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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 인사이드] 창원 성산 보궐...승리 키워드는 산단 부활·단일화

기사입력 : 2019년03월18일 18:07

최종수정 : 2019년03월18일 18:07

여·야, 당대표 숙소 마련...4.3 보궐선거 총력전
"문제는 경제"...저마다 산업단지 부활 적임자 자임
민주·정의·민중당...‘단일화 못하면 필패’ 분위기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내년 21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1년 앞두고 치러지는 4.3 보궐선거에 여·야 대표들이 직접 캠프를 차리며 총력전에 나섰다.

경남 창원 성산구와 통영시 고성군 2군데서만 치러지는 미니 보궐선거이지만,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지지세가 늘어나면서 자유한국당을 애타게 했던 부산·울산·경남(PK) 지역에서 치러져 상징적 의미가 적지 않다.

민주당·한국당 대표들에게는 내년 총선을 이끌 수 있는 역량을 미리 보여주는 시험대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20년 집권론’을 현실화할 출발점이다. 또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정계 입문 43일 만에 제1야당 대표가 된 것이 ‘대안 부재’ 때문만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창원 성산은 더 큰 의미를 가진다. 고(故) 노회찬 정의당 의원의 사망으로 치러지는 보궐선거여서 진보 진영은 노회찬 정신 계승을, 보수 진영은 문재인 정부 심판과 정권교체의 기반을 다져야 한다.

지난 주말 둘러본 창원 성산의 승리 키워드는 기계산업과 단일화였다.

창원 성산구 한 사거리에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할 것을 촉구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김규희 기자>

황폐화된 창원 경제...문 정부 ‘아킬레스건’ 산업단지 부활 적임자는 "나야, 나"

창원은 국가산업단지가 위치한 지역으로 글로벌 경기 침체와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의 직격탄을 맞은 곳이다. 창원에는 수천명을 고용하고 있는 두산중공업과 LG전자, 한화테크윈 등 대기업 생산기지가 몰려 있다. 또한 1·2·3차 협력업체 직원들의 생계와 연결된 소상공인들이 모여 있다.

여야를 막론하고 모든 후보는 창원 경제의 어려움을 해결하겠다는 것을 제1공약으로 내세우고 민심에 호소하고 있다. 권민호 민주당 후보는 집권 여당 프리미엄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권 후보는 “제일 큰 문제는 창원 경제가 많이 어렵다는 점”이라며 “정부는 창원 스마트산업단지 조성을 위해 올해부터 4년간 1조 2000억원 예산을 과감히 투자할 계획이다. 스마트산업단지가 조기에 제대로 구축이 되어 생산량을 증대시키고 양질의 일자리 1만개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기윤 한국당 후보도 “창원 경제가 완전히 몰락하고 있다. 인기영합주의 탈원전 정책 때문”이라며 “에너지정책은 다른 대체 에너지가 충분히 경쟁력을 갖고 있을 때 점진적으로 해야 한다. 두산중공업이 전 세계 원전에서 최고인데 탈원전 때문에 무너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환 바른미래당 후보는 역시 “문제는 경제다. 창원은 군산 못지않은 지역이다. 러스트 산업, 창원 산단 내 많은 중견, 중소기업들이 위기에 처했다”며 “기업 활동이 어렵다 보니 지역경제가 위축됐다. 소상공인들의 세금은 느는데 소득은 준다. 자연스럽게 집값도 내려가고 지역이 작아진다”고 비판했다.

여영국 정의당 후보는 창원 기계산업 부활을 위해 소재혁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여 후보는 “기계산업은 소재가 우수해야 한다. 소재 혁신 없이는 창원공단을 스마트 팩토리로 전환하든 뭐든 간에 공단을 혁신시킬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장기적 관점에서 창원기계공고, 창원대, 창원공단을 연결하는 산학연 클러스트를 만들고, 중기적 플랜으로는 창원시 전체를 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으로 지정하겠다”고 말했다.

손석형 민중당 후보는 통일경제특구 지정을 제시했다.

그는 “창원은 잘 아시다시피 공단지역이다. 창원의 미래 발전을 생각했을 때 스마트산업단지를 만들어야 한다”며 “아울러 남북이 평화번영의 시대가 올 것이라 본다면 이에 대비해야 한다. 창원을 통일산업 경제특구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 의원총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최상수 기자 kilroy023@

민주당·정의당·민중당..."단일화 못하면 필패", 합의 여부가 관건

악화된 경제 현안 못지않게 선거 구도 측면에서 창원성산 선거는 이른바 진보 진영의 단일화가 승패를 가를 승부수다.

