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홈 글로벌·중국 일본

속보

더보기

나루히토 "전쟁의 참혹함 전해야"…아버지 뒤잇는 평화주의자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나루히토 일왕, 5월 1일 제126대 덴노 즉위
역사인식 뛰어나단 평가…평화주의자로 알려져
마사코왕비와의 결혼서 순정·뚝심보인 애처가

[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일본의 제 126대 덴노(天皇·일왕)에 나루히토(徳仁) 덴노가 1일 취임했다. 특히 이번 즉위는 전왕의 사망이 아닌 생전 퇴위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다른 때와 달리 일본 국내는 축하 분위기로 들떠있는 모습이다. 

나루히토 덴노는 아버지를 닮아 평화주의자의 면모를 보여왔다. 2015년 자신의 생일 메시지에선 "전쟁의 기억이 흐려지려는 오늘날 겸허히 과거를 돌아보고 전쟁을 체험한 세대가 전쟁을 모르는 세대에 비참한 경험과 일본이 밟아온 역사를 바르게 전해야 한다"고해 역사인식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었다. 

동시에 그는 왕실 내 문제 등에 대해 역대 덴노는 물론, 동시대 다른 어떤 남성 왕족보다도 진보적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때문에 그가 일본 왕실에 여성 미야케(宮家) 창설이나 여성덴노 탄생 등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갖고 올 것이란 기대감도 적지 않다.  

나루히토(徳仁) 일왕이 1일 즉위 행사 '소쿠이고초켄노기'(即位後朝見の儀)에서 첫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엄격한 제왕교육으로 성장…유학으로 견문넓혀

나루히토 덴노는 1960년 2월 23일 헤이세이(平成)덴노인 아키히토(明仁) 상왕의 2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이름은 할아버지인 쇼와(昭和)덴노가 지었으며, 사서오경 중용 제32장에서 따왔다고 전해진다.

본래 일본 왕실에서 덴노의 자식은 부모와 떨어져서 양육돼야 했지만, 아키히토 상왕 부부는 직접 자신들의 손으로 자식을 키우고 싶어했다. 이에 나루히토는 다른 일반 가정처럼 부모님의 밑에서 성장한 첫 왕자가 됐다.

미치코(美智子) 당시 왕세자비는 미국인 의사 벤저민 스포크 박사가 쓴 육아서적을 원서로 읽으며 교육법에 대해 공부했고, 이렇게 만든 육아지침은 '나루짱 헌법'(ナルちゃん憲法)이라 불리며 민간인들 사이에서 유행하기도 했다. 

출생한지 얼마 안된 나루히토(徳仁) 덴노와 어머니인 미치코(美智子)상왕후 [사진=NHK]

나루히토 덴노는 출생과 동시에 미래의 덴노가 될 후계자였기 때문에, 다른 두 동생과 달리 엄격한 교육을 받으며 제왕학을 공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영향인지 어릴 때부터 인내심이 깊고 예의가 바르다는 평을 받아왔다.

그는 소학교(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왕족의 교육기관인 가쿠슈인(学習院)에서 공부했다. 전공은 사학이었는데 자연과학 전공이 대부분인 왕실에선 다소 이례적이었다. 나루히토 덴노는 소학교 시절 일본 내 옛 길을 보며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는 현재도 일본 중세사 연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유학시절의 나루히토 덴노 [사진=NHK]

대학 졸업 후 나루히토 덴노는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에 2년 간 유학해 18세기 템즈강의 수운사를 공부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그는 옥스퍼드에서도 높은 성적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유학시절 자신의 갇혀있던 세계관이 확장되는 경험을 했다고 밝혀왔다. 특히 모두의 관심을 받으며 살던 일본과 달리, 영국에서 그는 평범한 생활을 보냈다. 자기 손으로 물건을 사고 청소를 하며, 펍에서 맥주를 마시는 등 자유로운 생활을 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는 점이 큰 수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2018년 12월 가쿠슈인(学習院)대학 OB 관현악단 정기연주회에서 비올라를 연주하고 있는 나루히토(德仁) 새 일왕. [사진=지지통신 뉴스핌]

