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홈 정치 국회·정당

속보

더보기

[주말 이슈+] 정치권 공방으로 번진 스튜어드십 코드…어떻게 봐야할까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연금 사회주의' vs '자본시장 촛불혁명' 의견 대립
국민연금 영향력보단 대한항공 자충수란 지적도
핵심은 국민연금 독립성·투명성 확보란 시각도

[서울=뉴스핌] 이서영 수습기자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갑작스런 죽음이 정치권 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보수 진영은 정부가 대기업을 지나치게 괴롭히고 또 옥죄어서 일어난 일이라고 주장하는 한편 진보 여당은 죽음마저 정쟁의 도구로 삼느냐고 반박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향년 70세의 나이로 8일 미국에서 별세했다. 조 회장은 평소 폐질환을 앓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2019.04.08 leehs@newspim.com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 9일 한 토론회서 "국민연금의 이사 재선임 저지가 결국 조 회장을 빨리 죽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한국당 현 지도부인 나경원 원내대표까지 합세해 "국민 노후자금 앞세워 경영권까지 박탈하고 연금사회주의라는 무거운 비판에도 아랑곳 않고 기업인 축출에 열을 올렸다"고 맹비난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한국당이 조 회장 별세에 관해 왜곡된 정보를 퍼뜨리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10일 대구에서 열린 예산정책간담회에서 "5.18 망언으로 시작하더니 어제는 조양호 회장 별세를 정부의 간접 살인이라고 왜곡했다"고 반발했다.

이형석 민주당 최고위원도 "국민연금의 대한항공 주주권 행사는 이번만 있었던 것이 아니다. 2011년 이명박 정권 때도 조양호 이사 연임을 반대했던 국민연금 의사 결정이 있었다"며 "그럼에도 지금 자꾸 연금사회주의를 운운하고 있다. 그렇게 따지면 연금사회주의의 원조는 MB정권"이라고 지적했다.

◆ 스튜어드십 코드란? 거수기 대신 연금의 적극적 의사표명

이번 대한항공 주총을 통해 우리나라 주요 기업의 대주주이자 투자자인 국민연금의 위상과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27일 지금은 고인이 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그룹 내 핵심 계열사인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사내 이사 재선임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조 회장이 연임에 실패한 데에는 국민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수탁자위)가 조 회장 사내이사 연임에 반대표를 던진 것이 치명타였다고 분석한다.

국민연금이 지난해 7월 스튜어드십 코드(수탁자 책임 원칙)를 도입한 것이, 조 회장 재선임 실패라는 결과를 도출해 낸 것인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여기서 '스튜어드'는 큰 귀족 집안의 재산을 관리하는 집사나 어떤 행사가 있을 때 전체 내용을 관장하는 사람을 말한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들(집사)이 고객을 대신해서 투자 기업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적극적으로 주주권을 행사하는 지침을 뜻한다.

국민연금은 국민이 납부한 세금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국민연금의 주인은 국민연금 납부자다.

때문에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했다는 말은, 국민연금이 국민의 뜻을 받들어서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전까지 국민연금은 '주총 거수기'로 불리거나 주총과 다른 입장을 내보이더라도 결과를 바꾸는 게임체인저(어떤 일의 판세를 바꾸는 중요 인물이나 사건)가 되지 못해 '종이호랑이'라는 평가를 받곤 했다.

하지만 이번 대한항공 주총에서 국민연금이 ‘기업가치 훼손과 주주권 침해 여부’를 들어서 조 회장 연임에 반대 의사를 밝히자, 소액주주와 해외 연기금까지 합세해 조 회장은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안건이 통과하기 위해서는 대한항공 정관 상 참석주주의 3분의 2, 즉 66.6% 이상이 찬성해야 했다. 그러나 찬성 64.1%, 반대 35.9%로 집계돼 연임이 좌절됐다.

국민연금은 대한항공 지분의 11.56%를 차지하는데, 반대표의 3분의 1 가량을 차지한 셈이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불스홀에서 열린 국민연금기금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방안 공청회에서 패널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2019.04.12 yooksa@newspim.com

◆ 스튜어드십 코드는 '연금 사회주의' 신호탄?