통합 창원시가 출범하며 지난 19대부터 새로 구성된 창원 성산 선거구는 단일화가 승부를 갈랐다.

19대 국회에서는 강기윤 당시 새누리당 후보가 49%의 득표를 하며 승리했다. 손석형 당시 진보당(현 민중당) 후보가 43.8%, 김창근 당시 진보신당(현 정의당) 후보가 7.2%로 갈라진 것이 중요한 변수였다.

20대 선거는 반대였다. 노회찬 의원이 출마를 선언하며 노 의원이 51.5%의 득표율로 승리했다.

재선에 도전한 강기윤 의원은 40.2%를 얻었고, 당시 안철수 돌풍이 불었던 국민의당 이재환 후보(현 바른미래당)는 8.3%를 획득했다. 갈라진 쪽이 패배했다는 의미다.

통상 정권 중반에 치러지는 보궐선거가 정권 심판 성격을 띠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에 단일화 요구가 큰 쪽은 진보 진영이다. 특히 민주당(권민호 후보), 정의당(여영국 후보), 민중당(손석형 후보)이 모두 후보를 냈다.

3당 모두 이번만큼은 양보가 어려운 절박한 이유를 가지고 있다.

민주당은 문재인 정부 심판론을 극복을 포함해,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구속된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지켜야 한다. 정의당은 노 의원 보궐 선거이다 보니 노회찬 정신 계승은 숙명이며, 창원 지역 대기업 노조를 중심으로 민주노총 입김이 강력한 민중당은 이번에는 우리 차례라는 입장이다.

손석형 후보는 단일화를 묻는 질문에 “당연히 해야 한다. 민중당과 정의당이 단일화 하면 당연히 이긴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민주당과의 단일화에도 긍정적인 정의당을 향해 “진보 단일화가 먼저다. 민주당과의 협상을 그만두고 돌아오라”며 “진보정치는 노동자와 서민을 대변하는 정치다. 어떤 당이 집권하더라도 집권당과 너무 가까이 지내면 안된다”고 선을 그었다.

여영국 후보는 민중당이 지나치게 자당 입장이 강하다며 다소 답답함을 내비쳤다.

여 후보는 “이기는 선거를 위해서는 유권자들한테 경쟁력 있는 후보로 단일화 되어야한다고 해서 여론조사를 주장했다. 그러나 민중당은 노동자 직접정치를 실현하기 위한 슬로건 하에 민주노총 총투표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래서 한발씩 물러서서 반반하자고 했지만 민중당이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민주당도 몸이 달아있기는 마찬가지다. 권민호 후보도 “매번 국회의원 선거를 치를 때마다 민주진보 진영에서 판짜기를 해왔다.

