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일본

속보

더보기

카를로스 곤, 체포직전 佛TV인터뷰 "나는 계속 싸울 것"

기사입력 : 2019년04월05일 09:40

최종수정 : 2019년04월05일 09:40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곤 전 회장 "닛산 몇명이 모든 공격의 출처…계속 싸울 것"
분위기 바뀐 프랑스 "카를로스 곤의 시대는 끝났다"

[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프랑스 TV방송국이 카를로스 곤 전 닛산(日産)자동차 회장의 체포직전 인터뷰를 4일(현지시각) 방송했다.

곤 전 회장은 인터뷰에서 "나는 계속 싸울 것이며 무죄다"라고 주장하는 한편 "닛산 자동차의 실적이 하락하고 있지만 어느 누구도 진지하게 이 문제에 임하지 않는다"라며 현 닛산 경영진을 비판했다. 

앞서 일본 도쿄지검 특수부는 한국시각으로 4일 오전 곤 전 회장이 오만의 판매대리점에 부정으로 돈을 송금해 닛산에 5억6000만엔의 손해를 입혔다며 '회사법 위반(특별배임)' 혐의로 체포했다. 곤 전 회장의 체포는 4번째로, 보석 석방된 피고인이 다시 체포되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체포 직전인 3일 카를로스 곤 전 닛산 회장이 프랑스 방송 인터뷰에 응해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사진=NHK]

5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 NHK 등에 따르면 프랑스 TV방송국 TF1과 LCI는 곤 전 회장의 인터뷰를 방송했다. 인터뷰에선 인터넷을 통한 기자들과의 질의응답도 이뤄졌다. 

곤 전 회장은 일련의 체포소동이 닛산 간부 몇명의 음모에 따른 것이란 주장을 반복했다. 그는 "2018년 4월 5일부터 증거를 모아 나를 닛산 회장과 3사연합 수장에서 쫓아내려는 움직임이 있었다"며 "짐작가는 몇 명의 이름이 있다"고 말했다. 

부정 의혹과 관련해선 "많은 거짓말이 있기 때문에 하나하나 해명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체포된 이래 나에 대한 공격이 멈춘 날이 없었지만, 닛산의 몇명이 (모든 공격의) 출처"라며 "그들은 일본만이 아니라 프랑스에서도 행동하고 있다"고 했다. 르노에서 부상하고 있는 부정의혹도 닛산이 배후라는 주장이었다. 

이어 곤 전 회장은 프랑스 정부에 "외국에서 이런 일에 휘말린 나와 내 권리를 지키기 위해 나서달라"며 "겉으로 보기엔 모르지만 일본인은 실제로 해외의 개입에 민감하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계속해서 싸울 것이다"라며 "다만 알아주길 바라는 건 힘든 싸움이라는 점"이라고 했다. 이어 "나는 고통스럽지만 무죄를 증명하겠다는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닛산자동차에 대해 "닛산의 실적이 계속 하락하고 있지만 누구도 여기에 진지하게 임하고 있지 않다"며 사이카와 히로토(西川広人)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 등 현 경영진을 비판했다.

보석 후의 생활에 대해서 곤 전 회장은 "자택에서 컴퓨터도 사용할 수 없고 스마트폰을 가질 권리도 없는데다, 맨션 출입구에는 카메라가 설치돼있어 드나드는 사람이 찍힌다"며 "나를 둘러싼 모든 제약은 정도를 지나친 것으로 자유로우면서도 엄격하게 감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재판에 대해선 "재판이 어떻게 진행될지 우려하고 있다"며 "공평하다면 신뢰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무척 걱정된다"고 불안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카를로스 곤 전 닛산 회장이 4월 3일 변호인 사무실을 나서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카를로스 곤을 좁혀오는 포위망

"확실하게 입증할 수 있도록 신중하게 판단했다. 이 내용이라면 누구라도 이견을 제기할 수 없다"

한 검찰 간부는 곤 전 회장의 네 번째 체포에 대해 니혼게이자이신문 취재에 이 같이 밝혔다. 조사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체포는 곤 전 회장 측이 실질적으로 관리한 '굿페이스인베스트먼트'(GFI)계좌를 특정하게 된 것이 결정적이었다. 

