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美, 탱고 운영비 수백억 분담 요구” 보도 전면 부인
“탱고 지휘소 공동사용 방안 논의한 적은 있어”
“수방사‧탱고 중 어디가 전시 지휘소 될지도 결정된 바 없어‘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한미 연합 지휘통제소 ‘탱고’의 공동 이용을 이유로 미국이 수백억원에 이르는 분담금을 한국에 요구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와 관련해 국방부는 27일 “구체적인 협의도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날 공식입장을 통해 ‘미국이 탱고 운영비 수백억원을 한국에 분담하라고 요구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한미 군 당국이 이에 대해 구체적인 협의를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앞서 한 매체는 “미국이 한미연합사령부의 전시 지휘통제소인 CP 탱고(Command Post Tango)의 공동 사용을 조건으로 한국이 최소 수백억원의 운영비용을 분담할 것을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CP 탱고(Tango‧Theater Air Naval Ground Operation)는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캠프 탱고에 건설된 주한미군과 대한민국 국군의 육해공 전구(戰區‧전쟁에서 중요한 군사적 사건이 일어나거나 진행되고 있는 지역 혹은 장소) 작전을 지휘하는 지휘통제소로, 1970년대에 건설됐다.
일종의 지하 벙커로, 군인 수백 명이 외부의 지원 없이 최대 2개월까지 버틸 수 있으며 핵공격도 견딜 수 있다.
또 첩보위성 및 주한미군 정찰기(U-2), 미국 중앙정보국(CIA)‧국방정보국(DIA) 등이 파악한 대북 감시정보, 첩보 등도 실시간으로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에 탱고는 미군이 전용 시설로 관리해오고 있었으나, 전작권 전환 이후 공동사용 시설이 되면 우리가 운영비용을 분담해야 할 수도 있다. 일각에선 분담금이 최소 수백억원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특히 미국은 “2022년으로 예정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이전에 한국이 탱고 운영 및 관리를 전담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우리 측은 이 곳이 아닌 수도방위사령부의 B-1 문서고를 미래연합군 전시지휘소로 사용하기 위해 보수 작업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미국 측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최근 CNN 등 외신은 “미국이 자국 국방예산을 절감코자 한국이 탱고 운영비를 분담하기를 바라고 있다”는 주장을 제기하기도 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CNN 등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는 의회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을 위해 예산 전용을 검토하고 있는 대상이 될 수백 개의 사업 리스트를 제출했는데, 그 중 탱고도 포함돼 있어 이 같은 주장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였다.
3대 한미연합훈련 중 하나인 독수리 훈련이 이뤄지는 모습. 최근 한미 양국은 정경두 국방부장관과 패트릭 샤나한 미국 국방장관 대행 간 전화통화를 통해 키 리졸브 연습, 독수리훈련, 을지프리엄가디언 연습 등 3대 한미연합훈련의 종료를 결정했다. 대신 키 리졸브 연습과 독수리훈련을 조정한 새 한미연합지휘소연습 '19-1 동맹연습'이 지난 4일부터 12일까지 실시됐으며, 다른 훈련들도 새로운 형태의 연합연습 및 훈련들로 대체돼 연중 실시될 전망이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러나 국방부는 이러한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것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국방부의 한 당국자는 “한미 군 당국이 (전작권 전환 이후의) 탱고 지휘소 공동사용 방안에 대해 논의하기로 한 건 사실이나 아직 구체적인 협의도 시작하지 않았다”며 세간에 떠도는 설을 일축했다.
이 당국자는 이어 “미국이 그렇게(탱고 비용을 분담하라) 이야기를 했다는 것도 없는데 그런 이야기가 어디서 나오는지 모르겠다”며 “(협의를) 진행을 해야 ‘돈을 더 내라’든지, ‘공동부담을 하라’든지 이야기를 할 텐데 그런 단계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당국자는 그러면서 ‘일각에서 전작권 전환 후 수방사, 탱고 두 곳의 전시지휘소를 사용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결정된 바가 없다”며 “탱고 지휘소 운영 방안에 대해 ‘논의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 정도만 이야기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