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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트럼프 대통령, 북미정상회담 결렬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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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28일 오후 북미 핵담판 결렬 이후 단독 기자회견
“내 의지로 결렬…영변 핵시설 해체만으론 제재완화 못해”

[서울=뉴스핌] 김규희 기자 = 북미 핵담판이 결렬된 가운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 오후 베트남 하노이 숙소인 JW메리어트 호텔에서 단독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핵담판 결렬 이유에 대해 “전적으로 내 의지였다. 김정은 위원장이 영변 핵시설 해체와 함께 제재 완화를 원했으나 그 요구를 들어주는 것이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영변은 대규모이긴 하나 이 곳 해체만으로는 미국이 원하는 모든 비핵화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크럼프 대통령은 또 “고농축 우라늄 시설 기타 시설 해체와 같은 더 획기적인 비핵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트럼프 대통령이 베트남 하노이 현지 취재진과 나눈 일문일답 전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좌)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마치고 JW메리어트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그의 옆에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서있다. 2019.02.28. [사진= 로이터 뉴스핌]

-절차가 생각보다 굉장히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요구한 건 제재조치 완화인가?

▲기본적으로 북한이 원하는 건 제재조치를 완전히 없애는 것이었다. 하지만 우린 그럴 수 없었다. 북한은 우리가 원한 부분에 대해 비핵화를 진행하겠다고 했으나 우리는 북한이 원하는 제재조치를 다 완화할 수 없었다. 북한이 특정 제안을 했는데 그 부분에 대해 합의할 수 없었다. 현재 제재조치는 존재한다. 많은 사람들이 몇 주간 지켜봤다. 포기하지 않았다. 좋은 우정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김정은 위원장과 비핵화와 제재완화에 대한 공감대, 인식 함께할 수 있었나? 김정은은 비핵화를 완전한 비핵화로 받아들이지 않은듯한데

▲김정은 과 우리의 비전이 완전히 같진 않지만 작년보단 많이 이견을 좁힐 수 있었다. 이번 하노이 회담 때는 정확한 결론에 도달하진 못했지만 앞으로 희망이 있다

-만약 완전히 제재를 없애면 비핵화 이뤄질 수 있을텐데 어떻게 북한과의 간극을 좁힐 수 있을거라 보나?

▲어떤 시점 되면 좁힐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김정은은 비핵화하려고하지만 지금 굉장히 중요부분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 부분 합의 이뤄야 할 것. 굉장히 큰 양보가 이뤄져야 한다.

-레이건 대통령도 조기에 협상을 마무리했던 적 있다. 북한과의 협상에서 최종결렬을 경험했다. 이번 하노이에서도 우리가 원하는 결론 도달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이며 김정은에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결렬은 전적으로 내 의지였다. 김정은과의 관계는 전체적으로 앞으로도 꾸준히 좋을 듯하다. 김정은이 어제밤 제게 약속한건 더이상 실험을 안 하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저는 신뢰 갖고있다. 하지만 이번 회담 끝났다고 해서 북과의 관계 대화채널 끝난 게 아니기 때문에 계속 이어갈 것이다. 또 우리는 각 국민을 대변하고 있기 때문에 관계는 이어질 것이다. 아베 일본 총리와 문재인 대통령과 아직 대화하진 않았지만 앞으로 꾸준히 대화 이어갈 것이고 현재 모멘텀은 계속 이어갈 것이라 약속한다.

-정상회담이 끝난다음 어떤 분위기로 헤어졌나?

▲계속 우호적으로 회담이 끝났다. 서로 굉장히 기분 나쁘게 헤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는 악수하고 기분 좋게 각자의 길을 갔다. 이번 회담은 끝났으나 앞으로는 미래에는 훨씬 더 좋은 기회에 만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수십년간 다르게 역사 뿌리 둔 상황이기에 굉장히 담대한 방향으로 해결을 해보고자 한다. 과거 정권은 제게 어떤 조언을 하려 하는데 참 답답하다. 8년 정권 이어가면서 북한과 어떤 진전도 없었지만 나는 대화했다. 좋은 분위기다.