진보진영에서 2~3명이 난립하면 떨어지는 구도”라며 “민주당은 집권여당으로 경남을 보수진영에 넘겨줄 수 없다. 때문에 3자 단일화를 제안했지만 민중당이 거절해 현재 정의당과 양자단일화 협상이 진행 중이다. 만약 단일화 후보가 된다면 민중당을 다시 한 번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kim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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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中 특별교역국 박탈 가능성" [서울=뉴스핌] 박공식 기자 = 미국과 중국 사이에 자존심을 건 관세전쟁이 계속 고조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부여한 특별교역국(PNTR:Permanent Normal Trade Relations, 영구정상교역관계) 지위까지 박탈해 중국에 대한 관세를 평균 61%까지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무역전문가들을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1월20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지명자에게 중국의 특별교역국 지위와 관련한 입법적 조치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PNTR은 이전 '최혜국대우(most-favored-nation treatment)'로 불려진 것으로, 관세와 항해 등 양국간 관계에서 제3국에 부여한 조건보다 절대 불리하지 않은 대우를 하는 것이다. 세계무역기구(WTO)가 교역의 일반원칙으로 지지하고 있다. 미국은 2000년 중국의 WTO 가입 전 중국에 PNTR 지위를 부여했다. 이후 중국의 대미수출은 급격하게 증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재검토 지시 이후 존 물레나 공화당 의원과 톰 스워지 민주당 의원은 지난 1월 23일 하원에 공정무역복원법안(Restoring Trade Fairness Act)을 공동발의했다. 물레나 의원은 하원 중국관련특별위원회의 공화당 의장을 맡고 있다. 상원에도 동시 발의된 법안은 중국과 정상교역 관계를 중단하고 관세를 5년간 35~100% 수준으로 인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비슷한 법안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의회에서 발의됐지만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해 폐기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무역 전문가들은 민주 공화 양당 지지가 점점 확산돼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짐 루이스 부소장은 중국이 글로벌 무역규칙을 따르지 않아 PNTR 지위가 박탈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트럼프는 중국과 어떤 거래를 할수 있을지 지켜보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기업 컨설턴트와 법률가는 거래 기업들이 중국의 PNTR 지위 상실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급망을 중국 바깥(제3국)으로 이전하거나 외국인 직원을 귀국시키고 중국내 신규 투자를 중단하고 있다고 했다. 추가 관세 부담을 전가하기 위해 납품 계약 조건을 재협상하는 기업도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경제연구소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무역단체인 미중무역위원회(USCBC:U.S.-China Business Council)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중국이 PNTR 지위를 상실하면 연료를 제외한 모든 중국산 제품은 미국 기업이 중국에서 생산했더라도 관세가 현재 19%에서 평균 61%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USCBC는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박탈은 중국의 무역 관행을 바꾸는 수단으로 적절하지 않으며 미국이 가진 다른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고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현지시간 2월4일 0시1분을 기해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관세 10%가 발효되자 중국도 즉각 보복 관세 조치로 맞섰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최대 6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한편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American Enterprise Institute) 선임연구원 데렉 시저스는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없이는 PNTR 취소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미국과 정상적 교역국 지위를 가지지 못한 나라는 쿠바와 북한, 벨라루스, 러시아 등 4개국 뿐이다.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항구에 접근하는 콘테이너 화물선 [사진=로이터] kongsikpark@newspim.com 2025-02-06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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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기술 '유리기판'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차세대 인공지능(AI) 반도체 기판 기술로 '유리기판'이 주목받고 있다. 기존 FC-BGA(Flip-Chip Ball Grid Array) 기판은 플라스틱 재질로 제작돼 대면적 적용 시 휨 발생과 평탄성 저하 등의 문제가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PLP(패널 레벨 패키징) 및 유리기판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6일 반도체 업계에서는 유리기판이 반도체 패키징의 한계를 넘어설 차세대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유기 소재 대신 유리를 사용함으로써 수율 문제와 패턴 왜곡 현상을 해결하고, 이론적으로는 칩의 패키징 두께를 최대 4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유리 기판 시장 규모는 지난 2023년 71억달러(약 10조 3063억원)에서 오는 2028년 84억 달러(12조 1934억원)로 18%가량 고속 성장이 전망된다. AI 등 차세대 기술 활용을 위해 고성능 메모리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중앙처리장치(CPU) 등 반도체 패키징 기술의 중요도가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관련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챗GPT가 그린 유리기판의 모습. [사진=챗GPT] 국내 기업들도 유리 기판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SKC는 CES 2025에서 유리 기판을 선보였으며, 자회사 앱솔릭스(Absolics)는 연간 7만2000㎡ 규모의 제2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 또한 유리 기판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스닥 상장사 나인테크도 FO-PLP 및 유리기판 관련 장비 개발을 완료했다. 나인테크는 열팽창 계수의 변화에 따른 기판의 휨 현상을 핸들링하고, 기판 두께가 얇아지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장비 개발에 성공했다. 장비 개발 및 테스트를 완료했으며, 향후 수요에 대비해 생산 시설 확충을 계획하고 있다.  나인테크는 지난 3년간 FO-PLP에 적용되는 모든 WET STATION 장비를 해외 반도체 회사와 글라스 코어기판 회사에 납품해왔다. 과거 레퍼런스와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생산 시설까지 증설된다면 유리 기판 관련 매출 역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인테크 관계자는 "급변하는 환경에서 PLP 장비 납품 경험을 통해 시장을 선점하여 반도체 패키징 공정을 선도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아낌없는 R&D 투자를 통해 PLP 및 유리기판이 상용화되는 시점에 나인테크가 우뚝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nylee54@newspim.com 2025-02-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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