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대로라면 내일부터 베트남 공식방문 일정 소화
김 위원장 머무는 멜리아 호텔, 현재 예약 가능상태
김 위원장, 평양 복귀하며 시진핑 만날 가능성도
[하노이=뉴스핌] 특별취재단 =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 베트남 하노이 메리어트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워싱턴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베트남 하노이에 남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숙소인 멜리아 호텔에서 3시간 째 꼼짝 않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1시 30분 경 회담장에서 숙소로 복귀했는데 김 위원장이 당장 이날 밤 귀국행 비행기에 오를지 주목된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베트남을 방문했지만 형식적으로는 베트남을 공식친선방문 했다. 예정대로라면 내달 1일부터 이틀간 베트남 방문 일정을 소화한다.
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핵 관련 합의가 결렬되자 김정은 위원장을 수행한 북측 대표단이 숙소였던 멜리아 호텔로 서둘러 복귀했다. 최상수 기자 2019.02.26 |
베트남과의 관계를 고려하면 미국과의 협상이 결렬됐음에도 김 위원장이 당장 베트남을 떠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다음 날 오전 주석궁에서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가 첫 만남을 가질 가능성이 있다. 오후에는 주석궁에서 쫑 주석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다만, 본 게임이라 할 수 있는 북미협상이 무위로 돌아간 만큼 김 위원장이 더 이상 하노이에 남아 일정을 소화하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판단하면 서둘러 베트남을 떠날 수도 있다.
현재 김 위원장이 머물고 있는 멜리아 호텔은 여전히 외부인의 접근을 철저히 차단한 상황이다.
다만, 호텔은 당장 오늘 밤에도 투숙객을 받겠다는 상황이다. 호텔 관계자는 "오늘 밤 객실 예약이 가능하다"며 "다만, 김 위원장의 투숙 여부는 고객 개인 정보라 알려줄 수 없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당초 내달 2일 체크아웃 하는 것으로 멜리아 호텔 스위트룸을 예약한 상태로, 현재 객실 예약이 가능하다는 것은 김 위원장이 계획을 바꿔 당장 오늘 밤 떠날 수도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이 떠난다고 해도 직접 평양을 향할지, 아니면 중국 베이징을 들러 시진핑을 만날지도 불확실하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 소식통에 따르면 리길성 북한 외무성 부상이 이날 오전 평양발 고려항공을 타고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리길성 부상은 북한의 중국 담당으로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 시 수행했던 인물이다.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