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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범국가기구 위원장 수락..."미세먼지에 이념·정파·국경 없다"

기사입력 : 2019년03월21일 15:31

최종수정 : 2019년03월21일 15:36

21일 청와대 춘추관서 기자회견
"미세먼지는 난제, 당장 묘안은 없어"
"개인·산업·정치·정부·국민 참여 필요"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범국가적기구 위원장직을 맡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21일 “우리 국민이 미세먼지로 생명과 건강이 심대한 위협을 받는 것에 대해 이를 어렵다고 회피하는 건 제 삶의 신조와 배치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반 전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3시께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룸에서 기지회견을 갖고 “미세먼지는 여러 국내외적 원인이 복합적으로 일어나는 일이어서 해결이 쉽지 않고 해결이 된다고 해도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반 전 총장은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범국가적기구 위원장직을 만류하는 주변의 목소리가 있었지만, 그냥 피할 수만은 없었다고도 했다. 반 전 총장은 “미세먼지는 난제이므로 이 일을 맡겠다고 했다”며 “제게 당장 묘안이 있는 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반기문 세계시민센터 대표가 지난 14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제2회 글로벌지속가능발전포럼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그는 이어 “다만 원인을 진단하고 중지를 모아 해법을 마련한 후 모두의 의지로서 흔들림 없이 실천하면 끝내는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또한 “가장 먼저 미세먼지 국내외적 배출원인 과학적으로 규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상당부분 규명돼 있는 게 사실이지만 과학적 정밀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그러면서 “정확한 해결방안과 다양한 정책적 옵션이 제기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실천 방안도 마련될 수 있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반 총장은 아울러 “범국가적기구를 만든다고 해서 미세먼지가 일거에 해결되는 것이 아님을 국민여러분이 더 잘 알 것”이라며 “그야말로 개인에서부터 산업계 정치권 정부까지 국민 모두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세계시민센터 대표)이 지난 14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제2회 글로벌지속가능발전포럼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이에 앞서 반 전 총장은 오후 2시께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과 만나 미세먼지 대책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과 반 전 총장은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범사회적 기구 활동계획을 비롯해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할 구체적인 방안과 관련해 머리를 맞댔다.

지난 16일 반 전 총장은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을 만나 범사회적 기구 위원장직을 맡아달라는 요청을 받고 이를 수락했다.

반 전 총장은 당시 노 실장에게 “미세먼지 문제는 정파나 이념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제 정당, 산업계, 시민사회까지 포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앞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지난 8일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범사회적 기구 구상을 구성하고 반 전 총장이 적임자라고 제안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아세안 3국 국빈방문 중인 12일 이를 적극 수용하라고 참모진들에게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반 전 총장이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을 만난 것은 외교 현안 및 뉴욕 유엔총회 참석 관련 면담을 진행했던 2017년 6월과 9월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이날 자리에는 반 전 총장의 측근인 김숙 전 유엔대사도 배석했다. 김 전 대사는 미세먼지기구 실무추진단장에 거론되고 있다. 청와대 측에서는 노영민 비서실장, 김연명 사회수석 등이 배석했다.

no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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