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재계·경영

속보

더보기

[국민연금 의결권③]재계 "기업활동 위축·연금 사회주의 우려"

기사입력 : 2019년04월05일 15:38

최종수정 : 2019년04월05일 15:56

기업 투자확대·일자리 창출에 부정적 영향
국민연금 독립성 확보 시급

[편집자주] 국민연금이 오랜 침묵을 깨고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그동안 국내증시의 최대 큰 손임에도 적극적 주주권 행사와는 거리를 뒀던 국민연금이 올해 주주총회부터 달라졌다. 배당을 더 달라는 요구에서 임원 보수 동결, 이사선임반대 등 적극적으로 한표를 행사했다. 이 결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대한항공 사내이사로 재선임되지 못했다. 

국민연금의 이런 변신에 대해 정당한 주주권 행사라는 긍정적 평가와 함께 ‘연금 사회주의’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뉴스핌은 국민연금 스튜어드십 코드의 긍정적 성과와 이에 대한 우려를 짚어보고 
바람직한 주주권 행사를 위한 제도적 장치 등을 찾아보고자 한다.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재계는 국민연금 의결권 강화 움직임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국민연금이 기업 경영에 과도하게 개입할 경우 기업 활동이 위축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또 정부와 정치권이 국민연금을 통해 민간 기업 경영에 관여하는 '연금 사회주의' 우려도 제기한다. 국민연금의 독립성 확보가 시급하단 지적이다.

재계는 지난 달 국민연금의 반대로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이 무산된 것이 향후 다른 기업으로 확대될 가능성에도 주목한다.

5일 재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현재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상장 기업은 290여 곳이다. 10% 이상 보유 기업도 90여 곳에 달한다.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가 악용되면 주요 기업의 경영권이 취약해지고 지배 구조가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배상근 전국경제인연합회 전무는 “국민연금의 경영참여가 경제계 전체로 확산되면 기업 활동이 위축돼 투자 및 일자리 창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재계 5대그룹 [사진=뉴스핌DB]

지난달 주총 시즌에서 국민연금은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에 반대표를 던져, 조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로 재선출되는 것을 막았다.

국민연금은 또 SK와 기아차, 현대건설, 효성, 신세계 등의 주총에서도 사내외 이사 및 감사 선임안에 대해 반대표를 행사했다. 다만 대한항공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에선 표 대결에서 사측이 우세해 국민연금은 뜻을 이루지 못했다.

재계가 이같은 국민연금의 의결권 강화 움직임에 반대하는 핵심 논리는 국민연금의 독립성 문제다. 국민연금의 최고 의사결정기관인 기금운용위원회의 위원은 총 20명인데 당연직 6명이 모두 정부 관료다. 위원장은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나머지 14명의 민간위원은 보건복지부 장관이 위촉한다.

미국과 일본 캐나다 등 자산기준 세계 5대 연기금중 기금운용위원회가 정부 부처(보건복지부) 소속이고, 부처의 장이 위원장인 곳은 한국뿐이다.

국민연금의 독립성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아무리 국민연금이 선의를 가지고 기업에 주주권을 행사하더라고 진정성을 의심받을 수 밖에 없다. 정부가 국민연금을 동원해 민간기업 경영에 관여하려 한다는 '연금 사회주의' 논란이 그것이다.

미국과 중국 등 보호무역주의가 점점 강화하는 등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경영환경은 녹록지 못하다. 그런 상황에서 향후 국민연금의 공격에 대비해 경영권 방어까지 신경써야 하는 처지에 몰리고 있다.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국민연금의 돈은 '정부 돈'이 아니라 국민의 노후 자금이다. 국민연금 의결권 강화는 국민의 쌈지돈을 재원으로 민간기업에 대한 경영간섭으로 '국민 돈의 정치 자금화'라고 하지 않을수 없다"며 "기금운용본부장도 사실상 청와대가 낙점하는 등 국민연금의 중립성과 전문성 확보가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tac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환율 한때 1480원대...2009년 3월이후 최고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장중 1480원을 돌파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23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환전소 전광판에 환율이 나타나고 있다. 2024.12.27 mironj19@newspim.com   2024-12-27 12:56
사진
'모바일 주민증' 27일부터 시범 발급 [세종=뉴스핌] 김보영 기자 = 앞으로 17세 이상 국민 모두가 주민등록증을 스마트폰에 담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행정안전부는 오는 27일부터 전국민의 신분증인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시범 발급한다고 26일 밝혔다.                             모바일 주민등록증= 행안부 제공2024.12.26 kboyu@newspim.com 행안부에 따르면, 안정적인 도입을 위해 먼저 세종특별자치시, 고양시 등 9개 지방자치단체에서 시범 발급을 해 시스템 안정성을 검증한 뒤 내년 1분기 중 전국에서 발급할 계획이다.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주민등록법령에 따라 개인 스마트폰에 발급되는 법적 신분증으로, 기존 주민등록증을 소지한 모든 국민(최초 발급자 포함)이 신청할 수 있다.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2021년부터 제공된 모바일 운전면허증, 국가보훈등록증, 재외국민 신원확인증에 이어 네 번째 추가되는 모바일 신분증이다. 행안부는 먼저 세종시, 전남 여수시, 전남 영암군, 강원 홍천군, 경기 고양시, 경남 거창군, 대전 서구, 대구 군위군, 울산 울주군 등 9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시범 발급하며, 이후 내년 1분기 중으로 전 국민에게 발급할 계획이다. 시범 발급 기간 동안 주민등록상 주소지가 해당 지역인 주민들은 읍·면·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IC주민등록증'을 휴대폰에 인식시키거나 'QR 발급' 방법으로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신청할 수 있다. 전면 발급 시에는 정부24에서도 신청이 가능하며, 신청 시 6개월 이내의 사진을 제출해야 한다. QR 발급 방법은 사진 제출이 필요 없지만, 주민등록증 사진이 오래된 경우 모바일 신분증 앱에서 안면 인식이 어려울 수 있어 재발급 후 모바일 주민등록증 발급이 가능하다. 한편,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블록체인과 암호화 기술을 적용하여 개인정보 유출 및 부정 사용을 방지하고 높은 보안성을 제공한다. 본인 스마트폰에만 발급되며, 분실 시에는 잠김 처리되어 도용을 막을 수 있다. 고기동 행안부 차관은 "1968년 주민등록증 도입 이후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변화가 이루어졌다"며 "이번 시범 발급을 통해 국민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kboyu@newspim.com 2024-12-26 13:1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