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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귀재' 짐 로저스]④ 주가 3배 끌어올린 '짐 로저스' 이름값

기사입력 : 2019년04월11일 16:16

최종수정 : 2019년04월11일 16:16

"북한에 집중하라"...대북투자 전도사 자임
"북한이 미국보다 안전한 투자처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창간 16주년을 맞아 오는 16일 제8회 서울 이코노믹 포럼을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2층)에서 개최한다. 이 포럼에서 '한반도의 새로운 질서'라는 큰 주제를 두고 전 주한 미 대사와 6자회담 대표를 지낸 크리스토퍼 힐과 로저스홀딩스의 짐 로저스 회장, 전 주한·주북한 대사를 지낸 팜띠엔 번이 각각 한반도의 비핵화, 북한 투자, 신남방정책의 핵심국가 베트남에 사업여건 등에 대해 발표를 한다. 이번 기회를 빌어 '투자의 귀재'라는 로저스 회장이 왜 모든 재산을 북한에 투자하겠다고 했는지 그리고 북한을 매력적인 투자처로 지목하는 이유 등에 대해 하나하나 짚어보았다.[편집자주]

[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북·미 정상회담 하면 누굴 떠올릴까. 물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다. 하지만 최근 한국 주식시장에 발을 담근 투자자라면 짐 로저스를 먼저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짐 로저스가 화제다. 워렌 버핏, 조지 소로스와 함께 세계 3대 투자 대가로 알려진 그가 다른 곳도 아닌 이곳 한반도에서 새삼 주목받고 있다. 바로 대북 투자 때문이다.

짐 로저스는 미국의 사업가다. 로저스홀딩스 회장이며, 현재 싱가포르에 거주하고 있다. 그는 1970년대 4200%라는 경이적인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당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수익률이 47%였다고 하니 놀랄 만하다. 37세에 현역에서 은퇴했지만, 이후로도 투자가로 활약하며 투자의 귀재로 인정받고 있다.

그런 그가 대북 투자 전도사로 다시금 전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짐 로저스는 2015년 “북한에 전 재산을 투자하고 싶다”고 했을 정도로 일찌감치 북한을 매력적인 투자처로 지목했다. 그러나 남·북 간 및 북·미 간 대립 속에 북한에 투자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고, 그만큼 현실성도 떨어졌다. 그러던 것이 지난해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이 이어지면서 얘기가 달라지게 됐다.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2018년 12월 10일 국내 주식시장에 다소 의외의 소식이 전해졌다. 아난티가 사외이사로 짐 로저스를 선임키로 했다는 공시를 띄운 것이다. 그 뒤 일어난 일은 모두 잘 알다시피 주가 급등이었다. 짐 로저스 사외이사 선임 소식이 알려진 작년 12월 10일 9860원(종가 기준)이던 아난티 주가는 한 달여 후인 1월 23일에는 3만1150원으로 215.9% 상승,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이날 종가 1만6500원 기준으로는 67.3% 올랐다.

아난티는 리조트 전문개발업체로 금강산에 골프 리조트를 갖고 있다. 회사의 모태는 1987년 설립된 한선물산이고, 지난해 3월 에머슨퍼시픽에서 아난티로 사명을 변경했다. 골프장 및 리조트 건설·분양·운영사업에 주력, 힐튼 남해 골프&스파 리조트, 금강산 아난티 골프&온천 리조트 등 종합 골프 리조트와 아난티 클럽 서울, 세종에머슨 컨트리클럽, 에머슨 골프클럽 등 회원제 골프장, 아난티 펜트하우스 서울 그리고 아난티 코브를 보유하고 있다.

아난티의 사외이사로 이름을 올리면서 짐 로저스는 말뿐이 아닌 행동으로 대북 투자 의지를 보여준 셈이다. 그리고 그 첫 번째 유망 투자 분야로 북한 관광산업을 꼽은 것이다.