폼페이오▲협상단과 대화했고 앞으로 여기 하노이에서 이뤘던 진전을 훨씬 더 크게 확대할 수 있을지 얘기하겠다. 수개월간 인간관계도 더 깊어져 좋아졌다는 것도 큰 자산이다. 이번 정상회담 끝에는 우리가 앞으로 훨씬 더 나은 방향으로 해결할 수 있는 데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정은과 세대차이 상당하고 정부 시스템도 다르다. 공감대 어디서 찾았나

▲우린 케미스트리(궁합)가 좋다. 서로를 좋아하고 정치시스템은 서로 다르지만 인간관계는 좋다.

-정상회담 하기 좀 이르다는 생각 안들었나? 어제 저녁에 공동서명식 하기로 예상했는데 하지 않았다. 앞으로 몇 개월 동안 어떻게 진행될 것이라 생각?

▲오늘 서명할 순 없었다. 사람들이 뭐가 잘 안됐구나 얘기했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합의를 할 준비가 안됐을 수도 있다. 서명 사인하려고 문서는 준비해놨었다. 그런데 당장 그렇게 하기는 없었던 상황이다.

-비핵화와 관련해 어떤 이야기했나?

▲다양한 비핵화 방안을 이야기 했다. 굉장히 중요한 사안이다. 우리가 참 자주 쓰는 단어지만 정확히 비핵화가 뭔 뜻이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핵무기를 없애는 거다. 북한은 비핵화를 통해 경제성장을 진행할 수 있다. 한국, 중국 등 아름다운 환경과 정치적 경제적 기회가 많은 북동아시아에서 북한이 경제성장할 수 있는 방안은 많다. 경제 대국이 될 수 있다.

-6개월 전 싱가폴에서 “6개월 내 진척이 없으면 똑같은 질문을 하겠다”고 했는데? 당시 김정은이 미사일 수를 늘렸고 계속해서 핵물질 생산했다.

▲이에 대해 여러 이견이 있다. 제 생각에는 우리가 처음에 했던 것보다 정보가 없었다. 근데 생각해봐라. 제재 조치 생각해봐라. UN, 한국과 러시아, 중국, 일본과도 협력한다. 그동안 우리가 쌓아온 신뢰를 파기시키고 싶지 않다.

-김정은은 영변 핵시설 해체 용의 있었나?

▲김은 해체를 원하면서 제재 완화를 원했다. 나는 그 요구 들어주는 게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 영변은 대규모지만 이 곳 해체만 가지고는 미국이 원하는 모든 비핵화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고농축 우라늄 시설 기타 시설 해체와 같은 더 획기적인 비핵화가 필요하다. 그러나 김정은이 준비가 안됐다. 1단계 수준의 영변 핵시설 해체만으로 만족할 순 없었다. 마이크 폼페이오와 함께 협상 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냈다. 우리는 앞으로 더 많은 것이 이뤄질 거다. 여러분들이 아직 알지 못하지만 우리가 아는 게 있다.

폼페이오▲비핵화 순서에 대해서도 합의하지 못했다. 영변 핵시설 등 그 주변에 있는 다른 핵시설 규모가 상당하다. 영변 폐기해도 핵탄두 미사일 등이 참 많음. 핵무기 리스트 만드는 거 복잡한 거 다 합의하지 못했다.

-상응 체계라 했을 때 북한이 모든 핵무기를 폐기하고 모든게 검증 가능 한 건가?

▲협상을 혼자하는 게 아니다. 경제적 협력체제가 있다. 북한에 도움을 줄 것이다. 우리의 협력 파트너 한중일 이웃국가들이 힘을 기울여 북한 경제 개발에 힘 실어주리라 본다. 그러나 이번엔 결렬됐어야 한다고 본다.

-만약에 우리가 합의 못한다면 핵실험 이어갈 거 같은데

▲약속했다 안한다고 이야기했다. 김위원장이 그랬다.