조사에 따르면 곤 전 회장은 아랍에미리트(UAE)의 닛산 자회사 '중동닛산'을 통해 오만의 판매대리점 '수하일바흐완오토모빌스'(SBA)로 자금을 보냈다. 이 중 일부는 레바논에 있는 투자회사 GFI 명의의 예금계좌로 갔다. 레바논은 곤 전 회장의 출신지다. 

GFI의 경영자는 SBA의 임원인 인도인으로 알려졌지만, 특수부 측은 "곤 전 회장이 실질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판단한 상태다. GFI는 곤 전 회장의 아들이 경영하는 미국 기업 등으로 자금이 흘러들어간 혐의가 있다. 

2004년부터 닛산 자동차 판매를 맡고 있는 SBA의 사주 수하일 바흐완은 40개사가 넘는 기업을 거느린 오만 재벌 '수하일 바흐만 그룹'의 창업자다. 

특수부 측은 중동각국에 조사공조를 요청했지만, 곤 전 회장의 지인인 바흐완으로부터 유력한 증언을 얻기는 어려웠다. 이에 특수부 측은 SBA에 지출된 자금 흐름을 쫓는 수사를 진행했다. 

통상 해외 예금계좌 조사는 계좌가 있는 국가에 조사공조를 요청해, 기업을 통한 임의제출의 형태로 정보를 얻는다. 이번 경우에는 조사공조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얻지 못한 대신, 닛산이 제공한 메일이나 회계기록 등 방대한 자료를 분석해 GFI 명의의 계좌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언론에 따르면 곤 전 회장은 르노의 회장 겸 CEO를 맡은 르노에서도 2011년경 부터 SBA 계좌에 송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SBA는 이 자금의 상당분을 GFI에 송금했다. 프랑스 경제지 레제코에 따르면 SBA에 흘러들어간 르노의 자금은 약 1000만유로에 가깝다. 

사내 기록에는 마케팅 관련 비용으로 되어있지만, 자금 출처는 곤 전 회장이 직접 관리할 수 있는 'CEO예비비(리저브)'에서 나왔다. 

곤 전 회장의 의혹이 연이어 밝혀지자 프랑스 언론의 논조도 바뀌고 있다. 당초 "닛산의 음모", "일본의 외국인 저격"이라던 프랑스 언론의 지적도 크게 변했다. 

프랑스 피가로는 잇따른 의혹에 대해 "르노에서 곤 전 회장의 시대는 끝났다"고 했다. 르몽드지는 네 번째 체포 뉴스를 담담히 해설하는 대신 일본 검찰의 조사를 비판하는 분석은 하지 않았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경제재무상도 4일(현지시각) 프랑스 TV방송국 BFM에서 곤 전 회장에 대해 "무죄추정의 원칙을 준수할 권리가 있다"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말하는데 그쳤다. 이어 그는 "나의 역할은 르노의 거버넌스가 제대로 작동될 수 있도록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일본 검찰 간부는 "곤 전 회장에 대한 포위망을 좁히고 있긴 하지만, 검찰로서는 입증의 허들이 낮춰진 건 아니다"라며 당면한 수사에 집중하겠다는 자세를 강조했다.