그의 취미는 비올라다. 학창시절 가쿠슈인 관현악단에 소속될만큼 수준급이며, 현재도 실내악이나 관현악 연주회에 종종 참석하고 있다. 특히 2004년엔 한일 우호 특별 기념음학회에서, 2007년엔 한중일 합동 실내악 콘서트에서 정명훈 등 유명 음악인과 협연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운동에도 남다른 소질을 갖고 있다. 어릴 때부터 검도와 야구 등을 배웠으며, 어린시절부터 자주 등산에 다녔던 일본의 산을 자주 등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루히토 덴노가 어린시절, 아버지 아키히토 상왕의 손을 잡고 처음으로 등산에 나선 모습 [사진=NHK]

◆ 왕족 자존심도 버린 '7년 구애'의 애처가

1991년 그는 정식 왕세자 책봉을 받는다. 나루히토의 왕세자 즉위는 일본의 큰 경사였지만, 동시에 큰 고민거리기도 했다. 당시 만 31세였던 그가 미혼인데다 결혼을 약속한 사람도 없었기 때문이다. 당시 나루히토 왕세자의 마음은 일본 외교관 오와다 마사코(大和田雅子)에게 향해 있었다. 

마사코는 1963년 외무성 고위관료의 장녀로 태어나, 아버지의 뒤를 이어 외무성에 입성한 엘리트였다. 그것도 하버드 대학을 졸업한 뒤, 도쿄(東京)대학에 편입해 단번에 외무고시에 합격한 희대의 수재였다.  부녀(父女) 외교관의 탄생은 일본에서도 화제라 외무성 입성 당시 마사코는 언론 취재를 받았는데, 그녀는 "일본을 남녀차별이 없는 나라로 만들겠다"고 말할 정도로 당찬 커리어우먼이었다.

나루히토는 1986년 스페인에서 우연히 마사코를 만나 첫눈에 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마사코에게 청혼했지만, 그녀는 커리어우먼으로 살 생각이었기 때문에 거절했다. 오와다 집안도 반대했기 때문에 나루히토는 처음엔 단념했지만, 이후 그녀가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에 7년에 걸친 고집스런 구혼을 시작한다.

1993년 6월 9일 나루히토(德仁) 일왕 부부가 결혼식 카퍼레이드에서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왕족의 자존심을 버린 구혼에 결국 마사코는 결국 왕세자를 받아들이고, 1993년 두 사람은 약혼을 발표한다. 당시 약혼 기자회견에서 나루히토는 "최선을 다해 마사코를 지키겠다"고 말했다. 이 말은 유행어가 돼 그 이후 일본 남성들의 단골 프로포즈 멘트가 됐다. 

나루히토 덴노는 이후 평생 "마사코를 지키겠다"는 약속을 지킨다. 비록 마사코 왕비가 일본 왕실과 궁내청의 구시대적 여성관에 시달리다 심신의 병을 얻게 됐지만, 나루히토는 자신의 지위가 흔들리는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아내의 편에 서서 아내를 지켰다. 

대표적인 사건이 '인격부정 사건'이었다. 2004년 그는 공식 석상에서 "왕실에 마사코의 인격을 부정하는 움직임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는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켰다. 당시 이 발언에 대해 아키히토 당시 덴노는 실망감을 표했고 일각에선 나루히토를 비판했다. 나루히토도 자신의 발언이 불러올 파문을 몰랐던 건 아니었지만, 그보다는 아내를 지켜야 한다는 마음이 앞섰던 것으로 풀이된다. 

왕세자 시절 마사코 당시 왕세자비와 등산에 나선 나루히토 [사진=NHK]

나루히토 덴노 부부는 아들없이 외동딸 아이코(愛子)공주만 뒀다. 늦은 나이에 결혼한 탓도 있지만 스트레스로 인한 마사코 왕비의 잦은 유산도 이유였다. 일각에선 나루히토가 이혼하고 젊은 여자와 재혼해야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나루히토는 이런 주장에 한번도 귀를 기울인 적이 없다.

그는 딸에 대한 애정도 남다른 것으로 알려져있다. 2001년 아이코 공주가 탄생했을 당시 왕실에선 바로 아들을 낳을 준비를 하라고 나루히토 부부를 압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나루히토는 "아이코가 부모에게 사랑을 받는다고 느낄 수 있도록 3살이 될 때까진 안된다"는 입장이었다. 