-중국이 경제적으로 도와줄 의지가 있다고 했다. 아베 총리와 문 대통령, 시진핑 주석이 그랬다는데

▲중국은 굉장히 큰 도움 줬다고 생각한다. 다른 어떤 나라보다도 큰 도움줬다. 북한의 93% 수입이 중국 통해 들어온다. 중국의 시진핑 주석은 강력한 지도자다. 90%이상이 중국을 통해 들어오기 땜에 큰 영향력을 갖고 있다. 러시아도 그렇다. 28마일 정도 국경을 맞댄 러시아도 굉장한 도움 줄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내는 메시지는? 남북관계 관련해서 얻을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문 대통령을 좋아한다. 우리는 굉장히 좋은 관계다. 모든 전세계 지도자와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 의심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모든 경우마다 여러 국가와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 비행기에서 문 대통령과 조만간 전화통화 할 거다. 그리고 아베랑도 통화할거야. 회담에서 어떤 걸 얻었는지 알아낼 것이다. 문 대통령은 협상에서 어떤 결과 얻을지 관심가지고 있었다.

-북미관계 개선을 위해 중국이 어떻게 도울까?

▲시진핑은 뛰어난 리더십 발휘하면서 많은 도움주고 있다. 아시에서도 도움 주고 있다. 최근 시진핑과 통화했다. 북미관계 도움줄 수 있으면 도움 달라고 했다. 중국과 북한 국경사이에도 도움줬다. 그 정도 여력이 있다고 본다.

-김정은에게 다음 정상회담 약속했나?

▲모른다. 약속 안 했다.

-핵보유국 인정할거냐? 한미연합훈련은?

▲매년 수억달러가 든다. 폭탄 실은 전투기가 괌에서부터 비행한다. 7시간 정도 걸려 폭탄 실어 나르는 훈련이다. 수억 달러 들여 훈련하고 있는데 이건 불공정한 것이다. 남한이 좀 도와주길 바란다. 공동훈련은 굉장히 많은 비용이 든다, 훈련은 좋고 모의전쟁하는 것으로 볼 수 있는데 어떤 단계선 필요할 수 있고 어떤 단계는 아니다. 비용 많이 드는 건 맞다. 미국이 다른 나라 방위 도와주는데 어떤 국가는 분담하기도하고 어떤 국가는 아니다. 우리가 나토에 수천억 정도를 냈다. 더 많은 돈을 낼 거라 생각한다.

-개인적 관계라는 면에서 웜비어 학생과 가족과 친분있는데 김정은도 친구라고 했다. 싱가폴, 하노이에서 웜비어 얘기했나? 그런 비극 보고 어떻게 친구라 생각하나?

▲김정은과 이야기했다. 저는 웜비어 가족과 깊은 대화를 나눴다. 물론 비극이다. 참 비극적으로 죽었단 생각이 든다. 하지만 웜비어 이후에 미국 시민들을 본국으로 송환할 수 있었기 때문에 비극만 고려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웜비어는 비극이다. 저는 웜비어 학생이 경험한 비극을 김위원장이 알았다면 허락하지 않았을 것이다.

-김정은이 그렇게 말했나?

▲김정은은 잘 알고 있는데 사건 발생 이후에 알고 있었다고 했다. 그런 세세한거 다 몰랐다고 한다. 감옥 속 상황 다 몰랐다고 한다.

-협상 중 북한 핵시설에 대한 사찰 이야기도 나왔나?

▲국제기관 사찰 등 북한과 무엇인가를 한다면 스케줄 만들 수 있다면 좋겠지. 이 질문처럼 협상 가능 할 것이라 생각한다.

-가까운 시일 내에 다음 협상 가능한가?

▲속단 어렵다. 빠른 시일내에 김정은 만나길 희망하지만 시간 오래 걸릴 것 같다. 합의안을 도출할 순 있었지만 저도 거기엔 만족 못하고 폼페이오도 만족 못한 합의안이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올바른 합의안 위해 잠시 보류했다.

