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장성급군사회담 北 대변인 주장
"발사체 발사는 정상적 훈련…시빗거리 안돼"
"南 군부, 정상적 군사훈련에 병적으로 반응"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북한 군 관계자가 지난 4일 실시한 방사포·전술유도무기 발사에 대해 정당한 훈련이기 때문에 시빗거리가 안된다며 대남 비난메시지를 내놨다.
조선중앙통신은 8일 남북장성급군사회담 북측 대변인과의 인터뷰를 인용하면서 “(지난 4일 발사는) 변함없이 항상 일정한 전투동원 준비 판정을 위해 조직된 훈련으로, 정상적인 훈련계획에 따라 우리 영해권 안에서 진행됐다”고 밝혔다.
북측 대변인은 “국제사회는 물론 미국과 일본도 이번 훈련을 두고 중장거리미사일(IRBM)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도 아니므로 그 무슨 약속 위반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며 “더욱이 발사한 비행물체가 동해의 동북쪽 아군수역에 떨어져 미국이나 남한, 일본 그 어디에도 위협이 되지 않았다고 인정했다”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지난 5일 "경애하는 최고령도자 김정은동지께서 조선동해해상에서 진행된 전연 및 동부전선방어부대들의 화력타격훈련을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
그는 그러면서 “그런데 차이가 나게 남한에서 황당무계한 소리들이 울려나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며 “지난 7일부터는 남한 군부가 대변인을 내세워 우리 훈련에 대해 ‘남과 북이 약속한 군사적 합의 취지에 어긋난다’, ‘군사적 긴장을 불러오는 실전훈련’ 등 횡설수설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북측 대변인은 또 “누가 뭐라고 해도 남한 군부만은 우리에 대해 특히, 남북군사분야 합의에 대해 일언반구 말할 체면이 없다”며 한미 합동으로 치러진 ‘동맹 19-1’ 연습과 공중훈련 등을 언급하며 “족제비도 낯짝이 있다는데 제 할 짓은 다하고 시치미를 떼라”고 비난 수위를 높였다.
그는 이어 “미국의 ICBM은 축포처럼 보이는 반면에 동족의 전술유도무기는 제 머리 위에 떨어지는 생벼락처럼 여겨지는 모양”이라며 “우리 군대가 정상적으로 진행하는 훈련에 병적으로 반응하는 남한 군부의 가냘픈 신경이 걱정스럽다”고 비꼬았다.
지난 5일 '전연 및 동부전선방어부대들의 화력타격훈련'을 참관하고 있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조선중앙통신] |
북측 대변인은 “그 정도의 화력타격훈련에 그렇게 화들짝 놀랄 지경이라면 그보다 더 위력적인 첨단무기들이 동원된 화력타격훈련을 보게 되는 경우 혼절하지 않겠는가”라며 “남한 당국은 허튼소리를 하기 전에 남북군사분야의 합의서를 다시 펴놓고 우리와 마주앉아 무엇을 합의하였는지 글귀부터 똑똑히 들여다보고 저지른 짓을 돌이켜보는 것이 순리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측 대변인은 그러면서 “말할 자격을 완전히 상실한 처지에 횡설수설하다가는 세상의 웃음거리가 되기 십상”이라며 “입 간수나 바로 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북한의 이 같은 주장은 발사체 발사를 정당화하고, 한반도 긴장감 고조의 책임을 남측에 전가하기 위한 의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