국민연금 의사 결정이 대기업 총수의 경영권 박탈로 이어지자 재계는 후폭풍을 우려해 즉각 반발했다.

특히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조 회장에 대한 사내이사 재선임안 부결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주장했다. 전경련은 이어 “국민연금이 민간기업의 경영권을 좌지우지하게 되는 연금사회주의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있는 만큼 보다 신중했어야 하는데 아쉽다”고 강조했다.

이후 조회장이 사망에 이르자 보수 정치권에서는 사망 원인을 연금 사회주의로 지목하기도 했다. 홍준표 한국당 전 대표는 “문재인 정권 연금 사회주의의 첫 피해자”라고 평가한 바 있다.

하지만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앞선 지난달 29일, 기금운용위원회에 참석해 스튜어드십 코드 원칙을 언급하며 당시 제기된 논란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어왔다.

박 장관은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취지에 대해 “기금의 장기 수익성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것”이라며 “일부 중대하고 위법한 활동을 한 기업이 아닌 건전하고 투명하게 운영되는 대다수 기업에는 적극 성장을 지원하는 것이 원칙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에 대해 “국민의 소중한 자산에 심각한 손해가 난 경우에만 적극적 주주활동을 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박 장관의 발언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연임 부결로 재계 일각에서 불거지는 ‘연금 사회주의’, '기업 경영간섭'과 같은 반발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서 ‘연금 사회주의’는 국민의 기금으로 운용되는 국민연금이 특정 이념에 따라 의결권을 행사해, 기업 경영을 근본적으로 침해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 할 수 있다.

때문에 ‘연금 사회주의’에 대한 우려를 표하는 측에서는 ‘기업 지배구조 개편’이나 ‘재벌 개혁’을 지속적으로 외쳐온 현 정권이 국민연금을 입맛대로 움직일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동시에 다른 한편에서는 제아무리 재벌기업 총수라고 해도 국민과 주주의 지지를 받지 못할 경우 경영일선에서 물러날 수 있다는 엄중한 경고를 우리 사회에 던졌다는 점에서 환영 의사를 밝혔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인턴기자 =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29일 오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제 3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04.12 dlsgur9757@newspim.com

◆ 국민연금 '입김' 보다는 대한항공 '자충수' 탓

국민연금은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해명해왔다. 국민연금은 지난달 28일 “기업 경영에 개입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국민연금은 이날 주총 의결권 행사와 관련된 논란을 해명하는 보도자료를 내고 “국민연금의 주주권은 국민에게서 위임 받아 소유하는 권리고, 시장경제 원리를 충실히 이행하는 것”이라며 “이번 결정은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에서 규정과 기금운용 윤리강령 등의 절차와 방법에 따라 투명하고 공정하게 결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국민연금의 해명에 힘을 실어주는 것은 국민연금이 이전에 보였던 행보다.

국민연금이 조 회장 대한항공 연임에 반대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1년부터다.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부터 국민연금은 주총에서 연임 반대를 외쳐왔다.

2011년 3월 이명박 정권 시절 국민연금은 한진의 조양호 이사 선임안에 과도한 겸임 등을 이유로 들어 반대했다.

2014년 3월에도 국민연금은 조양호와 그의 아들 조원태(한진·한진칼)의 사내이사 선임안에도 같은 이유로 반대표를 던졌다.

또 2016년 대한항공 주총, 2017년 한진칼 주총에서도 연거푸 그의 이사 선임에 반대했다.

이유는 조 회장의 과도한 겸임 탓으로 풀이된다. 조 회장은 계열사를 포함해서 7개 회사의 등기이사와 2개 회사의 비등기 이사직을 지냈다. 게다가 그는 지난해 횡령 배임으로 기소가 된 바 있다.

국민연금이 꾸준히 반대를 외쳐왔음에도 2019년에 들어서야 조 회장이 연임에 실패하게 된 것은, 주주들의 의사가 이제야 한 데 모였기 때문이라고 관측된다.

