다고 밝혔다.
수익성과 발전성이 높은 만큼 징후고속철 상장에 대한 중국 자본시장의 관심도 뜨겁다. 징후고속철의 자산 규모가 큰 만큼 IPO가 실현되면 중국 증시에 대한 영향도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