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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총감독 김현진 "결과에 만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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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회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총감독 김현진
한국관 전시 'History Has Failed Us, but No Matter'…젠더 다양성 주제

[베니스=뉴스핌] 이현경 기자 = 아르코 미술관 전 관장이던 김현진이 제58회 베니스 비엔날레(베네치아 비엔날레) 한국관 총감독 자리에 올랐다. 1년 전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태와 관련해 억울함을 호소했던 그가 이제는 국제 무대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 3인과 사회적 이슈를 논한다. 그가 큐레이팅한 한국관 전시는 11월 24일까지 이탈리아 베니스 자르디니에서 펼쳐진다.

현지에서 만난 김현진 감독은 지난 시간에 대해 "주변에서 드라마를 썼다고 한다"고 회상했다. 태극마크를 당당히 달고 나타난 김현진 감독에게서 남다른 자신감과 만족감이 묻어났다.

[베니스=뉴스핌] 이현경 기자= 김현진 한국관 총감독 2019.05.10 89hklee@newspim.com

지난 10일(현지시간) 한국관 개막식을 치른 다음 날 뉴스핌과 마주한 김현진 감독은 "예상한 것보다 굉장히 잘 구현됐다. 현지에서 설치하며 힘든 점도 있었는데 결과를 보니 만족스럽다"고 웃었다. 

자르디니에 마지막으로 입성한 국가관이자 독일관과 일본관 사이에 위치한 한국관은 규모는 작아도 큰 아우라를 풍기며 현지 미술관계자들의 관심을 얻고 있다. 개막식에는 200여명의 미술 전문가들이 참석했고 한국관은 관람객들로 꽉 차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문자 그대로 문전성시였다.

"전시를 개막하고 나니 여유가 조금씩 생기네요. 오프닝 때 맞은 손님들이 찾아줬고 저도 손님 맞이에 정신이 없었어요. 현지 반응도 긍정적이고, 저희가 생각한 만큼 성과도 나온 거 같아요. 현지에서 장비를 옮기고 설치하면서 힘든 적도 있었지만 결과는 훌륭하네요. 세 작가의 작업은 각각 주제를 갖고 있지만 퍼포먼스나 사운드적인 요소가 연결되면서 좋은 전시를 만들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있었어요. 실제로 그 점이 잘 실현돼 굉장히 만족스럽습니다." 

[베니스=뉴스핌] 이현경 기자=김현진 총감독, 정은영, 남화연, 제인 진 카이젠 작가 2019.05.09 89hklee@newspim.com

올해 한국관은 여성 총감독과 여성 작가 3인으로 구성해 '우먼 파워'를 보여준다. 이들은 남성 중심으로 쓰인 역사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갖고 '젠더 다양성'을 이야기한다. 전시명은 '역사가 우리를 망쳐놨지만 그래도 상관없다(History Has Failed Us, but No Matter)'로 정했다. 이는 소설 '파친코'(이민진 작, 2017)의 첫 문장에서 빌려왔다. 억압이나 시련에 상관없이 세상과 당당히 마주하는 다양한 주체들의 입장이 작가 3인의 손끝을 거쳐 스크린에 옮겨진다.

작가 남화연은 식민, 냉전 속 국가주의와 갈등하고 탈주하는 근대 여성 예술가 최승희의 춤과 남다른 삶의 궤적을 사유하는 신작 '반도의 무희'와 '이태리의 정원'(2019)을 선보였다. 정은영은 현존하는 가장 탁월한 여성국극 남역배우 이등우와 그 계보를 잇는 다음 세대 퍼포머들의 퀴어공연의 미학과 정치성을 보여주는 감각적인 다채널 비디오 설치 '섬광, 잔상, 속도와 소음의 공연'(2019)을 펼친다. 제인 진 카이젠은 바리설화를 근대화 과정의 여성 디아스포라의 원형으로 적극 해석하면서 분리와 경계를 초월하는 상징으로 해석한 신작 '이별의 공동체'(2019)를 선보인다. 

