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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속초산불] 피해 현장에 도움의 손길 이어지다

기사입력 : 2019년04월05일 19:26

최종수정 : 2019년04월05일 22:12

KT, '사랑의 봉사단' 5일 오전 긴급 파견...구호물품 전달 등 현장 지원

[고성=뉴스핌] 홍형곤 기자 = 5일 오후 5시,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주위에 보이는 모든 건물은 전부 다 타버렸다. 검게 그을린 채 앙상하게 남아있는 건물 뼈대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모습이 불과 하루 전 이곳은 사람들로 북적이던 한 마을이었다는 것을 짐작케 했다. 거대한 산불이 휩쓸고 간 이곳은 현재 인명 대피 규모와 피해 규모 조차 집계되지 않을 정도다. 그야말로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강릉=뉴스핌] 정일구 기자 = 강원 강릉시 옥계면 남양리 한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5일 오후 강릉시 옥계면 인근의 주택이 불에 타 잿더미로 변해있다. 2019.04.05 mironj19@newspim.com

이곳엔 지금 ‘국가재난사태’가 선포됐다. 당국 관계자들은 화재 피해로 아수라장이 된 이 곳을 하루빨리 복구하기 위해 정부차원의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소방당국을 비롯한 관계기관의 밤새운 노력으로 15시간 만에 불길은 잡혔지만 피해지역 주민들은 망연자실한 모습이다. 원암리의 한 임시 대피소에 모여있는 주민들은 자신들의 집이 전소됐다는 소식을 들은 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에 빠졌다.

그럼에도, 이를 지켜보는 사람들은 희망을 잃지 않고 있다. 허망함과 절망감만이 남아있는 이 현장에 한줄기 빛처럼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언론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강원도 고성과 속초 지역 일대 산불 피해가 실시간으로 전해지면서, 토성면주민자치센터엔 전국 곳곳에서 온 자원봉사자들이 도착하기 시작했다.

그 중엔 'KT 사랑의 봉사단'도 있었다. 지난해 연말 아현 통신구 화재에 따른 아픔을 겪었던 경험이 있는 KT그룹의 임직원 봉사단이다. 이들 200명은 이날 오전 현장에 도착해 소방대원들의 화재 현장 수습을 도왔다. 노∙사가 합심해 피난 중인 지역민들과 산불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는 소방대원들을 지원하기 위해 적극 나서기로 결정했다는 게 봉사단 측 설명이다.

익명을 요구한 봉사단의 일원은 "고성 주민들이 밤새 타오른 산불로 인해 많이 지쳐있는 모습이다"면서 “대부분 표정은 어두웠고 매캐한 연기 냄새를 막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고 이곳 도착 당시의 현장 상황을 설명했다.

이들은 특히, 대피소가 마련된 강원도 고성군 천진초등학교와 임시 소방지휘본부가 위치한 경동대학교 글로벌 캠퍼스를 찾아가 인력∙장비∙물자를 총 동원해 구호 활동을 이어갔다. 그야말로 '총력 지원'이었다.

[고성=뉴스핌] 황선중 기자 = 5일 강원도 고성군 천진초교에 설치된 이재민 대피소. 2019.04.05. sunjay@newspim.com

아울러 봉사단은 피난민들과 소방대원들이 임시 대피소에서나마 맘편히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한대당 300인분을 담을 수 있는 ‘빨간 밥차’를 배치했다. 휴대폰을 충전할 수 있도록 긴급 충전기와 이동식 기지국 14대 등도 투입했다. 이동발전차량 16대는 정전된 기지국에 전원을 공급, 피해 주민들이 외부와 꾸준히 연락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도왔다.

생필품, 의약품, 담요 등이 담긴 ‘KT 긴급구호 키트’ 역시 피해 주민들이 피로를 조금이나마 덜 수 있게 돕고 있다. 고성소방서와 고성의용소방연합회 구성원들은 봉사단을 찾아와 “소방관들에게까지 식사와 와이파이(WiFi) 등 다양한 사항을 지원해줘서 고맙다”면서 “현장에서 진화 작업으로 고생하는 대원들에게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honghg092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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