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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장병들, 지역 학생에 학습 재능기부 봉사활동…장병‧주민 ‘윈윈’

기사입력 : 2019년05월14일 20:05

최종수정 : 2019년05월14일 20:05

육군, 37사단 옥천대대 등 교육봉사단 활동 장병들 활약상 공개
장병들, 전공‧특기 살려 영어‧수학 지도…청소년 심리상담까지
장병 “큰 보람 느껴”‧학생들 “군인 아저씨 덕에 성적 올랐어요”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육군 장병들이 지역 학생에게 학습 재능기부 봉사활동을 펼쳐 훈훈함을 자아내고 있다.

14일 육군에 따르면 장병들은 일과 시간 후인 저녁 6시부터 1~2시간가량 마을회관 등에서 지역 학생들에게 공부를 가르쳐주거나 학습 멘토링을 해 주는 등 교육봉사를 하고 있다.

육군 장병들의 가르침으로 공부를 하고 있는 지역 학생들은 “군인 아저씨들 덕분에 공부에도 흥미가 생기고 성적도 오르고 있다”며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37사단 옥천대대 '가화리 교육봉사단'의 학습 재능기부 모습 [사진=육군]

◆ 37사단 옥천대대, 10년 째 가화리 교육봉사단 운영

    상당수 학생들, 장병들에 학습지도 받고 명문대 진학

37사단 옥천대대는 10년 째 학습 재능기부 봉사를 하는 ‘가화리 교육봉사단’을 운영 중이다.

옥천대대는 지난 2009년 충북 옥천면 가화리에서 청소년들에게 교육봉사를 해 줄 선생님을 찾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재능기부를 자원한 몇몇 병사들과 함께 봉사단을 꾸렸다.

현재는 박세현(23) 병장, 김우진(22) 상병, 송시영(21) 일병이 매주 수·목·금요일 저녁 6시부터 8시까지 가화리 마을회관 공부방에서 지역 중학생들을 위해 영어, 수학, 중국어 등을 가르치고 있다.

옥천대대에 따르면 이 공부방을 거쳐 간 학생은 현재까지 약 300명에 달하며 이들 가운데는 고교 진학 후에도 열심히 공부해 명문 대학에 합격한 학생들도 있다.

37사단 옥천대대 '가화리 교육봉사단'의 학습 재능기부 모습 [사진=육군]

6월에 전역을 앞둬 얼마 전 마지막 수업을 했다는 박세현 병장은 “공부에 흥미를 느끼지 못했던 학생들이 어느새 질문을 하고 좋은 성적을 받았다고 자랑하던 모습을 생각하면 군인으로서 나라도 지키고 학생들의 꿈도 키우고 정말 잘 한 일이었다”고 회고했다.

박 병장은 이어 “정들었던 학생들을 도와 줄 후임자를 신중히 물색하다 같은 소대의 미국 유학파 김태영(22) 일병에게 봉사활동을 제안했고 김 일병도 수락했다”며 “김 일병이 미국에서 공부하고 온 만큼 본토 발음을 학생들에게 알려줄 수 있을 것 같아 정말 기쁘다”고 밝혔다.

송시영 일병은 “수학 교사를 꿈꾸고 있는데 군 생활 중 교육 봉사가 좋은 기회가 됐다”며 “내 꿈을 키우면서, 또 누군가를 도울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김필용 옥천대대장(육군 중령)은 “우리부대는 지역방위대대로서 장병들이 자신을 스스로 지역사회 일원으로 생각하고, 지역 학생들에 대한 교육봉사를 통해 미래 인재양성에 기여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있다”며 “장병들이 큰 보람을 느끼는 만큼 앞으로도 ‘가화리 교육봉사단’을 부대의 좋은 전통으로 계속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8사단 번개여단 병사들의 학습 재능기부 모습 [사진=육군]

◆ 육군 8사단 번개여단, 군 멘토링 사업 진행

    학습지도뿐 아니라 심리상담까지…“나라 지키는 군인이자 든든한 멘토”

육군 8사단 ‘번개여단’도 만만치 않다. 번개여단은 지난 2015년부터 경기 포천시 신북면과 함께 ‘군 멘토링’ 사업을 해오고 있다.