수치로 볼 때, 조 회장이 대한항공 사내 이사로 재선임 되기 위해서는 주총 참여 인원의 66.6%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이는 달리 말해, 반대표가 33.4% 이상 나와야 한다는 의미다.

그러나 국민연금은 대한항공 주식의 11.56%만을 담당하고 있다. 때문에 나머지 21.84% 이상이 반대 의사를 밝히지 않는 이상 조 회장 연임이 부결되기는 힘들었다.

결국, 이번 대한항공 조 회장 연임 실패는 국민연금과 소액주주, 해외 연기금이 합세해서 만들어낸 결과물로 봐야 한다는 의미다.

소액주주와 해외 연기금이 반대표를 던진 배경에는 이른바 ‘땅콩회항사건’과 이어진 한진일가의 각종 ‘갑질 사건’이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조 회장 일가의 갑질 행태가 언론에 보도 된 후 대한민국의 대표 항공사인 대한항공의 주가는 폭락을 거듭하며 오너 리스크를 키워왔다.

결국 칼을 뽑은 건 국민연금이지만 실질적으로 무를 썬 건 소액주주와 해외 연기금인 셈이다. 이후 대한항공 주가는 하락세에서 안정세로 돌아섰고, 조 회장의 별세 소식이 들리자 대한항공 주가는 단기간에 23% 이상 오름세를 보였다.

◆ 핵심은 국민연금의 투명성·독립성이라는 지적도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공적연금강화국민행동이 17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앞에서 국민연금 급여인상 사회적 논의와 지급보장 명문화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04.12 leehs@newspim.com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는 기금운용위원회 산하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수탁위)에서 검토·결정한다. 수탁위 위원은 기금운용위원회 위원의 추천을 받아 복지부 장관이 위촉한다. 수탁위는 14인 이내로 구성되며 위원 임기는 2년이다.

문제는 이들 대부분이 금융 전문가가 아닌 학계, 시민사회, 연구기관 인사들로 구성됐다는 점이다. 주주권행사를 결정할 분과위원 9인 가운데 절반이 넘는 5명이 현직 교수다. 책임투자 분과위원까지 합할 경우 그 비중은 더 커진다.(14명중 9명)

나머지 인사들 역시 서울시복지재단, 회계법인,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한국금융연구원 등에 소속돼 있다. 수탁위 자체가 기금운용이나 기업 경영 관련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 같은 지배구조 논란을 의식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12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가 연금 사회주의라는 비판을 받지 않으려면 국민연금이 투명하고도 책임성 있게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춰야 한다"며 "기금운용위원회라든지 기금운용본부의 구조를 개선해서 투명성을 높이는 노력을 해야 한다. 올해 중에 구체적인 안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를 섬겨서 수익성을 보장해야 하는 ‘스튜어드’로서 국민연금 지배구조가 어떤 방향으로 개편될지 눈여겨 볼 대목이다.