-어떤 지점에서 결렬됐나? 어젯밤만해도 긍정적이었는데

▲외교에 관해서 이렇게 말잔치가 되는 경우가 많다. 어쨌든 친근해졌고 공격적인 말을 사용하진 않았다. 그런데 그 전에 앞서서 대통령들, 오바마 행정부서 뭘 할 수 있었나?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다. 오바마만을 비판하는게 아니라 선대 행정부에 대한 비판이고 모든 게 잘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음 협상 날짜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대북제재 강화할건가?

▲속단하거나 답하긴 어렵다. 제제규모 확대는 올바르지 않다. 북한 국민들도 생각해서 정해야 한다. 김정은과 더 많은걸 알게 되면서 좀 더 큰 그림 그렸기 때문에 지금 말하고 싶진 않다. 시진핑과의 대화에서 중국 입장에선 국경 맞댄 북한이 핵보유국 되길 원하지 않는다고 알 수 있었다.

 

q2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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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제2금융·증권사 등 보안 모두 뚫렸다 은행을 시작으로 증권사와 카드사 뿐 아니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까지 해킹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금융사 보안 체계는 외부 공격과 내부 관리 부실 앞에서 허점을 드러냈고 사고를 사전에 탐지하거나 피해를 신속히 차단하는 대응 역량도 도마 위에 올랐다. 뉴스핌은 총 4편의 기획을 통해 업권별 사고 원인과 보안 실태를 규명하고 인공지능(AI) 기반 보안체계 구축과 망분리 규제 개선 및 실질적인 제도 개선 방안 등을 모색한다. [서울=뉴스핌] 김양섭·김가희 기자 = 국내 금융권이 한 달 넘게 이어진 연쇄 해킹에 업권을 가리지 않고 뚫렸다. 지난달 1일 신한은행의 고객정보 유출 공개 이후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캐피탈사, 새마을금고중앙회로 번진 침해사고는 지난달 말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생명, 빗썸으로 이어졌고 한양증권에서도 유출이 확인됐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14일 집계한 침해 금융사만 16곳, 유출 정보는 약 10만건이었다. 뚫린 곳은 대부분 핵심 뱅킹망이 아닌 외곽 시스템이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사고를 세 유형으로 나눴다. 본인확인 없이 대출신청 내역 등을 조회할 수 있던 정보조회 서비스, 기기 접근통제가 빠졌거나 웹 취약점이 있던 프라이빗뱅커(PB)·기업금융 담당자(RM) 등 직원 업무지원 서비스, 이미 알려진 취약점으로 악성코드가 심어져 고객정보가 담긴 로그파일이 빠져나간 홈페이지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의 자체 보안점검 결과를 공개한 지 2주 만에 증권·보험업권에서 추가 사고가 나오면서 체크리스트 방식 점검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모집인 조회서비스 뚫리자 고객 정보까지…신한 2만5729명·국민 2210명 유출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연쇄 해킹에서 가장 먼저 드러난 신한은행 사고는 모바일 홈페이지 'M신한'의 대출모집인용 조회 서비스에서 시작됐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있으면 들어갈 수 있는 서비스였다. 신한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공격자는 9월 28일 저녁부터 고객번호 등 입력값을 무작위로 바꿔 넣으며 조회를 반복했고 휴대전화 인증 우회도 시도했다. 8개국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를 바꿔가며 들어왔고, 은행은 15시간26분 뒤에야 이상을 알아챘다. 유출 고객은 2만5729명이다. 이름·전화번호와 연소득, 산출 대출한도 등이 빠져나갔고 주민등록번호 66건과 연계정보(CI) 97건도 포함됐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은행 4곳과 예가람·웰컴저축은행, 현대캐피탈 등 7개사 사고 가운데 여러 곳에서 동일 공격자로 추정되는 IP가 발견됐고 인공지능(AI) 도구를 활용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비슷한 접근 시도를 받은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에서는 유출이 확인되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대출모집인이 지정 태블릿에서 별도 인증서와 생체인증을 거쳐야 업무시스템에 들어갈 수 있고, 농협은행은 모집인에게 내부망 접속 권한이나 별도 업무시스템을 주지 않는다. KB국민은행은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 시스템 'RM 에이전트'와 'PB 에이전트'가 뚫렸다. 