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유수진 기자 =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SC)의 전유물이던 베이징과 상하이 등 중국 인기 노선의 하늘길이 저비용항공사(LCC)에도 열렸다. 이를 통해 운항 스케줄이 다양해지고 낮은 운임이 가능해져 소비자 편익 증대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모두가 탐냈던 인천-베이징 노선은 기존 양대 항공사 외에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에도 운수권이 돌아갔다. 역시나 '핫한' 노선 중 하나인 인천-상하이 노선은 이스타항공이 따냈다.

저비용항공사(LCC) 6개사 항공기.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에어서울. [사진=각사]

국토교통부는 2일 오전 항공교통심의위원회를 개최하고, 지난 3월 한-중국 항공회담에서 추가로 확보한 운수권 주70회와 정부보유 운수권 주104회를 국적 항공사를 대상으로 배분(34개 노선)했다고 밝혔다. 이날 운수권 배분은 진에어를 제외한 7개 국적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우선 인천-베이징 간 새로 증대된 운수권 주14회는 대한항공(주4회)‧아시아나(주3회) 등 기존 FSC와 신규로 제주항공(주4회)‧티웨이(주3회) 등 두 개의 LCC에 배분됐다. 마찬가지로 추가 확보된 인천-상하이 주7회는 이스타항공에 배분돼 양국을 대표하는 도시간 연결성이 강화되고 FSC와 LCC의 본격적인 경쟁이 가능해졌다.

또한 현재 독점 운항 중인 44개 노선 중 항공수요가 높은 △인천-선양 △인천-난징 △인천-항저우 △인천-하얼빈 등 14개 노선에 LCC들도 다수 신규 취항할 수 있게 됐다. 인천-선양 노선은 티웨이항공(주7회)이, 인천-하얼빈은 제주항공(주3회)이 각각 운수권을 확보했다.

그간 높은 수요가 있었지만 기존 항공협정 체계상 개설될 수 없었던 인천-장가계 등 9개 노선도 신규 개설됐다. △인천-베이징(다싱신공항) △인천-장가계 △인천-난퉁 △인천-닝보 △청주-장가계 △무안-장가계 △대구-장가계 △무안-옌지 △대구-옌지 등이다. 특히 인천-장가계 노선은 LCC 막내 에어서울에도 주3회 배분됐다.

아울러 그간 노선 개설이 저조했던 지방발 노선도 기존의 24개 노선, 주당 108회 운항에서 29개 노선, 주당 170회 운항으로 크게 확충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지방에 거주하는 항공 소비자들도 인천공항으로 가지 않고 바로 지방공항에서 직항편을 이용해 보다 편리하게 중국을 방문할 수 있게 된다. 

이날 운수권 분배로 한중을 오가는 국적사의 여객노선이 기존 57개에서 66개로, 운항횟수도 주당 449회에서 588회로 대폭 늘어나게 됐다.

국토부는 이번 중국 운수권 배분이 인천공항의 허브화 및 지방공항 활성화 등에 기여해 항공산업의 질적‧양적 성장을 견인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던 LCC의 안정적 사업확장과 양대 FSC의 미주 중장거리 노선 등과 연계한 전략적 네트워크 확대의 밑거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운수권을 배분받은 항공사들은 항공당국의 허가, 지상조업 계약 등의 운항준비 기간을 거쳐 빠르면 3~4개월 내에 취항할 수 있을 전망이다.

어명소 국토부 항공정책관은 "이번 중국 운수권 배분이 그동안 한-중국 간 증가하고 있는 관광 및 비즈니스 분야 항공교통 수요를 뒷받침하고, 지방공항 및 중국인 방한관광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중국을 포함해 동남아, 유럽 등 주요 국가와의 항공회담을 계속 추진해 항공사에는 운항기회의 확대, 항공교통 소비자에는 항공편 증편 등을 통한 편의 향상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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