그는 일본 왕족 남성 중에서도 유달리 자녀 교육에 신경을 쓴 사람이었다. 아이코 공주의 기저귀를 갈아주는 것은 물론, 바쁜 와중에도 시간을 내 아이코 공주의 등·하교에 자주 동행했다. 이런 애정의 결과 아이코 공주는 부모를 닮아 기품있고 예의바르다는 평가는 물론, 성적도 상위 0.1%로 추정되는 등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일본에선 나루히토가 외동딸만을 두고 있단 점과 그의 진보적인 성향을 들어, 여성 미야케 창설과 여성 덴노 즉위가 실현될 수 있단 전망이 나오고 있다. 

나루히토 새 일왕 부부와 외동딸 아이코(愛子) 공주. [사진=지지통신 뉴스핌]

◆ 아버지의 뒤이은 '일본의 양심'될까

나루히토 덴노는 사학 전공자인 만큼 역사인식도 남다르다. 2014년 아베 내각이 개헌 움직임을 보이자 "현재의 일본은 전후 일본 헌법을 기초로 쌓아 올려졌고 평화와 번영을 향유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헌법을 지키는 입장에 서서 필요한 조언을 얻으며 일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전후 70년이었던 2015년엔 "전쟁으로 일본을 포함한 세계 각국에서 많은 이들이 소중한 목숨을 잃었으며 많은 이들이 고통과 큰 슬픔을 겪어 매우 마음 아프게 생각한다"며 "전쟁의 참혹함을 두 번 다시 반복하는 일 없도록 과거의 역사를 깊이 인식하고 평와를 사랑하는 마음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나루히토 덴노가 그의 아버지의 뒤를 이은 '일본의 양심'이 되어줄거란 기대감을 자아낸다. 전임인 아키히토 상왕은 과거 일본이 공격했던 아시아 지역을 방문하며 상대국 위령비를 참배하는 등 일본의 과오를 수습하는데 전력을 다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본의 덴노는 정치적 발언이 금지된 '상징'이란 점에서 운신의 폭이 좁다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그가 아버지처럼 평화주의적 언행과 과거사 반성 행보를 보일 가능성은 높다. 이를 통해 우경화 행보를 보이는 일본에 브레이크 역할을 해주지 않을지, 주변국의 관심이 높아지는 이유다.  

 

