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1500년 전 신라 왕궁터 경주 월성서 목재 방패 2점·목간 1점 나와

기사입력 : 2019년04월02일 11:06

최종수정 : 2019년04월02일 11:06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옛 신라 왕궁으로 추정되는 경주 월성에서 목재 방패 2점과 목간 1점, 63종의 씨앗 등이 발굴조사 중 확인됐다.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이종훈)는 지난해 추진한 경주 월성(사적 제16호) 정밀발굴조사 중 해자 내부에서 의례에 사용된 가장 이른 시기의 축소 모형 목재 배 1점과 4~5세기 제작된 가장 온전한 형태의 실물 방패 2점, 소규모 부대 지휘관 또는 군을 다스리는 지방관인 당주와 곡물이 언급된 문서 목간 1점을 발굴했다고 2일 밝혔다.

배구조 [사진=문화재청]

이번에 공개되는 축소 모형 목재 배는 현재까지 국내에서 확인된 것 중 가장 오래됐다. 통나무배보다 발전된 형태로 실제 배와 같이 선수와 선미가 분명하게 표현된 준구조선으로 크기는 약 40cm다. 배는 약 5년생의 잣나무류로 제작된 것으로 보이며 제작 연대는 4~5세기 초(350~368년 또는 380~424년)로 산출된다.

방패는 손잡이가 있는 형태로 발견된 최초의 사례다. 가장 온전한 실물 자료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2점 모두 수혈해자의 최하층에서 출토됐다. 하나는 손잡이가 있고 하나는 없는 형태다. 크기는 각각 가로x세로가 14.4×73cm와 26.3×95.9cm이며, 두께는 1cm와 1.2cm다. 표면에는 날카로운 도구로 기하학적인 밑그림을 그리고 붉은색·검은색으로 채색했다. 또한, 일정한 간격의 구멍은 실과 같은 재료로 단단히 엮었던 흔적으로 보인다. 실제 방어용 무기로 사용했거나, 수변 의례 시 의장용으로 세워 사용했을 가능성도 있다.

해자 출토 방패모양 목제품 [사진=문화재청]

목간은 3면 전체에 묵서가 확인됐다. 주요 내용은 곡물과 관련된 사건을 당주가 보고하거나 받은 것이다. 6세기 금석문(국보 제 198호 '단양 신라 적성비')에 나오는 지방관의 명칭인 당주가 목간에서 등장하는 것은 처음이다. 또한 벼, 조, 피, 콩 등 곡물이 차례로 등장하고 그 부피를 일(壹), 삼(參), 팔(捌)과 같은 갖은자(같은 뜻을 가진 한자보다 획이 많은 글자, 금액이나 수량에 숫자 변경을 막기 위해 사용)로 표현했다.

월성해자 내부에서는 이외에도 호안 목제 구조물과 다양한 유물들이 확인됐다. 목제 구조물은 해자 호안(기슭) 흙이 유실되는 것을 방지하는 시설로 수혈해자 북벽에 조성했다. 수혈해자 바닥을 파서 1.5m 간격으로 나무기둥을 세우고 그 사이는 판재로 연결했다. 최대 높이 3m인 나무기둥과 최대 7단의 판재가 남아 있어 대규모 토목 공사가 삼국통일 이전에 이뤄졌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신라의 목제 구조물 전체가 확인된 최초의 사례로 당시의 목재 가공 기술을 복원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목간 A면 [사진=문화재청]

또한 총 63종의 신라의 씨앗과 열매도 확보했는데 국내 발굴조사 상 가장 많은 수량이다. 해자 주변의 넓은 범위에 분포했던 식물자료를 알아보기 위해 화분분석을 실시해 물 위의 가시연꽃, 물속에 살았던 수생식물, 해자 외곽 소하천(발천)변의 느티나무 군락 등을 파악했다.

이밖에 물의 흐름·깊이·수질을 알려주는 당시의 규조(물에 사는 식물성 플랑크톤)를 분석해 해자에 담겼던 물의 정보도 분석하고 있다. 연구소 관계자는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신라인들이 가시연꽃이 가득 핀 해자를 보며 걷고, 느티나무숲에서 휴식을 취했을 5세기 무렵 신라 왕궁의 풍경을 복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1호 해자 전경 [사진=문화재청]

해자 내부에서 확인된 6개월 전후의 어린 멧돼지뼈 26개체로 미뤄, 신라인들이 어린개체를 식용 혹은 의례용으로 선호한 것으로 보인다. 삼국시대 신라 왕경에서 최초로 확인됐던 곰뼈는 현재까지 15점(최소 3개체)이 나왔는데 앞발과 발꿈치 등 특정 부위를 집중적으로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이 외에도 2~3세기부터 분묘 유적지에서 다수 출토되는 수정도 가공되지 않은 원석 상태로 출토했다. 통일기 이후에 조성돼 사용된 3호 석축해자의 바닥 지점에서는 단조철부(쇠도끼) 36점을 확인했다. 연구소 관계자는 "철부는 실제 사용 흔적이 있었으며 석축해자 축조과정 혹은 의례 등과 관련해 한번에 폐기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방패와 목제 배 등 이번에 공개되는 유물까지 포함해 지금까지 월성의 발굴조사를 통해 출토된 유물들은 오는 5일부터 6월 2일까지 서울 한성백제박물관(관장 이인숙)에서 열리는 ‘한성에서 만나는 신라 월성’ 특별전에서 만나볼 수 있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와 한성백제박물관이 지난 2월 체결한 학술교류 협약을 바탕으로 월성 발굴조사 성과를 널리 알리기 위한 자리다.

