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씨네톡] 영화 아닌 현실이다, '걸캅스'

기사입력 : 2019년05월07일 10:33

최종수정 : 2019년05월08일 14:54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전직 전설의 형사지만 민원실 퇴출 0순위인 미영(라미란)과 민원실로 밀려난 현직 꼴통 형사 지혜(이성경)는 눈만 마주쳐도 으르렁대는 시누이올케 사이다.

민원실에서 '거칠게' 호흡을 맞춰가던 두 사람은 신고접수를 위해 왔다가 차도에 뛰어든 한 여성을 목격한다. 그리고 곧 그가 디지털 성범죄 사건의 피해자임을 알게 된다. 하지만 강력반, 사이버범죄수사대, 여성청소년계 모두 복잡한 절차와 인력 부족을 이유로 사건을 외면한다. 결국 미영과 지혜는 직접 비공식 수사에 나서기로 결심한다.

영화 '걸캅스' 스틸 [사진=CJ엔터테인먼트]

영화 ‘걸캅스’의 가장 큰 힘이자 장점은 시의성이다. 마약, 몰래카메라 등 영화의 핵심 사건은 최근 세간을 들썩인 ‘버닝썬’ 사건, ‘정준영 단톡방’ 사건과 닮았다. 의도한 건 아니다. 오히려 이 일이 터지기도 전인 지난해 촬영까지 마쳤다. 메가폰을 잡은 정다원 감독은 3년 전부터 이 작품을 기획했다. “그만큼 이런 범죄가 만연해 있고 범인을 잡기가 힘들다. 범인을 검거해도 미약한 처벌을 받아왔다”는 게 정 감독의 설명이다. 

영화는 돌아가지 않는다. 비판을 목적으로 한만큼 노골적이고 직설적이다. “대한민국에서 이제 이런 수사도 하네”라는 비아냥으로 성범죄 사건을 외면해 온 경찰을 꼬집는다. “자기들도 좋아서 찍은 거”라는 대사는 성범죄를 바라보는 우리의 저급한 인식을 지적한다. 풀어가는 방식은 무겁지 않고 밝고 경쾌(물론 이게 ‘웃기다’와 정확히 일맥상통하지는 않지만)하다. 

‘걸캅스’는 개봉 전부터 이리저리 골머리를 앓은 작품이기도 하다. 시나리오가 유출됐고 남녀 갈등을 조장하는 ‘남혐(남성 혐오) 영화’란 프레임도 썼다. 그러나 이런 부류의 영화에 대단한 스토리 라인을 기대하는 거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형사 버디물의 재미는 악을 무찌르는 통쾌함과 카타르시스에 있다. 애당초 놀라운 반전에 기대는 장르가 아니다.

‘남혐’ 논란은 일만 하다. 다만 지금까지 영화들이 여성 캐릭터를 그렇게 했듯 남성 캐릭터를 똑같이 소비했을 뿐이다. 이 불편함은 되레 그간 한국영화가 얼마나 남성 중심적으로 흘러갔는지 일깨워준다. 문제는 정말 캐릭터의 성별, 비중만 바뀌었다는 데 있다. 시선이나 깊이는 달라지지 않았다. 일례로 정 감독은 ‘걸크러시’ 캐릭터를 단순히 입이 거칠고 행동이 과격한 여자쯤으로 묘사한다. 

영화 '걸캅스' 스틸 [사진=CJ엔터테인먼트]

라미란은 ‘걸캅스’ 그 자체다. 데뷔 14년 만에 선보이는 첫 주연작이니 모든 걸 쏟아부었다. 드라마, 액션, 코믹까지 완벽하다. 이성경은 나쁘지 않아서 나쁘다. 거슬리지 않지만, 눈에 띄지도 않는다. 제 몫 이상을 해내는 건 장미 역의 최수영(소녀시대 수영)이다. 초반부 코미디를 잡고 가며 시선을 압도한다. 하정우, 안재홍, 그리고 성동일로 이어지는 카메오 출연은 과하다. 오는 9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jjy333jjy@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