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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증시 오르막에 '막차라도 타자' 몰리는 월가 투자자들

기사입력 : 2019년04월01일 11:30

최종수정 : 2019년04월01일 11:30

미중 무역 합의 기대감과 금리인상 멈춘 연준에 낙관론 확산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의 장단기 금리 역전으로 시장 전반에 경기 침체 우려가 고개를 들었지만, 이에 아랑곳 않고 증시가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월가에서는 막차라도 타야 한다는 조바심에 투자 자금이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

31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해 미 증시 반등이 지속될 것이란 기대감에 투자자들이 자금을 계속 쏟아붓고 있으며, 일부 전문가들은 이러한 매수 심리가 최근 채권 랠리와 성장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증시를 끌어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월가의 황소상 [사진=블룸버그]

미국과 중국 간 무역 합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금리 인상을 멈춘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에 대한 낙관론도 무르익으면서 뉴욕증시 S&P500지수는 2009년 9월 이후 최대 분기 상승을 기록했다.

증시 랠리가 이어지고 지난해의 사상 최고치 기록도 다시 쓸 것이란 전망들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은 지금이라도 매수에 나서야 한다며 발을 동동 굴리고 있다.

아프리엠 어드바이저스 최고투자책임자 벤자민 라우는 “투자자들이 완전히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면서 “고객들이 상승장 기회를 놓치지 않길 원하는데, 이들의 기대치를 억제시키는 것이 어려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는 최근 미국 10년물 장기 국채와 3개월물 단기 채권 간의 수익률 역전 현상이 나타나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불거진 가운데 나온 것이라 더욱 주목된다. 실제로 수익률이 역전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증시는 안정세를 회복했고, 다우지수는 지난주 1.7%의 주간 상승세를 기록했다.

현재 월가 투자자들 대다수는 오는 3일부터 이틀간 워싱턴에서 진행될 5차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과 다음 주 후반부터 본격 시작되는 실적 시즌을 주시하고 있다.

S&P500지수에 편입된 미국 기업들의 이번 1분기 실적은 2016년 이후 처음으로 전년비 감소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금리인상 기조를 멈춘 연준에 기대감을 보이면서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EPFR 글로벌에 따르면 3월 13일까지 일주일 동안 미 주식형 뮤추얼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로 250억달러 이상이 유입됐다. 찰스슈왑 서베이에서도 미국에서 연간 120~150회 이상 주식을 거래하는 액티브 트레이더들 80% 이상은 지금이 미 증시 투자 적기라고 답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활발한 기업 바이백도 증시 투자 수요를 자극해 지수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4분기 S&P500 기업들의 바이백 규모는 총 2230억달러로 전년 대비 63% 증가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스펙트럼 매니지먼트 그룹 매니저 레슬리 톰슨은 “연준이 완화 쪽으로 기울면서 작년 12월 저점은 다시 시험하지 않게 될 것이란 믿음이 형성돼 시장에는 이번 투자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불안감이 있다”고 설명했다.

S&P500지수 5년 추이 [사진=블룸버그통신]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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