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인터넷은행에 뛰어드는 편의점…기대 효과는

기사입력 : 2019년03월29일 06:25

최종수정 : 2019년03월29일 06:25

생활밀착형 플랫폼과 접점 찾는 인터넷은행 '맞손'

[서울=뉴스핌] 박준호 기자 = 편의점 업계가 인터넷전문은행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과거 시중은행과 협업해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던 것을 넘어서 이제는 직접 주주로 참여하는 등 보다 공격적인 행보가 눈에 띈다.

이는 단순 소매점이 아닌 생활밀착형 플랫폼으로 진화하려는 편의점의 지향점과 고객과 오프라인 접점을 늘리려는 인터넷전문은행의 이해관계가 서로 맞아 떨어진 결과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세븐일레븐의 운영사 코리아세븐은 키움증권과 KEB하나은행, SK텔레콤 등이 구성하는 제3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가칭 키움뱅크)에 참여한다.

롯데그룹을 대표해 컨소시엄에 참가하는 세븐일레븐은 롯데멤버스와 함께 8%대의 지분을 가져갈 예정이다. 편의점의 금융 서비스 영역이 확대되면서 이를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할 수 있다는 계산이 반영됐다.

오프라인 지점이 없는 인터넷전문은행에게 전국에 폭 넓은 유통망을 지닌 편의점은 반드시 필요한 파트너다. 인터넷은행들은 24시간 운영하는 편의점을 금융창구로 활용해 고객접점을 확보할 수 있고, 편의점 역시 고객 유인 효과는 물론 서비스 경쟁력도 강화할 수 있어 서로에게 윈-윈이다.

세븐일레븐은 이미 KB국민은행 등 14개 금융사와 제휴를 맺고 ATM기를 기반으로 입·출금, 계좌이체 등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와도 업무협약(MOU)를 맺고 오프라인 거점 역할을 수행해왔다.

고객이 GS25에서 금융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사진=GS리테일]

편의점 중에는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이 업계 최초로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에 직접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GS리테일은 지난 2017년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출범한 케이뱅크 지분 9.41%를 보유한 주요 주주다.

케이뱅크를 시작으로 우리·신한·KB국민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과도 손잡으며 은행과 동일한 조건의 입출금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특히 ATM 이용객 중 36%가 GS25의 상품을 구매하는 등 금융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하면서도 매출 상승 효과도 누렸다.

세븐일레븐은 GS25에 이어 두 번째로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자에 도전한다. 무엇보다 세븐일레븐은 일찌감치 생활금융 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한 준비를 해온 만큼, 더 큰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2009년부터 롯데피에스넷을 통해 전국 점포에 ATM(현금자동입출금기)을 4000여대까지 꾸준히 늘려왔다. 현금자동화기기 중 ATM 비중이 66%에 달한다.

통상 현금 입출금이 가능한 ATM기는 출금만 가능한 CD(현금자동지급기)에 비해 가격이 3배 가량 비싸다. 그럼에도 세븐일레븐은 향후 금융업 진출을 염두에 두고 활용도가 높은 ATM기를 늘려왔다. 국내 편의점 중 입출금이 모두 가능한 ATM기의 80% 이상이 세븐일레븐에 몰려있다.

일반 시중 금융사들도 자체 365 코너를 확대 운영하기 보다는 편의점의 전국 인프라를 활용하는 추세로 변화하는 상황에서 압도적인 ATM 인프라를 갖춘 세븐일레븐의 경쟁력이 더욱 부각됐다.

실제 지난해 세븐일레븐의 ATM기의 대당 일평균 이용건수는 18.2건으로 CD기 11.2건보다 62.5% 더 높았다. 그만큼 운영 효율도 높다는 얘기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일본 세븐일레븐이 지난 2001년 인터넷전문은행 세븐뱅크를 설립해 시장을 선도하는 것을 보고 2008년부터 자체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을 검토해왔다”며 “다만 국내 금융 관련법과 제도가 갖춰지지 않아 이번 키움증권이 구성하는 컨소시엄에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세븐일레븐 생활금융 서비스[사진=코리아세븐]

반면 이번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에 참가할 것으로 예상됐던 BGF는 불참하며 대조를 이뤘다.

편의점 CU의 운영사인 BGF는 이번 제3인터넷전문은행 인가 심사 설명회에도 참석했으며, 앞서 2015년에는 인터파크 등과 함께 아이뱅크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터넷은행 진출에 도전한 바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최다 점포수(1만3169개)를 보유한 CU는 금융 인프라를 확충하려는 인터넷전문은행 입장에선 가장 매력적인 파트너지만, 다양한 사업성 검토 끝에 불참을 결정했다.

BGF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사업성을 검토한 결과 금번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에는 참가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기존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출범 3년차에 돌입했지만 아직까지도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선 점포수 대비 인터넷전문은행의 오프라인 금융창구 역할을 수행하기엔 CU의 금융 인프라 효율성이 다소 떨어져 경쟁력 측면에서 밀린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현재 CU의 전체 자동화기기 수는 9400여대로 세븐일레븐의 6000여대보다 많지만, 정작 입출금 업무가 가능한 ATM기는 400여대로 전체의 4.3%에 불과하다. 세븐일레븐이 보유한 ATM기의 10분의 1에 불과한 수준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의 오프라인 지점 역할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선 입출금 기능이 모두 가능한 ATM기가 필요하다”며 “아무래도 점포수는 부족하지만 협업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세븐일레븐이 경쟁력 측면에서 한 발 더 앞서 있다”고 말했다.

 

j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