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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속초산불] 국과수, 개폐기 수거 후 정밀감식…"결과까지 15일 소요"

기사입력 : 2019년04월05일 16:00

최종수정 : 2019년04월05일 16:08

"개폐기 리드선 탈락 요인·전기 배선 시스템 등 조사할 것"

[고성=뉴스핌] 노해철 기자 =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강원도 고성 및 속초에서 발생한 산불의 최초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전신주에 달린 개폐기를 수거하고 정밀감식에 나섰다. 감식결과가 나오기 까지는 약 15일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

[고성=뉴스핌] 이형석 기자 = 5일 오후 고성 산불의 최초 발화지점으로 알려진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에서 한국전력 관계자들이 전봇대의 개폐기를 수거하고 있다. 2019.04.05 leehs@newspim.com

국과수와 한국전력 관계자들은 5일 오후 2시 55분쯤 강원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현대 오일뱅크 주유소 맞은편에 위치한 전신주 개폐기 수거 작업을 마쳤다. 개폐기는 이번 산불이 시작된 곳으로 추정된다.

국과수는 이날 작업을 통해 개폐기뿐만 아니라 개폐기에 연결된 리드선과 전선 등을 모두 수거하고, 정밀감식에 나선다. 이를 통해 개폐기에서 불꽃이 있었는지, 다른 화재 발생 요인이 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아울러 전신주 주변에 대한 조사를 통해 정확한 화재원인 규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과수는 특히 이번 조사를 통해 전력차단장치인 개폐기와 고압 전선을 연결하는 리드선이 탈락된 원인을 중점적으로 내다볼 방침이다. 개폐기에 달린 총 6개의 리드선 중 1개 리드선은 전선에서 탈락된 채 발견됐다.

국과수 관계자는 “개폐기와 전선을 연결하는 리드선이 탈락된 요인을 밝히는 게 가장 중요하고, 전기 배선 시스템 등도 조사할 예정”이라며 “결과가 나오는데 15일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성=뉴스핌] 이형석 기자 = 5일 오후 고성 산불의 최초 발화지점으로 알려진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에서 한국전력 관계자들이 전봇대 개폐기를 수거하고 있다. 2019.04.05 leehs@newspim.com

전문가는 개폐기에서 탈락된 리드선에서 스파크가 발생했을 개연성이 크다고 지적한다.

현장에서 만난 김정태 대진대학교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떨어진 리드선이나 전선에 나뭇가지 등 이물질 접촉이 발생하면서 불꽃이 발생할 개연성이 크다”며 “개폐기 자체적인 문제라기보다는 전기적·물리적 원인으로 인해 리드선이 탈락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개폐기에서 리드선이 탈락하는 것은 사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만큼 드문 일이라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sun9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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