kebj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반도체 쇼크에 코스피 8%대 폭락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6일 코스피가 장 초반 8% 넘게 급락하면서 서킷브레이커 1단계가 발동됐다. 간밤 미국 반도체주 폭락 여파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10% 안팎의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코스닥에서도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국내 증시 전반으로 매도세가 확산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2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60.33포인트(8.55%) 내린 4923.47을 기록하고 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426억원, 865억원 순매수하고 있으며 외국인은 1337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3분 33초 유가증권시장에 서킷브레이커 1단계가 발동됐다. 이에 따라 코스피 현물과 선물 거래가 20분간 중단됐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일제히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9.98% 내린 18만1400원을 기록했으며 SK하이닉스는 11.71% 하락한 111만6000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우(-8.60%), SK스퀘어(-13.47%), LG에너지솔루션(-3.47%), 삼성바이오로직스(-1.71%), 삼성전기(-14.30%), 현대차(-6.81%), KB금융(-4.90%), 셀트리온(-3.95%) 등도 약세다. 한국거래소에서 6일 오전 9시 12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60.33포인트(8.55%) 내린 4923.47에 거래되고 있다. [사진=설희기자]2026.11.06 nylee54@newspim.com ◆ 美 반도체지수 12% 폭락…데이터센터 규제 우려에 기술주 급락 국내 증시 급락은 간밤 미국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나타난 대규모 매도세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한 이후 데이터센터 건설 규제가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전망과 AI 투자 지속성에 대한 불안까지 겹쳤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3.4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36%, 나스닥종합지수는 5.52%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2.25% 급락했다. 개별 종목별로는 마이크론이 17.46%, AMD가 17.26% 떨어졌다. 엔비디아(-9.26%), 브로드컴(-10.43%),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13.60%) 등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마이크론의 대만 공장 건설 중단 소식과 퀄컴의 부진한 실적 전망 등도 반도체 업종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민주당 의회 장악에 따른 AI 규제 강화 우려에 기술주 투매 집중"이라며 "데이터센터 거점인 텍사스, 조지아주에서도 민주당 후보 승리. 데이터센터 건설 중단 등 규제 강화 공포 확산"이라고 분석했다. ◆ 코스닥도 매도 사이드카 발동…반도체 소부장주 동반 급락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43.44포인트(6.40%) 내린 634.97을 기록하고 있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25억원, 823억원 순매수하고 있으며 개인은 845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이날 오전 9시 6분 2초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에 따라 프로그램 매도호가의 효력이 5분간 정지됐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부분 하락했다. 알테오젠은 전 거래일 대비 7.23% 내린 19만6200원을 기록했으며 에코프로(-5.49%), 에코프로비엠(-7.80%), 주성엔지니어링(-8.04%), 레인보우로보틱스(-9.27%), HLB(-4.94%), 삼천당제약(-7.30%), 리노공업(-6.56%), 심텍(-10.11%), 이오테크닉스(-7.80%) 등도 약세다. 한국거래소에서 6일 오전 9시 12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60.33포인트(8.55%) 내린 4923.47에 거래되고 있다. [사진=설희기자] 2026.11.06 nylee54@newspim.com ◆ 증권가 "AI 투자 축소 여부 확인 필요"…외국인 매도 부담 지속 전날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가 이어졌다는 점도 부담이다. 지난 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28% 하락한 5383.80에 마감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3조4000억원을 순매도했으며 이 가운데 약 2조7000억원이 반도체 업종에 집중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날 각각 7.57%, 9.46% 하락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당시 코스피 하락률 5.3% 가운데 반도체 업종의 하락 기여도가 약 4.6%포인트에 달했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 우려가 단기적으로 국내 반도체주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규제 범위와 실제 프로젝트 지연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만큼 AI 투자 축소 가능성은 추가로 확인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아직 구체적인 규제 범위, 실제 지연 여부, AI 수요 감소도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 시, 전일 미국 증시에서의 AI주 폭락은 투매 성격이 짙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 대형 기술기업들의 설비투자 계획 변경 여부와 국내외 반도체 기업들의 2028년 실적 전망 조정 여부를 확인하면서 관망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오전 9시 2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10원 오른 1341.10원을 기록했다. nylee54@newspim.com 2026-11-06 09:29