지난달 2일 고객 119명 유출을 밝혔다가 26일 재조사에서 고객 1631명과 임직원 460명을 추가로 확인해 피해가 2210명으로 늘었다. 하나은행은 영업지원시스템(ODS)에서 고객 89명의 주민등록번호·주소·직장명 등이 유출됐다. 최병호 고려대 휴먼인스파이어드AI연구원 교수는 이번 사고를 개별 회사가 아닌 금융권 전반의 구조적 취약점 문제로 봤다. 그는 "이번 사고는 본사가 아닌 외곽 조직이 털린 것이어서 망분리와는 관계가 없다"며 "외곽 조직은 업무 편리성이나 직원 복지, 매출 때문에 보안 등급을 의도적으로 낮춰온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인간 해커는 목표를 정해 오래 준비했지만 AI 에이전트는 수천 개가 금융권 전체를 실시간으로 훑다가 취약점을 찾으면 바로 공격한다"며 "관행처럼 해오던 부분을 AI 에이전트가 간파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자체점검 '적정' 대신증권도 뚫려…협력사 연계서버서 3만8490명 유출 대신증권은 지난달 17일 투자일임 비대면 계좌개설 연계서버에서 비정상 접근을 포착했다. 고객 3만8490명의 이름·이메일·주소와 암호화된 계좌번호 등 8개 항목이 유출됐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대신증권은 당국의 12개 항목 자체점검에서 미흡사항이 없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뚫린 연계서버는 당시 점검 대상에 들어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업무용 웹 시스템에 외부 IP가 비정상 접근해 일부 업무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고객정보 유출은 없었다고 했다. 한양증권도 지난달 29일 외부 그룹웨어에 대한 비정상 접근으로 고객정보 15건을 포함한 개인정보 31건이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주민등록번호가 포함된 건은 3건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운용업계는 개인 고객 정보를 직접 다루는 일이 적어 그동안 보안 투자 우선순위가 은행·증권·카드보다 낮았던 게 사실"이라며 "중소형사는 자체 보안 인력을 꾸리기 어려워 전산을 외주에 의존하는 곳이 많은데, 외주업체가 뚫리면 같이 피해를 입는 구조적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사고가 알려진 뒤 점검 수위가 한 단계 더 올라갔다"며 "외부에 노출된 시스템을 전수 파악해 접근통제를 다시 확인하고 점검 범위를 외주·연계 구간까지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빗썸은 사내 모바일 그룹웨어가 뚫려 고객 6444명과 임직원·협력사 직원 715명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고객 844명분은 암호화되지 않은 채 노출됐고 주민등록번호·신분증 사본 등이 포함됐다. 빗썸은 당국 자체점검 때 최신 보안패치 적용이 미흡하다고 보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사 가운데 처음 해킹 유출을 신고한 미래에셋생명은 지난달 25일 이상 징후를 발견했다. 홈페이지와 청약시스템 일부가 침해돼 이름·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 등 홈페이지 서비스 관련 정보가 빠져나갔다. 유출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 10년 된 데이터베이스 쓰던 예가람 4만3246명 유출…웰컴·현대캐피탈은 닷새 뒤 인지 예가람저축은행에서는 고객 4만3246명의 정보가 유출됐다. 규모가 공개된 사례 가운데 가장 많고 상반기 말 거래자(16만2731명)의 4분의 1이 넘는다. 이 중 320명은 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거래내역 등 다른 항목까지 빠져나갔다. 해커는 9월 16일 고객정보 서버에 접근했지만 은행은 14일 뒤에야 이를 알아챘다. 국정감사에서는 침해 관련 시스템에 2016년 출시된 구버전 데이터베이스(DB) '레디스(Redis) 3.0.7'이 쓰였고 1년 전 공개된 취약점도 패치되지 않은 상태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예가람저축은행은 사고 당시 금융보안원 회원사도 아니었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 11일 대출신청 웹페이지, 15일 모바일 수신서비스 홈페이지가 잇따라 뚫려 고객 250명의 연소득·대출금액 등과 268명의 계좌번호·잔액 등이 유출됐다. 