 

89hk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국정 로드맵 짤 이한주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5년 국정 로드맵을 짤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30년지기'인 최측근 인사다. 이 원장과 이 대통령의 인연은 '성남'에서 시작됐다. 이 원장이 가천대 교수이던 시절 경기 성남시에서는 신도시 개발 문제, 광주대단지 사건 등 여러 문제가 터졌다. 두 사람은 시민운동에서 마음이 맞아 현재 인연으로 이어졌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 지난해 민주연구원장 시절 뉴스핌과의 인터뷰. 2024.06.11 pangbin@newspim.com 이 원장은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상세히 털어놨다. 그는 "필요하면 서로 불러대고 하는 관계"라며 친밀함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이 원장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시절 모라토리엄(지불유예) 선언을 계기로 더욱 가까워졌다고 했다. 그는 "성남시에서 사회적 기업, 사회적 협동조합을 100개 이상 만드는 데도 같이 했고 기본소득의 원조라고 얘기할 수 있는 청년 기본소득도 성남에서 민선 5기, 6기를 거치면서 많은 사회 실험을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이 2022년 대선에서 메인 정책으로 꺼낸 '기본소득'도 이 원장의 작품이다. 당시 대선 패배로 기본소득 정책은 다소 후퇴했지만, 대신 '기본사회'를 꺼내들었다. 이 대통령은 당대표이던 시절 당대표 직속 기본사회위원회를 구성해 인간이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된 기본권 강화 등에 주력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기본사회 공약을 강조했으며, 대통령 직속의 기본사회위도 꾸릴 예정이다. 이처럼 '기본 시리즈'를 고안한 인물로 이 대통령의 꾸준한 신임을 얻고 있는 셈이다. 두터운 의리로 민주당의 공약 개발을 하는 민주연구원장에 이어 국정 밑그림을 그리는 국정기획위원장을 맡게 됐다고 볼 수 있다. 이 원장은 현 정부·여당이 전국민에게 25만원을 줄지 선별적으로 지급할지에 논의 중인 데 대해서도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정부는 예산이 많이 들고, 선별적으로 줘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 정 그렇다고 한다면, 가난한 사람한테 더 주는 것을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겠다"고 했다. 해당 발언은 당시 야당 입장에서였다.  이 원장은 선별 지급이 기본소득의 고유 이념에 대해서는 후퇴한 것이라고 했지만 "전국민 지급을 끝까지 우겨야 할 사안은 아니"라고 했다. 이 원장은 16일 출범하는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정부 조직개편과 국정과제를 정리하며 이재명 정부의 5개년 국정 밑그림을 약 50일간 짤 예정이다.  ▲1956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 생물학 학사, 경제학 석·박사 ▲가천대 경제학과 교수 ▲경기연구원 원장 ▲민주연구원 원장 ▲2025년 대선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장  ycy1486@newspim.com 2025-06-16 06:00
사진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송언석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는 16일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5대 개혁안 당원 여론조사와 관련해 "종합적으로 고려해 혁신의 논의가 돼야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여러 의원들의 견해가 다르고 김 비대위원장 스스로 상임고문님들이랑 얘기할 때도 몇가지 부분은 곤란하단 의사 표현을 했다고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5.06.16 pangbin@newspim.com 그는 당 혁신위원회 구성에 대해선 "아무래도 당을 사랑하는 마음이 일차적이고, 그런 점에서 특정 계파에 편향적으로 알려진 분들은 이번 인선에서 2차적으로 평가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 문제와 전당대회 시기를 묻는 질문엔 "조속히 정리해 특별한 반대가 없으면 (전당대회를) 조기에 개최할 수 있게 하겠다. 실무적 절차가 있어서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6월 말 이후에 어떻게 할 거냐는 문제가 발생할 건데 만약 비대위의 임기를 더 가져가야 할 일이 있으면 이헌승 전국위원장과 상의해서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에 대한 질문에는 "헌법 질서 속에 있었던 탄핵 결과에 승복하고 모든 것이 끝난 상태"라며 "잘못한 게 있으면 인정하고 반성 할 용의가 있고 그렇게 해왔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같은날 선출 직후 연합뉴스TV와 인터뷰에서 '변화와 쇄신'을 강조했다. 그는 "변화와 쇄신을 통해서 앞으로 성장하도록, 미래에 갈 수 있도록 우리 당이 국민의 마음을 더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서로 협상할 것은 협상하고, 또 투쟁할 것은 투쟁하면서 의원님들의 총의에 따르겠다"고 했다. 상법개정안과 관련해선 "주주 충실의무에 대해 다시 한번 논의가 필요하다"며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함께 상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무총리자와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선 "국민들께 소상히 밝히는 게 먼저 우선순위로 해야 할 도리"라며 "김민석 후보자를 지명한 이재명 대통령도 지명 철회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미리 고민을 해 두시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5-06-16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