장병과 지역청소년을 1대1로 매칭해 학습 지원하는 프로그램인 군 멘토링 사업은 신북면사무소가 주민홍보를 통해 프로그램에 참여할 청소년들을 선정하고, 여단은 학생들을 지도할 우수 장병들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계영길(22) 상병 등 12명으로 구성된 봉사단은 매주 목요일 저녁 6시 30분부터 8시까지 신북면사무소에 마련된 공부방에서 지역 초등학생과 중학생에게 국어, 영어, 수학 등을 가르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청소년기 학생들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주기적으로 상담도 하고 방학에는 뮤지컬 관람, 케이크 아트 등 다양한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8사단 번개여단 병사들의 학습 재능기부 모습 [사진=육군]

수학과 과학을 가르치고 있는 최진석 상병(23)은 “내가 가진 재능과 지식을 통해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기쁨”이라며 “학생들이 배운 대로 문제를 척척 해결해 나갈 때마다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번개여단 관계자는 “학생들에게 장병들은 자신을 지켜주는 군인이자, 교육을 해주는 선생님, 꿈과 미래에 대한 조언을 해주는 든든한 멘토”라며 “민‧관‧군의 적극적인 협력으로 올해로 5회차를 맞게 된 군 멘토링 프로그램은 알차고 내실 있는 구성으로 학생들에게 만족도가 높다”고 강조했다.

2사단 통일대대 병사들의 학습 재능기부 모습 [사진=육군]

◆ 2사단 통일대대 교육봉사단, ‘양구군 드림스타트’와 연계해 맞춤형 교육봉사

    다문화 가정 학부모도 지도

2사단 통일대대는 김준태(21)·김채성(23)·박지성(22) 상병, 여석원(22)·임세빈(23)·정태민(23) 일병 등 장병 6명으로 구성된 교육봉사단이 매주 금요일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강원 양구군 읍내에 위치한 행복나눔센터에서 맞춤형 교육봉사를 진행하고 있다.

통일대대 관계자는 “지난 2017년 당시 대대장께서 교육 봉사를 하고 싶어하는 장병들의 의사를 확인하고 양구군 자원봉사센터에 이를 전달, 양구군 드림스타트와 연계해 장병들의 학습 재능기부 봉사가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양구군 드림스타트는 취약계층 아동에게 맞춤형 통합서비스를 제공해 아동의 건강한 성장과 발달을 도모하고 공평한 출발기회를 보장함으로써 건강하고 행복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전국적 정책사업이다.

통일대대 교육봉사단은 초등학교 1~3학년 학생에게는 한글과 수학, 4~6학년 학생에게는 영어와 수학, 중학교 1학년 학생에게는 수학을 가르치고 있다.

지난해에는 다문화 가정 학부모 9명에게 한글을 가르쳐 그중 4명이 한국어능력시험(TOPIK)에서 3급을 취득했다.

2사단 통일대대 병사들의 학습 재능기부 모습 [사진=육군]

영어와 수학을 가르치는 김준태 상병은 “군 복무를 하면서 대학에서 전공했던 내용을 누군가에게 가르쳐줄 수 있다는 것에 많은 보람을 느낀다”며 “학생들이 배움을 통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앞으로도 더욱 노력해서 많은 도움을 줘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수업을 듣고 있는 전재환(9) 학생은 “학교에서 질문하기 어려운 사소한 부분까지 묻고 답변을 들을 수 있어서 성적이 오르는 것 같다”며 “친형처럼 대해주는 군인 아저씨들 덕분에 신이 나서 공부도 재미있고 자주 자주 보고 싶다”고 말했다.

육군 관계자는 “스승의 날을 앞두고 지역학생들에게 학습 재능기부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자랑스러운 육군 장병들의 모습을 소개하게 돼 기쁘다”며 “재능기부 봉사는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장병들의 복무가치를 높이는 데도 기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uyoung071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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