웰컴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은 9월 27일 공격을 받고도 닷새 뒤 금융보안원이 공유한 공격 IP로 접속 기록을 살피다 침해를 확인했다. 웰컴저축은행에서는 법인 인터넷뱅킹 아이디·대표자 이름 등 2370건(중복 포함)이 유출됐다. 현대캐피탈은 주택대출 모집인 조회페이지가 공격받아 모집인 146명의 주민등록번호가 노출됐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공제 홈페이지에서도 회원 400여명의 정보가 빠져나갔고, 중앙회는 약 60시간 뒤 금융보안원이 전달한 의심 IP를 분석하고서야 이를 알았다. 김명주 인공지능안전연구소(AISI) 소장은 최 교수와 달리 뚫리지 않은 회사도 있는 만큼 개별 회사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기업마다 부가서비스로 했거나 보안을 등한시했던 부분이 계속 뚫리고 있다"며 "금융권도 보안을 비용으로 보기 때문에 사고가 안 나면 아까운 돈이다 보니 몇 년씩 사고가 없자 늘려야 할 투자를 계속 줄이다가 이번에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금융권 정보보호 인력 비중은 수년째 10%를 밑돈다. 금융감독원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해 6월 말 7개 업권의 정보기술(IT) 인력 2만7508명 가운데 정보보호 인력은 2654명(9.6%)으로, 은행(8.8%)과 증권(9.5%)은 평균에도 못 미쳤다. ◆ 555곳 중 130곳 '미흡'…패치·인증·관제 기본 항목서 구멍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14일 공개한 긴급 자체점검에서 금융회사 555곳 가운데 130곳(23.4%)이 보안패치 미적용, 기술지원이 끝난 노후 시스템 관리 미흡, 24시간 보안관제 미구축, 대외시스템 인증·인가 누락, 다중인증(MFA) 미도입 등 미흡사항을 보고했다. 나머지 425곳은 '적정'으로 보고했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지난달 14일 "수 차례에 걸쳐 전수점검과 관리 강화를 주문했음에도 금융회사에서 기본적인 부분이 잘 지켜지지 않는 사례가 발견된 것은 매우 뼈아픈 부분"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도 금융권의 이행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사고 전부터 기본 보안 통제 보완과 외부 접점 악용 주의 등을 전파했고, 긴급 체크리스트 점검 때 필수적인 경우를 빼고 외부 접근을 원칙적으로 차단하도록 했지만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전날 임원회의에서 "사고 회사가 유의사항과 자체점검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살피고, 종합금융투자사업자·보험사 등 대형 금융회사도 은행권과 같이 CEO 등 경영진 책임까지 엄중하게 물으라"고 지시했다. 대부업·가상자산업·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등 전자금융거래법 미적용사를 포함한 전 금융권의 외부 접점을 전수 점검하고, 형식적 점검에 그친 곳은 엄중 조치하라고도 했다. 오는 5일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5대 시중은행장·금융협회장 등과 간담회를 열고 AI 해킹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최 교수는 미국·유럽처럼 외부 공격을 가정해 취약점을 찾는 '레드팀' 점검을 상시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은 체크리스트로 점검하거나 자기 보고에 의존해 보고할 때는 문제가 없다고 했을 것"이라며 "정부가 보안 품질을 평가하거나 보안 성과를 공시해 주가에 반영되도록 하면 기업이 돈을 쓸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보안을 투자로 보는 인식과 CEO가 책임지는 구조를 개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지금은 CEO가 아니라 개인정보·정보보호 담당자가 책임을 지고, 사고가 나면 그 사람을 잘라버리면 끝"이라며 "갈수록 AI를 쓴 공격이 늘어날 텐데 이전 보안 시스템으로는 막을 수 없는 만큼 은행도 AI 시스템을 갖춰 미리 방어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금융위원회] ssup825@newspim.com 2026-11-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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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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