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영 매체 '신화통신' 기자 출신, 작가로 변신 인세로 벼락부자
쉬운 중국경제 해설로 스타 변신,부동산 투자에도 일가견
[서울=뉴스핌] 김은주 기자 = 중국의 신화 통신사 기자 출신으로 저명한 경제 분야 작가이자 부동산 투자가인 우샤오보(吳曉波)가 수십억 위안의 돈방석에 앉게 됐다.
지난 17일 중국 A주 상장사인 온라인 교육 플랫폼 큐톤에듀(全通教育)가 우샤오보가 소유하는 항저우 바주링문화콘텐츠회사(이하 ‘바주링’) 주식의 거의 전량에 해당하는 96%를 인수하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바주링은 우샤오보가 2014년 설립한 문화콘텐츠회사다. 지난 2017년 시리즈A 라운드에서 1억 6000만 위안의 자금을 조달해 기업가치는 20억 위안에 이른다. 1인 미디어 창업 회사 가운데 기업가치가 가장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2018년 주식회사로 전환했다. 우샤오보와 그의 부인 샤오빙빙(邵冰冰)이 각각 12.81%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우 부부가 실질적 지배인으로 있다.
바주링의 핵심 사업은 중국에서 왕훙(網紅, 인터넷 스타)으로 부르는 1인 미디어 '우샤오보채널'이다. 우샤오보채널의 구독자 수는 300만 명에 육박한다. 바주링을 모르는 이는 있어도 우샤오보 채널을 모르는 중국인은 거의 없을 정도다.
우샤오보채널은 우야오보가 MC로 나와 시의성 있는 비즈니스 업계 이슈를 주제로 택해 일반인들이 알기 쉽게 설명하는 프로그램이다. 뉴스 전달과 같은 딱딱한 분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손 인형을 해설 도우미로 등장시켰다.
우샤오보채널 외에 바주링은 유료 지식 서비스, 커뮤니티, 전자상거래를 통해 다양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 중국 관영매체 기자 출신의 저명 작가, 우샤오보
우샤오보는 중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제 분야 작가다. 주로 중국 기업사(史)를 주로 저술했다. 대표 서적으로 ‘대패국(大敗局)’, ‘격동30년(激蕩三十年)’, ‘생동 100년(跌蕩壹百年)’, ‘텐센트 라이징(騰訊傳)’이 꼽힌다.
그는 2001년 첫 출간 도서 '대패국' 한 권으로 단번에 베스트셀러 작가로 등극했다. ‘중국 실패 기업의 MBA식 교안’이라 불리는 이 책은 연간 판매량이 백만 권에 이를 정도다. 중국 비즈니스 업계에 영향을 준 20권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출간하는 책마다 히트를 한 우샤오보는 지난 2009년 연간 750만 위안(약 12억원)의 인세 수입으로 ‘중국 부자 작가’ 5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의 책 저술에는 기자 시절의 경험이 큰 밑거름이 된 것으로 전해진다. 푸단(復旦)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그는 중국 관영매체인 ‘신화사’에서 1990년부터 13년간 산업부 기자로 근무했다. 기자 시절 중국의 개혁 개방 이후 성공한 기업가들을 취재한 것이 집필에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우샤오보는 막대한 인세 수입을 밑천 삼아 부동산 투자도 활발히 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중국의 주택제도개혁(상품방 도입)이 추진된 1998년부터 매년 최소 부동산 1채 이상을 구매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8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현재 부동산 10채를 보유 중이라면서, 부동산 구매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의향을 밝혔다.
그는 또 저장성 항저우에 위치한 작은 섬의 주인이기도 하다. 그가 1999년에 50만 위안에 사들인 이 섬의 가격은 현재 천만 위안(약 16억원)을 호가한다.
우샤오보 [사진=바이두] |
1999년 마윈이 항저우의 작은 아파트에서 같은 돈 50만 위안으로 알리바바를 창업했다면, 그는 과일 농사를 짓기 위한 쳰다오후(千島湖)에 있는 섬 하나를 구매했다.
그는 이곳에서 '레드베이베리(Red bayberry)’ 4000그루를 심어 지금도 과일 농사를 짖고 있다. 연간 레드베이베리 생산량은 24만kg 정도다. 우샤오보는 농산물 판매로도 40만 위안(약 6700만원)의 부수입을 올리고 있다.
여기에다 우샤오보는 자신의 유명세를 활용해 과일주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판매 첫 해인 2015년 레드베이베리 담금주 5000병(병당 199위안)을 판매했는데 개시 33시간 만에 모두 동이 나기도 했다. 우샤오보는 이를 통해 100만위안(약 1억6800만원)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eunjoo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