kebj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감사원장 후보자에 김호철 변호사 지명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7일 감사원장 후보자로 김호철 변호사를 지명했다.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대통령이 오늘 감사원장 후보로 김호철 변호사를 지명했다"고 밝혔다. 김호철 감사원장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김 후보자는 국가경찰위원회 위원장과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회장 등을 역임한 인물로, 공공성과 사회적 가치 수호에 앞장서 온 대표적인 인권 변호사로 평가받고 있다고 이 수석은 설명했다. 이 수석은 "김 후보자가 경찰국 신설과 군 의문사 진상 규명 등 사회적 파장이 컸던 사안에서 공공성과 법적 원칙을 견지해 왔다"고 했다. 이 수석은 "김 후보자는 감사 운영의 정상화를 통해 감사원의 정치적 중립과 독립성, 그리고 국민 신뢰라는 헌법적 가치를 확고하게 복원할 적임자이자 전문가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parksj@newspim.com 2025-12-07 13:37
사진
내란 특검, 추경호·황교안 불구속 기소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의혹을 수사 중인 내란 특검팀(조은석 특별검사)이 7일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지낸 추경호 의원과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 [사진=뉴스핌DB] 박지영 특검보는 추 의원에 대해 "피고인은 여당 원내대표로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유지 의사를 조기에 꺾게 만들 수 있었던 유일한 사람이었음에도, 비상계엄 유지를 위한 협조 요청을 받고 국민의 기본권이 침해되고 무장한 군인에 의해 국회가 짓밟히는 상황 목도하고도 아무런 조치 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회의원 권한이자 의무인 표결권 행사에 참여하지 않았고, 본회의 개의를 알고도 의원총회 개최 의사도 없이 의총 소집 장소를 당사로 변경해 국회 진입 의사를 가진 국회의원의 발길을 돌리게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또 본회의장에 있던 국회의원에게는 밖으로 나오라는 메시지 전달했는데, 이는 윤 전 대통령이 군인과 경찰을 동원해 국회를 봉쇄하고 본회의장에 들어가 있던 국회의원을 끌어내려 하려는 행위와 같이 평가된다"고 부연했다. 박 특검보는 "국회의원이 국회에 들어가지 못하는 것은 헌정 질서가 파괴되는 상황"이라며 "본인이 원내대표실에 있으면서 이런 파괴된 현장을 목도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인식이 없었다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윤 전 대통령은 지난 한덕수 전 국무총리 재판에 나와서 '추 의원에게 어떤 이야기를 했는가'라는 재판장 질문에 '걱정하지 말라. 길게 가지 않고 빨리 해결될 것'이란 취지로 말했다. 이 말은 너희들이 국회 의결 해제하지 않고도 내가 끝낼 것이란 말"이라고 말했다. 이어 "추 의원은 충분히 본인의 역할을 지시받았고 이와 관련해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며 "추 의원은 '대통령님 이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빨리 해제해달라'는 말을 한 번도 한 적 없다. 본인도 인정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박 특검보는 "비상계엄이 선포될 즈음 당대표는 체포 대상이 될 정도로 사실상 의사 소통 창구가 전혀 아니었고, 여당과의 의사 소통 통로이자 서로 논의할 수 있던 사람은 추 의원이 유일했다"며 "(추 의원은) 반대하는 의사를 표시하거나 이래선 안 된다는 의사표시는 하나도 없이 본인이 알고 있던 모든 것을 여당 의원에게 고지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끝으로 그는 "사실상 계엄이 국회의결로 해제되는 것은 아니다. 여당 원내대표마저 협조하지 않고 반기를 들었다면 계엄 해제가 빨라졌을 것"이라며 "계엄에 대한 문제 해결 방식이나 회복 시간 등이 상상 이상으로 빨라졌을 것이고, 국론 분열이나 사회적 혼란도 훨씬 더 줄어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 의원은 지난해 12월 3일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을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로서 의총 장소를 세 차례 변경하는 방법으로 자당 소속 의원들의 표결 참여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이로 인해 당시 국민의힘 의원 108명 중 단 18명만이 계엄 해제 표결에 참여할 수 있었고, 국회 해제 요구 결의안은 결국 재석 190명 중 찬성 190명으로 통과됐다. 특검은 당시 추 의원이 국회 이동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 그의 측근들과 통화한 사실을 바탕으로 그가 의도적으로 표결을 방해했다고 판단했다. 앞서 특검은 추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지난 3일 "혐의 및 법리에 대해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이를 기각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 [사진=뉴스핌DB] 한편 특검은 이날 황교안 전 국무총리도 불구속 기소했다. 황 전 총리는 비상계엄 당시 "나라를 망가뜨린 종북주사파 세력과 부정선거 세력을 이번에 척결해야 한다", "우원식 국회의장을 체포하라. 대통령 조치를 정면으로 방해하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도 체포하라" 등의 게시물을 올려 내란을 선동한 혐의 등을 받는다. hyun9@newspim.com 2025-12-07 17:26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