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특파원

속보

더보기

롯데 그룹 “2030년 석유화학 매출 50조 달성‥ 글로벌 7위 도약”

기사입력 : 2019년05월10일 08:00

최종수정 : 2019년05월10일 08:03

신동빈 회장도 30년전 입사한 화학 부문에 큰 관심과 투자 의지
美 레이크찰스 공장 준공 계기로 셰일가스· 글로벌 투자 확대

[레이크찰스(루이지애나) =뉴스핌]김근철 특파원=롯데 그룹이 9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 공장의 본격 가동을 계기로 롯데 케미칼을 글로벌 석유화학 회사로 도약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향후 과감한 투자와 함께 에너지 혁명으로 불리는 셰일 산업을 적극 활용, 석유화학 부문의 매출규모를 오는 2030년에 50조원까지 늘려 글로벌 7위 화학회사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롯데 그룹도 유통,호텔 분야와 함께 석유화학 부문이 그룹의 양대 축으로 형성하게 된다. 

롯데 그룹은 이를 위해 이미 31억 달러(3조 6천억원)를 투자, 연간 100만톤 에틸렌 생산 규모를 갖춘 레이크찰스 공장도 추가로 증설하는 한편 인도네시아에 100만톤 규모의 공장을 건설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롯데 그룹이 이처럼 석유화학 부문을 새로운 글로벌 성장 동력으로 육성시켜 나가는데는 신동빈 회장의 확고한 의지가 반영됐다.

美 레이크찰스 롯데 케미칼 공장 준공식에서 축사하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롯데 케미칼]

신 회장은 1990년 롯데 케미칼의 전신인 호남석유화학에 입사, 첫 경영 수업을 받기도 했다. 신 회장은 이날 레이크찰스 공장 준공식 인사말을 통해서도 “30년 전 내가 입사했을 때 롯데 케미칼은 한국 여수에 위치한 작은 회사에 불과했다”고 소개한 뒤 “하지만 이제 이 회사는 전세계 120개국에서 매출을 올리는 글로벌 회사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미국의 셰일 가스 중심지에서 레이크찰스 공장을 완공하고 본격 생산에 나선 것에 대해 “이는 단순히 롯데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석유화학 산업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2010년대 초반부터 새로운 에너지 혁명으로 불리던 '셰일 붐'에 주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6년 루이지애나주 소도시 레이크찰스에 대규모 석유화학 단지 공장 건설을 결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레이크찰스 인근에는 미국 셰일가스의 집산지인 몽벨뷰가 있고 가스관을 통해 세일 가스를 비교적 저렴하고 안정적으로 공급 받을 수있다.

롯데 케미칼 레이크찰스 공장 전경 [사진=롯데 케미칼 제공]

미국에서의 셰일 산업은 지난 2014년 말 이후 유가가 급락하면서 채산성 악화로 한때 줄도산 위기를 맞기도 했다. 이로 인해 롯데와 비슷한 시기에 셰일 관련 투자를 계획했던 엑손 모빌 등의 7개 대형 투자계획이 취소되기도 했다. 그러나 롯데는 신 회장과 고위 경영층이 셰일 가스 산업의 잠재력과 기술 혁신 가능성을 믿고 그대로 밀어붙였다.

실제로 미국의 셰일 산업은 저유가 쇼크에 맞서 기술 혁신과 경비 절감 노하우를 발전시켰고 한때 배럴당 70달러 선이었던 손익분기점도 배럴당 30달러 선으로 낮아졌다는 것이 정설이다.

롯데 케미칼의 현지법인인 LC USA의 황진구 대표는 “글로벌 석유화학 업계에서 롯데가 셰일 가스를 활용한 첫번째 물결의 막차에 합류했다고 부러워하고 있다”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 거대 기업들은 2차 물결을 놓치지 않기 위해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고 전했다.

롯데 케미칼은 레이크찰스 공장 투자및 준공 이외에도 해외에서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보여왔다.지난 2010년 동남아의 대표적인 석유화학회사인 말레이시아 타이탄 케미칼을 인수했고 2015년엔 우즈베스탄 가스전 프로젝트도 완공했다.

국내에선 2015년 삼성의 화학 계열사였던 삼성정밀화학과 삼성SDI 케미컬 부분을 인수하면서 롯데 케미칼은 종합화학회사로 탈바꿈했다.

롯데 케미칼은 이날 준공된 레이크찰스 미국 공장 본격 가동을 통해 연간 450만 톤 에틸렌 생산규모를 달성, 국내 1위와 세계 7위권 업체로 도약했다.이에 멈추지 않고 오는 2030년에는 매출 50조를 달성, 석유화화학 분야 세계 7위권 업체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김교현 롯데그룹 화학BU장 사장은 지난 8일(현지시간) 레이크찰스 현지에서 가진 특파원 간담회에서 “2030년을 겨냥한 장기적인 목표 달성을 위해 앞으로도 글로벌 투자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현대중공업그룹의 오일뱅크와의 합작회사 현대케미칼에 3조원을 추가로 투자하는 한편 인도네시아에 추가로 100만톤 규모의 납사 공장을 신설도 검토 중이다. 또 레이크찰스 공장 에탄 크래커 공장 생산 규모도 40만 톤 더 늘리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윤종민 롯데지주 경영전략실장은 이와 관련, “그동안 롯데 그룹이 본의 아니게 내수와 유통 분야에만 치우친 것 같은 이미지가 강했지만 앞으로는 석유화학의 비중과 글로벌 투자 비중도 적극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kckim10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