jellyfis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2026 한강 청년 버스킹 축제' 18일 한강공원서 개최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선선한 가을바람이 부는 한강에서 청년 음악가들의 다채로운 공연과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서울특별시가 후원하는 '2026 한강 청년 버스킹 축제 : DAY OFF SEOUL'이 오는 17일 여의도한강공원 녹음수광장에서 열린다. 행사는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진행되며 모든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은 무료로 운영된다. 올해 축제는 '한강 위에서 하루를 통째로 쉬어가는 청년 문화 축제'를 주제로 마련된다. 음악과 피크닉, 한강, 가을을 결합해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열린 문화 공간을 조성하고 시민 참여와 청년 예술가 발굴을 함께 꾀한다. 청년 예술가에게는 시민과 만나는 무대를, 시민에게는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문화와 휴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축제의 중심은 청년 음악가들의 버스킹 무대다. 싱어송라이터 오디션 '히든스테이지' 출신의 김은찬밴드,신직선,윤태경,윤준,채수빈,심각한 개구리, 채비(Che!vee), 혼즈(Hon'z) 등 10팀이 참여해 각기 다른 장르와 개성을 담은 음악을 선보인다.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히든스테이지' 대상 심각한 개구리(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최우수상 윤태경, 우수상 김은찬밴드. [사진=감엔터테인먼트] 2026.10.08 taeyi427@newspim.com 특히 지난 7일 열린 '히든스테이지' 결선에서 대상을 받은 심각한 개구리를 비롯해 최우수상 윤태경, 우수상 김은찬밴드 등 수상자들도 이번 축제를 통해 다시 관객들과 만난다. 경연 무대에서 실력을 겨룬 청년 음악가들이 이번에는 한강 야외 무대로 자리를 옮겨 시민들과 가까이에서 호흡할 예정이다. 청년 아티스트들의 공연에 더해 특별 초청 무대도 마련된다. 뉴올리언스 사운드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컨템포러리 재즈밴드 '김루꾸밴드'와 국악·비보이·아크로바틱 등을 결합한 퍼포먼스팀 '라스트릿크루', 비트박서 잭브라이언(Jackbryan)이 무대에 올라 축제의 볼거리를 더한다. 싱어송라이터들의 음악부터 재즈와 퍼포먼스, 비트박스까지 서로 다른 장르의 무대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사진 위쪽부터 라스트릿크루, 김루꾸밴드, 비트박서 잭브라이언(Jackbryan). [사진=감엔터테인먼트] 2026.10.08 taeyi427@newspim.com 시민도 직접 무대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시민과 함께하는 버스킹' 참가 희망자는 축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신청할 수 있으며 개인 또는 팀 단위로 지원 가능하다. 신청자의 자기소개와 활동 경력, 희망 공연곡과 장르, 공연 영상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참가자를 선정한다. 선정된 참가자는 '시민과 함께하는 버스킹' 무대에 참여하게 된다. 청년 뮤지션의 공연과 함께 시민에게도 직접 무대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한다. 무대 밖에서는 공연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서울의 향을 찾아서'에서는 서울을 대표하는 핫플레이스 이미지를 향으로 구현해 시향한 뒤 원하는 향료를 더해 자신만의 맞춤 향수를 만들 수 있다. 여러 향을 직접 맡아보고 취향에 맞게 조합해 결과물을 만드는 방식이다. '한강 포토 스테이션'에서는 축제 현장의 즐거운 순간을 간직할 수 있도록 즉석 사진 인화 부스 '한강로 사진관'을 운영한다. 현장에서 촬영한 사진을 인화해 축제의 순간을 기록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한강 포토 스테이션 [사진=감엔터테인먼트] 2026.10.08 taeyi427@newspim.com 음악과 한강의 풍경, 청춘에게 전하고 싶은 문장을 엽서에 적어 남기는 참여형 아카이브 프로그램 '한강 사운드 엽서'도 준비된다. 공연 관람에 더해 향수 제작과 사진, 엽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주최 측은 "청년 음악가들이 시민과 가까이에서 소통하고, 시민들도 공연과 체험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며 "가을 한강에서 음악과 휴식을 함께 즐기는 특별한 하루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taeyi427@newspim.com 2026-10-13 06:33
