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SK텔레콤 본사 사옥서 주주총회 개최
박정호 사장 "ICT 복합 기업으로서 글로벌 경쟁력 확보할 것"
[서울=뉴스핌] 성상우 기자 =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올해를 5G 원년으로 선언하고, 관련 신사업들을 폭발적으로 성장시킬 것이란 포부를 밝혔다. 세계 최초 5G 서비스 출시일은 다음달 5일로 최종 확정했다. SK텔레콤의 5G 핵심 사업으론 무선사업(MNO)·미디어·보안·이(e)커머스·모빌리티·인공지능(AI)을 꼽으면서, 사업 구조의 안정적 전개를 위한 중간지주사 전환 계획도 제시했다.
SK텔레콤 주주총회에 참석한 박정호 사장 [사진=성상우 기자] |
박 사장은 26일 서울 중구 SK텔레콤 본사 사옥 수펙스홀에서 열린 제35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5G는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을 연결하는 4차산업혁명의 동력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박 사장은 자사 핵심 미래 먹거로 △MNO △미디어 △보안 △이커머스 △모빌리티 △인공지능(AI) 등 6가지를 꼽았다.
박 사장은 특히 미디어 사업에 대해 "티브로드 인수 후 800만명이 넘는 가입자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면서 "이는 넷플릭스처럼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해도 되는 스케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현재 이통사들은 넷플릭스 도입을 통해 수익의 10%만 벌어가는 전략을 구사 중"이라며 "미디어·콘텐츠 사업은 반도체 사업만큼 중요한 사업이다. 넷플릭스가 국내 콘텐츠 시장을 독점하는 것은 국익에 도움이 안된다고 판단, 우리는 국내 1위 이통사업자로서 사명감을 갖고 1위 플랫폼을 만들어서 넷플릭스과 경쟁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병 후 사업 모델로 자체 오리지널 콘텐츠를 공급하는 넷플릭스형 플랫폼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점을 암시한 대목이다 .
보안과 이커머스 사업 역시 5G 시대에 폭발적 성장이 기대되는 핵심사업으로 꼽았다. 박 사장은 "작년 ADT 캡스 인수로 물리보안 2위 및 정보보안 1위의 지위를 확보했다"면서 "AI 보안기술과 데이터 분석 역량을 결합해 차원이 다른 보안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5G와 연결하면 폭발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커머스에 대해서도 "작년에 5000억원 이상 투자를 받고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면서 "11번가가 실질적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 사용자인터페이스(UI)도 개편하고 서비스 자체를 포털 플랫폼 형태로 진화시키고 있다. 올해는 성장과 수익을 다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중간지주사 전환 일정은 다소 늦춰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쳤다. 박 사장은 "5G를 맞아 사업 구조가 변화하면 회사 형태도 중간지주라는 형태로 변화해야할 것이다. 주주와 구성원이 모두 원할 때 진행하게 될 것"이라면서도 "하이닉스 지분 추가 인수 등 재원 마련이나 완벽한 플랜의 디테일을 확인했을 때 진행하고자 한다. 올해 안에 된다는 보장이 100% 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SK텔레콤 주주총회가 본사 사옥에서 26일 열렸다. [사진=SK텔레콤] |
한편, SK텔레콤은 이날 주총에서 △2018년 재무제표 승인 및 현금배당 확정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 선임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등 주요 안건을 승인했다.
2018년 재무제표는 연결 기준으로 연간 매출 16조 8740억원, 영업이익 1조 2018억원, 당기순이익 3조 1320억원으로 승인됐다. 현금배당은 지난해 8월 지급된 중간배당금 1000원을 포함한 주당 1만원으로 확정됐다.
김석동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 신규 선임 건도 의결했다. 기존 사외이사의 임기 만료에 따른 신규 선임이다. 이로써 이사회는 사내이사 2명, 기타비상무이사 1명, 사외이사 5명으로 재구성됐다.
주요 임원에게 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하는 안건도 승인했다. 대상은 유영상 MNO사업부장과 하형일 코퍼레이트디벨롭먼트센터장, 하성호 CR센터장, 박진효 ICT기술센터장, 윤풍영 코퍼레이트센터장 5명이다.
박 사장은 주주들에게 "우리는 1등 통신회사임과 동시에 보안·커머스·모빌리티·AI·반도체 역량을 갖고 있는 ICT 복합기업"이라면서 "올해에도 주주들의 지지와 고객 신뢰를 바탕으로 훨씬 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회사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swse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