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스X101' 참가자 윤서빈, 과거 일진 논란 폭로
제작진 "소속사와 참가자 믿고 따라갈 수밖에" 토로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설마’했지만 ‘역시나’였다. Mnet에서 네 번째 시즌을 맞은 ‘프로듀스X101’에서 또 다시 잡음이 일기 시작했다. 앞서 3개의 시즌을 진행하며 매번 참가자들의 인성 및 과거 논란이 발목을 잡았다. 이번 역시 시작부터 참가자의 인성 논란이 터졌다.
◆ 참가자의 ‘일진’ 논란…계속 되는 검증의 한계
지난 3일 첫 방송 시청률 1.4%(이하 닐슨, 전국유료가구기준)로 막이 오른 ‘프로듀스X101’. 당시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습생 윤서빈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방송 직후 윤서빈은 또렷한 이목구비로 국민 프로듀서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인턴기자 = 7명의 트레이너와 101명의 연습생들이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63 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Mnet <프로듀스 X 101> 제작발표회에서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4.30 dlsgur9757@newspim.com |
하지만 윤서빈을 향한 주목은 곧장 논란으로 바뀌었다. 지난 6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윤서빈의 과거를 폭로하는 글이 게재됐기 때문이다. 글쓴이는 윤서빈이 과거 힘없는 학생들을 상대로 폭력을 일삼았고, 학교에서 소문난 문제아였다고 주장했다.
글쓴이는 “윤서빈은 윤병휘에서 개명한 이름이다. 학폭(학교폭력)은 일상인 ‘일진’이고 내가 아는 애들도 시달렸다. 사실이 아니라면 고소 당할 생각도 하고 있다”고 분노를 터뜨렸다. 이와 함께 교복차림의 윤서빈이 담배를 피우고 술을 마시는 사진도 공개, 파장이 일었다.
논란이 거세지자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프로듀스X101’ 갤러리에서는 윤서빈의 퇴출 성명서가 올라왔다. 하지만 Mnet과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는 “해당 논란에 대해 확인 중”이라는 짤막한 입장만 내놨다.
늑장대응이라는 시청자들의 비판 속에, JYP는 이틀 뒤에야 윤서빈의 계약해지 입장을 밝혔다. 이미 1차 경연까지 녹화가 진행됐고, 윤서빈과 함께 팀이 된 참가자들의 방송 분량이 자칫하면 줄어들 우려도 제기된다.
[사진=Mnet '프로듀스X101' 캡처] |
JYP엔터테인먼트는 지난 8일 “당사는 회사의 방침과 부합하지 않는다는 판단 아래 현재 Mnet ‘프로듀스X101’에 출연 중인 윤서빈 군과 연습생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 이에 해당 프로그램에서도 하차한다”고 말했다.
Mnet 역시 윤서빈의 분량을 최대한 편집하겠다는 뜻을 내비쳤고, 현재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윤서빈에게 더 이상 투표를 할 수 없게 조치를 취해놓은 상태다.
방송에서 방출된 윤서빈 역시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필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는 “생각이 너무 많이 어리고 세상을 몰랐던 학창시절을 보냈다. 과거에 미성년자라는 신분으로 하지 말아야 했던 술·담배 등 떳떳하지 못한 행동들. 그리고 저의 꿈. 매일 매일이 너무 무서웠다”고 호소했다.
이어 “용서받기보다는 저 하나 때문에 힘들어할 모든 분들과 소속사, 프로그램 제작진, 그리고 함께 연습한 연습생 친구들에게 너무나 죄송한 생각뿐이다”며 “이런 논란이 나온 것은 누군가 저로 인해 힘들었던 순간이 있었다는 것이니 혹시 그런 친구들이 있다면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고 전했다.
◆ 제작진 검증 어떻게 진행되나…“믿고 따라갈 뿐”
사실 ‘프로듀스101’은 그간 크고 작은 참가자 인성 논란이 이어져왔다. 편집에서 빚어진 오해도 있었지만, 매 시즌 참가자의 '과거사'가 뜨거운 감자였다. 제작진이 "이번엔 잘 걸렀다"고 호언장담했지만, 이번 시즌 역시 달라진 건 없었다.
윤서빈의 자필 사과문 [사진=윤서빈 인스타그램] |
지난달 30일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프로듀스X101’ 제작발표회 당시 안준영 PD는 "이 부분(과거 논란)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 PD는 “방송 전 연습생들과 총 세 차례 미팅을 가졌다. 그때마다 과거 언행에 대해 물었고, 소속사를 통해 재차 확인했다. 저희가 개인 SNS까지 들여다보는 건 사찰이라서, 연습생들을 최대한 믿고 진행했다. 노이즈가 안 나오게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안 PD가 말한 '최선'이 무색하게 시작과 동시에 잡음이 일었다. 그러다보니 제작진에게도 비난의 화살이 집중된다. 일단 윤서빈을 방출했지만, 여전히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뚜렷한 검증 방법이 없다는 것이 현실이다.
‘프로듀스X101’ 관계자는 “프로그램 성격 자체가 각 소속사와 그 연습생을 믿고 가야한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일로 인해 참가자 전부의 개인 SNS를 확인하거나 참가자 학적부를 볼 수도 없는 노릇”이라며 답답해했다.
이어 “이번 사건이 발생한 후에도 참가자들에게 혹시나 마음이 걸리는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얘기해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제작진이 참가자들을 믿고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만큼,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