사진
청해부대 작전구역 오만 남방까지 넓힌다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정부가 청해부대 작전구역을 소말리아 아덴만에서 오만 남방 해역까지 넓히고, P-8 해상초계기 1대와 폭발물처리반(EOD), 무인 소해전력을 추가 파견한다. 파견 인원은 75명 늘어 395명 이내가 된다. 파견 기한은 2027년 12월 31일까지다. 2009년 부대 창설 이후 고정익 항공기 편입은 처음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3일 백브리핑에서 "다음 주 차관회의와 국무회의를 거쳐 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하겠다"며 "올해 말까지는 통과돼야 한다"고 말했다. 현행 파견 임무는 12월 31일 끝난다. 임무에는 '항행의 회복 지원'이 새로 추가된다. 증원 내역은 EOD 30명, 초계기 45명이며 대부분 간부다. 무인 전력은 수상정과 잠수정 각 2세트로, 소해함은 보내지 않는다. 청해부대 왕건함(DDH-978)이 고속단정(RIB) 3척과 함께 해상 기동을 하고 있다. 정부는 청해부대 작전구역을 오만 남방 해역까지 넓히고 P-8 해상초계기 등을 추가 파견하는 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사진= 해군] 2026.11.05 gomsi@newspim.com 정부가 내세운 명분은 해적이다. 소말리아 해적 활동은 2025년 11건에서 올해 현재까지 36건으로 3배 넘게 늘었다. 연합 전력이 홍해와 호르무즈로 쏠린 공백을 파고들었다는 설명이다. 호르무즈 봉쇄로 홍해행 선박은 7~8배 늘었다. 후티와 사우디의 교전 탓에 청해부대 작전 구역은 600여마일에서 300여마일로 줄었다. 거점은 지부티가 유력하지만 확정되지 않았다. 국방부는 동의안 제출 뒤 지부티와 협상하고, 국회 동의와 지부티 협의가 끝나면 초계기를 사흘가량 준비해 보낸다는 계획이다. P-8의 작전 반경은 1200마일, 임무 시간은 4시간이다. 국방부는 "현재 능력으로는 이란 탐지가 불가능하다"고 했다. 쟁점은 호르무즈 연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전쟁 불개입'을 첫 원칙으로 내걸고 "호르무즈와 전혀 관계없다"고 했다. 그러나 EOD와 무인 소해전력 파견에 대해서는 "허용적 환경이 될 때를 대비하지 않을 수 없다"며 "그 부분도 고려했지만 주는 아니다"라고 했다. '허용적 환경'은 미국·이란 종전이나 양측 양해각서(MOU) 체결로 항행의 자유 작전이 시작되는 경우로 정의했다. 실제 호르무즈에 투입할 때는 새 동의안을 받겠다고 했다. 현재 호르무즈 일대 기뢰 작전은 미국만 수행하고 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지휘권은 합참의장이 갖는다. 국방부는 '독자 지휘체계'를 4대 원칙의 하나로 제시했다. 다만 청해부대가 연합 작전과 담을 쌓아온 것은 아니다. 연합해군사 대해적작전부대(CTF-151)는 연합해군사(CMF) 예하 부대이고, CMF 사령관은 미 해군 중부사령관과 5함대사령관을 겸하는 미 해군 중장이다. 청해부대 작전구역 확대 개념도. 정부는 소말리아 아덴만에서 오만 남방 해역까지 임무구역을 넓히고, P-8 해상초계기 1대를 추가 파견할 계획이다. 구역 경계는 대략적으로 표시했다. [이미지= AI 생성] 2026.11.05 gomsi@newspim.com 한국은 2010년 이범림 준장이 처음 CTF-151을 지휘했고, 2023년에는 고승범 준장이 지휘한 집중 작전에 청해부대 이순신함이 참가했다. 올해 8월 23일에는 윤현우 대령이 영국 해군으로부터 CTF-151 지휘권을 넘겨받았다. 그럼에도 이번 국방부 기자실 백브리핑에서는 P-8과 EOD의 CTF-151 편입 여부가 다뤄지지 않았다. 미군과의 감시·정찰 협력 수준을 묻는 질문에 국방부는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만 답했다. 다만, 정보 공유는 관련국과 수시로 해야 한다고 했다. 일본은 먼저 이 길을 갔다. 일본 해상자위대 P-3C는 CTF-151 사령부와 조율해 초계 구역을 정하고, 수집 정보를 관련 기관과 공유한다. '독자 지휘'에는 전례가 있다. 2020년 1월 정부는 청해부대 작전구역을 오만만과 아라비아만까지 넓히면서 미국 주도 호르무즈 호위연합인 국제해양안보구상(IMSC)의 통제 대신 한국군 단독 지휘를 택했다. 대신, 바레인에 있는 호위연합 본부에 연락장교 2명을 보냈다. 당시 이 결정은 미국의 요구에 응하면서도 이란과의 관계를 지키려는 절충으로 해석됐다. 일본도 같은 시기 원유 수급과 대미·대이란 관계를 함께 고려해 호위연합에 불참하고 독자 정보수집 활동을 택했다. 이번에도 국방부는 영국·프랑스 주도 이니셔티브에 연락장교를 파견했고, 이란에는 "우리를 비난하거나 공격 대상으로 삼지 않도록 충분히 설명하겠다"고 했다. 2024년 10월 1일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76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해군 P-8A 해상초계기가 전투기 호위를 받으며 비행하고 있다. 정부는 청해부대에 P-8 1대를 추가 파견할 계획이다. 청해부대에 고정익 항공기가 편입되는 것은 2009년 창설 이후 처음이다. [사진= 뉴스핌DB] 2026.11.05 gomsi@newspim.com 미국의 반응은 변수다. 국방부는 미측이 원하는 호르무즈 기여와 거리가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한미 소통은 아직 시작도 안 했다"고 했다. 교전규칙은 합참이 보완 중이며, 초계기에는 섬광탄 등 자체 보호 장비를 싣는다. 증액 예산은 예비비 등으로 충당한다. 이순신함 교체 때 증강하지 않은 이유를 묻자 "검토 안 했다고 말한 적 없다"고 답했다. 국회 통과도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김준형 조국혁신당 원내대표는 4일 기자회견에서 작전구역 확대를 "묘수가 아니라 꼼수"라고 규정했다. 그는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지난달 29일 국정감사에서 "결정된 것이 없다"고 답했다며, 한 번 넓힌 작전 범위가 추가 요구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gomsi@newspim.com 2026-11-05 10:4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