사진
'AI직원 35명' 日 NEC…한달 인건비는 300만원?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 NEC가 인공지능(AI) 에이전트 35명으로만 구성된 '무인 부서'를 운영하고 있다. 부서장부터 중간관리자, 실무 직원까지 모두 AI로 채웠으며, 한 달간 투입된 비용은 약 35만엔(약 300만원)에 불과했다. AI 에이전트 한 명당 월평균 비용은 약 1만엔으로, 사람을 고용하는 방식과 비교해 인건비를 획기적으로 낮출 가능성을 보여주는 실험이다. 14일 닛케이(日經)비즈니스에 따르면 NEC는 지난 8월 1일 '코퍼레이트 AI·워크포스 부문'을 출범했다. 9월 3일 기준 35명의 AI 에이전트가 소속돼 있으며, 경영진 역할을 맡은 AI부터 재무·전략 담당자, 실무 직원까지 일반 조직과 유사한 구조로 운영된다. 이 부서는 법무·인사 등 기업의 관리 업무 가운데 특히 경영기획에 가까운 일을 맡는다. 사내외 정보를 수집·분석하고 경영진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정보 현황판을 작성·운영하는 것이 핵심 임무다. ◆ AI 35명이 월 300만원으로 경영기획까지 NEC가 공개한 실증 결과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비용이다. AI 부서의 실증 기간인 7월 한 달간 AI가 정보를 처리할 때 발생하는 토큰 비용은 약 300만원이었다. 같은 업무를 사람이 수행한다면 인건비가 훨씬 많이 들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AI 에이전트 한 명당 단순 평균으로 환산하면 월 약 8만5000원이다. 다만 이 금액은 급여나 전체 운영비가 아니라 AI 모델이 작업을 수행하면서 사용하는 토큰 비용이다. 시스템 구축·유지보수, 전력, 보안 관리 등에 드는 비용까지 포함한 총비용과는 구분해야 한다. 실제 업무도 구체적이다. 재무 담당 AI는 매월 사내 결산 자료를 취합해 재무 보고서를 작성하고, 주가 분석 담당 AI는 매일 아침 자사와 경쟁사의 주가 동향을 정리한다. 또 다른 AI는 정부기관의 시스템 갱신 시기를 분석해 영업 대상으로 삼을 고객을 추려낸다. NEC 무인 부서 구성 [출처=닛케이비즈니스] ◆ AI가 AI를 평가하고 조직을 개선 이 부서의 특징은 AI가 단순히 주어진 작업만 수행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AI 에이전트들은 서로 역할을 나눠 자료를 검토하고, 문제점을 지적하며, 업무 효율을 높이는 방안을 논의한다. 예컨대 품질관리 담당 AI는 다른 에이전트가 만든 자료를 점검해 누락된 내용을 지적한다. 비용 관리 담당 AI는 토큰 사용량을 줄이는 방법을 찾아 조직 전체에 공유한다. 재무 담당 경영진 AI는 AI 활용에 투입하는 비용과 성과를 비교해 투자 판단을 내린다. AI 경영진은 매주 '임원회의'를 열어 조직 개선 방안을 논의하고, AI 직원의 역할과 직책이 맞지 않으면 인사 면담을 거쳐 강등하는 사례도 나왔다. 사람의 조직에서 볼 수 있는 평가와 관리 절차를 AI 조직에도 적용한 것이다. 업무 중 오류가 발생하면 AI 에이전트가 스스로 수정하고 외부 환경 변화에도 대응한다. 실패를 점검하고 개선안을 적용하는 순환 구조를 통해 업무 수행 방식을 계속 다듬는다는 설명이다. 다만 최종 평가와 의사결정, 거버넌스 통제는 사람이 담당하며, 사람의 승인이 필요한 사안에도 직원이 개입한다. ◆ 사람은 AI가 만든 결과로 현실을 움직인다 NEC가 무인 부서를 만든 배경에는 AI 활용 방식을 바꾸려는 전략이 있다. 사람이 필요할 때마다 AI를 도구로 사용하는 수준을 넘어, AI 자체가 독립된 조직처럼 업무를 수행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고다마 히로시 AI전환최고책임자는 "사람이 AI를 매번 사용하는 기존 방식으로는 AI의 속도와 기능을 충분히 활용하기 어렵다"며 "이에 따라 인적 자본과 AI 자본을 분리하고, 각각의 강점을 살려 가치를 창출하는 조직 모델을 실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I가 제공하는 분석은 경영 판단에도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NEC 측은 기존에는 사업 부문이 보고하는 수치가 보수적으로 제시되는 경향이 있었지만, AI는 예측에 기반한 객관적인 수치를 제공해 사업 부문과 더 깊이 있는 논의를 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AI 부서의 업무 범위는 향후 총무 등 기업 관리 업무 전반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다만 AI가 사람의 일자리를 곧바로 대체한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게 NEC의 입장이다. [AI 일러스트=오영상 기자] goldendog@newspim.com 2026-10-14 08:25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