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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딧+] 신규 LCC의 '습격' vs 대한항공·아시아나 회사채의 '추락'

기사입력 : 2019년03월18일 15:46

최종수정 : 2019년03월22일 20:03

3개 저가항공사 추가 인가로 11개사 경쟁체제 돌입
대한항공은 회사채 미달, 아시아나는 사모발행 전환

[서울=뉴스핌] 김지완 백진규 기자 = 대한민국에 11개 항공사 시대가 열리면서 항공업계가 완전 경쟁체제로 돌입했다. 지난 몇 년간 저가항공사(LLC)들은 '국내선 → 단거리국제선 → 장거리국제선 → 프리미엄 서비스'로 영역을 확대한 영향이다. 

이에 따라 채권시장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신뢰도나 평가도 크게 내려왔다. 양대 항공사에 대한 신용등급 하락 우려와 함께 '이제는 양대 항공사를 대체할 항공사가 충분해졌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저비용항공사(LCC) 6개사 항공기.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에어서울. [사진=각사]

잘나가던 대한항공 아시아나 채권? "이미 옛말"

잘나가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회사채가 시장내 찬밥 신세가 된 지는 사실 꽤 됐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1월 회사채 2년물 수요예측에서 미달이 났고, 아시아나항공은 2017년 10월 이후 공모시장에서 아예 자취를 감췄다.

과거 양대 항공사들은 신용등급 강등과 부채비율 1000%가 넘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절대 안 망한다'는 논리로 회사채 완판에 성공했었다.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부채비율은 각각 607.8%, 560.8%이나, 2016년 대한한공 부채비율은 1273.5%, 2015년 아시아나 부채비율은 991.5%까지 치솟은 바 있다.

결국 아시아나의 경우 회사채 공모발행을 포기하고 단기차입금이나 사모발행을 통해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는 형편이다. 아시아나항공은 14일 자본확충(재무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1500억원 규모의 무기명무보증 사모사채(영구채) 발행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하지만 시장 외면 속에 조달비용은 날이 갈수록 높아지는 상황. 아시아나항공 회사채의 발행 최초 이자율은 연 8.5%이고, 2년 후에는 다시 2.5%가 가산된다. 3년 후부터는 연 4번의 이표금리 중 한번은 금리가 0.5% 가산돼 이자를 지급한다.

크레딧 업계 애널리스트는 "아시아나는 현재 공모시장에 나올 처지가 아니다"라며 "사모 발행도 발행이지만, 발행조건 역시 현재 등급인 'BBB'급이 아닌 'BB'급"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표면적으로는 영구채를 자본으로 인정받아 부채비율을 줄이려는 시도 같다"면서도 "업계에서 느끼기엔 원금 상환 부담을 지우려는 인상이 더 강하게 느껴진다. 회사채 만기가 도래했을 때, 아시아나항공이 공모로 자금을 조달해 상환하는 '회전문' 전략에 어려움을 느낀 것 같다”고 판단했다.

1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회사채 발행잔액은 대한항공(BBB+) 2조1317억원, 아시아나항공(BBB-) 2100억원으로 각각 나타났다.

아시아나항공 회사채 발행잔고가 대한항공에 비해 적은 것은 장기 회사채 발행이 막히면서 단기차입금 시장으로 자금조달 창구를 변경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단기성차입금 비중은 40.8%에 달한다. 지난 2013년 23.2%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높아진 것이다.

양대 항공사 신용등급 추가 하락 우려도

이번 3개 항공사 신규허가로 채권시장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회사채는 한층 외면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5일 플라이강원, 에어프레미아, 에어로케이항공 3개 기업에 국제항공운사업 면허를 발급했다고 밝혔다.

특히 에어프레미아는 인천공항 기반으로 중장거리(미국 LA, 산호세, 호놀룰루 및 캐나다 밴쿠버 등) 프리미엄 이코노미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대한항공의 장거리 노선 매출 비중이 50%를 차지한다는 점에서 장기 위협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자료=한국신용평가]

원종현 한신평 실장은 "저가항공이 처음 나타났을 때도 양사에 큰 위협이 안 될 것이란 분석이 주를 이뤘다"면서 "하지만 저가항공사에 따른 점유율 하락과 가격경쟁 등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2012~2017년까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신용등급은 각각 2등급씩 강등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규항공사 추가 진입시 가격 등 경쟁 심화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저가항공사는 국내 항공업계의 한 축으로 자리잡았다.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항공운송시장동향에 따르면, 작년 9월말 기준 저가항공사의 시장점유율은 국내선 58%, 국제선 29%까지 확대됐다. 전체 여객 점유율은 37.0%에 달한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저가항공사의 운용 항공기는 총 175대로 전년대비 41대(25%) 증가했다"면서 "갈수록 저가항공사 공급 확대로 인한 경쟁 심화는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올해 항공업계 전망을 발표하면서 신용등급 위협 요인으로 신규 인허가 등 국내 경쟁구조 변화 가능성을 꼽았다. 항공사 추가 진입 시 가격 경쟁 심화, 조종사 등 전문인력 확보난 등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swiss2pac@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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