은영, 섬광, 잔상, 속도와 소음의 공연, 2019, 비디오 사운드 설치, 멀티채널 비디오, 스테레오, 5.1 입체음향, 가변크기 ⓒ 정은영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김현진 감독은 세 작가를 통해 한 가지 주제로 향하는 다양한 레이어의 작품을 볼 수 있다고 한국관의 특징을 설명했다.

"다른 국가관의 경우 한 작가의 작품을 선보이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면 작가의 개인전이 돼버리죠. 한국관은 세 작가들을 통해 다층적 구조와 다채로운 내용으로 각자 생각을 여러 지점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일부러 시도한 이러한 전략이 다른 국가관과 차별점이 됐죠. 물론, 한 작가를 내세우는 국가관의 큐레이팅이 잘못됐다고 보진 않습니다. 큐레이팅하는 입장이 다른 거니까요."

김 감독은 국제적인 미술 현장에서 참여자로서의 어떤 입장을 취해야하는지 고민을 끊임없이 해왔다. 국가 간 경쟁 구도처럼 보이는 이 미술 올림픽에서 '작업의 의미'를 어떻게 남길 것이냐가 상당히 중요하다고 바라봤다. 그는 세계적인 무대에서 스타 작가를 배출하는 것보다 미술의 흐름을 읽기 위한 장기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가 생각하는 '총감독'의 역할은 끊임없이 작가와 소통하고 이를 세상에 소개하는 거다.

남화연, 반도의 무희, 2019, 멀티 채널 비디오 설치, 가변크기, 29’. ⓒ 남화연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이는 큐레이터로서 근본적으로 가져야하는 중요한 지점이기도 합니다. 비엔날레는 세계 문제에 참여하는 행위가 일어나는 곳입니다. 이는 큐레이터의 미술의 실천적 영역이 드러나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큐레이터 사이에서는 유명한 작가지만 마켓과 콜렉터들의 레이더 망에 들어오지 않는 작가도 있습니다. 주류 구도 역시 여러 맥락이 있기 때문에 이를 다양하게 들여다 볼 필요가 있고요. 이러한 맥락에서 작가와 작업할 때 예술의 수용력과 실험적인 미술 추구를 이어가기 위한 대화도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김현진 감독은 한국 미술이 가야하는 길에 대해 '세계시민이 되는 것'이라고 정리했다. 그는 세계의 문제를 미술이 움직이는 여러 현장과 시민 의식을 파악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

"한국의 젊은 청년 씬들이 한국에서 지역화되는 느낌이 있어요. 지역적 맥락을 심도 있게 갖고 있으면서도 끊임없이 외부와 교류하고 안팎의 확장된 시각과 인식 구조를 가질 필요가 있는 시점이라고 봅니다. 결론적으로 국제적인 성공보다 '세계 시민'이 되는 게 중요해요. 물론 간단한 문제는 아니죠. 동료와 교류하고 세계적인 문제에 대한 자신이 어떤 입장을 갖고 있고 어떤 방식으로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멤버인지 파악하는 게 우선일 겁니다."

[베니스=뉴스핌] 이현경 기자= 한국관 앞에서 김현진 총감독 2019.05.10 89hklee@newspim.com

김 감독은 이번 비엔날레가 자신에게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했다. 좋은 스태프와 동료를 얻었다며 흐뭇해했다. 아울러 총감독으로서의 무게감도 털어놨다. 그는 한국관 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관들도 겪는 예술 후원에 대한 문제점도 언급했다.

"사실 국제적 행사에 나와 견뎌야하는 다양한 무게가 있는데 그중 재정적 부담도 일부분을 차지합니다. 우리는 이번에 운이 좋게 현대자동차, 매일유업 등 다양한 기업에서 후원해서 수월하게 해결됐지만 사실 커미션 부분에서 개선돼야 할 부분도 있습니다. 이 의견은 여러차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 전달했고요. 총감독으로서 작가들이 최대한 작업에 집중하고 전시를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좋은 동료들을 얻어 함께 노력했던 시간이 오래토록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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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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