지난 3월 자신이 사외이사로 있는 아난티 이사회 참석차 한국을 찾은 짐 로저스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유럽이나 미국 사람들은 아시아 하면 발리와 일본, 중국을 떠올리지 한국을 고려하지 않는다"며 "남북이 통일되고 북한이 개방되면 사람들의 발길이 닿는 모든 곳에 관광산업의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특히 북한 동부 해안이 매우 아름답고 발전 가능성이 높다"며 "직접 이 지역에 투자할 의향도 있다"고 했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와 관련, "짐 로저스의 사외이사 선임으로 아난티는 북한 관광사업은 물론 해외 사업 진출에 대한 조언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짐 로저스는 '전 재산을 북한에 투자하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북한 투자에 관심이 많았으며, 북한이 가장 먼저 개방할 수 있는 분야로 관광업을 꼽기도 했다. 유일하게 금강산에 골프장과 리조트 운영권을 보유한 아난티에 관심을 보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비단 관광 분야뿐만 아니다. 짐 로저스는 북한의 모든 것이 훌륭한 투자처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북한은 경제적 가치가 매우 높은 미래 유망 투자처라는 말이다. 같은 인터뷰에서 그는 "북한은 모든 것이 저렴하다. 매우 싼 것을 사면 돈을 잃을 확률도 적다"면서 "공산주의 체제가 모든 것을 망친 북한에는 아무것도 없다. 잘할 수 있는 모든 것이 북한에서는 투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단언했다. 이어 "북한이 개방되면 좋은 노동력과 풍부한 천연자원, 철도망까지 곁들여져 한국에도 엄청난 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라면서 "그렇게 되면 향후 10년 혹은 20년 안에 한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흥미진진한 국가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치적 문제로 인한 위험부담도 그를 막지는 못할 것 같다. "정치적인 측면에서 북한의 위험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은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지금 북한 사람들은 절박하게 경제 개발을 원하기 때문에 투자를 망칠 어리석은 짓은 하지 않을 것이다. 미국 등 다른 나라들보다 북한이 (투자처로서) 더 안전하다."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에 실망할 필요는 없다. 협상은 단지 연기된 것일 뿐 반드시 계속될 거다. 인생은 연기와 실수, 문제들로 가득 차 있지 않나." 앞선 인터뷰에서 밝힌 그의 생각이다.

 

ho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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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9만달러 밑으로 급격히 후퇴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비트코인 가격이 3일(현지시간) 9% 넘게 급락해 8만5000달러대로 레벨을 낮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상자산을 전략적으로 비축하겠다고 밝혔지만, 정치적 계산이며 실제로 가격을 띄우기 어렵다는 회의론이 제기되고 관세 정책에 따른 경기 둔화가 우려되면서 가상자산은 일제히 약해졌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미국 동부 시간 오후 3시 48분 기준 24시간 전보다 9.12% 급락한 8만5518.83달러를 가리켰다. 이더리움도 15%나 내린 2100달러선에서 거래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 소셜을 통해 "미국의 가상자산 비축이 바이든 정부의 수년간에 걸친 부패한 공격 이후 위기에 빠진 이 산업을 상승시킬 것"이라며 가상자산 전략 비축이 비트코인, 이더리움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며 리플과 솔라나, 카르다노도 여기에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발언은 가상자산의 가파른 랠리로 이어졌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28일 7만 달러 대로 내렸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약 20% 급등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을 실제로 전략적으로 비축하기 어렵다는 진단이 나오고 주식 등 위험 자산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효 확인으로 무너지면서 비트코인 역시 낙폭을 늘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예정대로 4일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산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주식시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와 함께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가상자산 투자 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정규장 막바지인 미국 동부 시간 3시 54분 뉴욕증시에서 3대 지수는 1.7~2.9%의 약세를 보이고 있다. IG의 토니 시카모어 시장 분석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가 우려를 키웠다고 진단하고 "준비금의 가상화폐 구매 자금이 미국 납세자에서 올 수도 있고 자산에는 있는 가상화폐는 법 집행 조치에서 압류된 것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후자의 경우 시장에 새로운 매수가 유입되는 게 아니라 계좌 간의 단순한 이전을 나타낼 뿐이기 때문에 그렇게 낙관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 이미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mj72284@newspim.com 2025-03-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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