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화장품 업계 화색 도는데.. 실적 희비 '극명', 왜?

기사입력 : 2019년05월16일 15:10

최종수정 : 2019년05월16일 15:10

아모레·에이블씨엔씨, '채널변화' 선제 대응 못해
LG생건·애경 사상 최대 실적.. OEM도 승승장구

[서울=뉴스핌] 최주은 기자 =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로 한동안 침체기를 겪었던 화장품 업계가 올들어 반등에 나섰다. 하지만 내수 시장은 여전한 침체 양상을 보이면서, 해외에서 성과를 거뒀거나 채널 효율화를 선제한 업체간 희비가 극명하게 갈리는 모습이다.

올해 1분기 LG생활건강, 클리오을 비롯해 국내 ODM(제조자개발생산)사의 실적이 두드러지게 개선됐다. 아모레퍼시픽과 에이블씨엔씨, 토니모리, 잇츠한불 등 로드숍 중심이었던 브랜드는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 내수침체.. 해외 공략한 LG생건·애경산업 '턴어라운드'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매출 1조8748억원과 영업이익 3221억원으로 사상 최대 분기실적을 각각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3.0%, 14.9% 성장한 수치다. 생활 및 음료사업이 한 자릿수 증가한 데 비해 화장품 부문은 두 자릿수 성장을 나타냈다.

LG생활건강 1분기 실적 [자료=LG생활건강]

애경산업도 화장품 부문이 성장을 견인해 영업이익 2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했다. 매출은 1788억원으로 5.8% 증가했다. 화장품 부문만 놓고 보면 매출은 8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8% 늘었다. 전체의 절반을 웃도는 수준이다. 매출 증가는 수출 및 면세 채널에서 판매가 증가한 것이 요인으로 꼽혔다.

양사는 중국과 베트남, 인도 등 해외 시장 개척에 앞장섰다. LG생활건강은 '후' 단일 브랜드로 매출 2조원을 넘기는 등 중국시장에서 선전하고 있으며 애경산업의 '에이지 투웨니즈'는 베트남과 인도시장 공략에 분주한 모습이다.

국내 ODM 업체의 양대산맥인 코스맥스와 한국콜마도 호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연매출 1조원을 넘긴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두 자리 수 성장을 거듭하며 사상 최대 1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진입장벽 낮은 화장품 사업에 다수 업체가 뛰어들며 최대의 수혜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맥스는 1분기 매출이 3278억원, 영업이익이 1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5%, 30.2% 증가했다. 화장품 단일 사업으로 이룬 성과다. 같은 기간 한국콜마는 매출 3806억원, 영업이익 317억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6.9%, 76.4% 늘어난 수치다. 제약 사업을 함께 벌이는 한국콜마의 경우 CJ헬스케어 인수 효과가 더해졌다. 

두 회사는 공통적으로 고객사 제품 공급이 많아지며 성장했다. 코스맥스와 한국콜마는 각각 국내와 해외에서 600여개의 고객사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 오프→온라인 구매패턴 변화..아모레·에이블씨엔씨 뒷북 채널 효율화 전략

다만 로드숍 브랜드는 실적이 뒷걸음질 치는 양상이다. 직접 체험하며 오프라인에서 구매했던 소비자 구매 패턴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넘어가는 추세가 영향을 미쳤다. 최근에는 유튜브나 SNS상에서 입소문이 난 제품을 온라인에서 확인하고 구매까지 이어지는 패턴으로 변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아모레퍼시픽과 에이블씨엔씨의 경우 상대적으로 아쉬운 실적을 나타냈다.

[자료=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은 1분기 1조6425억원의 매출과 2048억원 영업이익을 거뒀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 영업이익은 지난해 보다 21% 감소한 수치다. 에스쁘아를 제외한 뷰티계열사 매출이 모두 하락했다. 채널별로 면세와 온라인을 제외한 국내 매출이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미샤로 잘 알려진 에이블씨엔씨도 적자폭을 키웠다. 1분기 영업손실은 23억원으로 전년동기(11억원) 대비 적자폭이 커졌다. 당초 미샤는 미팩토리, 제아H&B, 지엠홀딩스 등 인수 회사의 긍정적인 성과를 기대했지만 아직까지 가시적인 성과는 없는 모양새다.

유통 채널의 효율화 선제 대응 여부에 따라 실적이 극명하게 갈림에 따라 부진한 실적을 보인 아모레퍼시픽과 에이블씨엔씨는 채널을 효율화에 힘쓰고 있다.

아모레는 우선 국내에서 온∙오프라인을 연계하는 ‘옴니 채널 시너지 프로그램’의 도입, 전사 차원의 ‘레드 바이브 립 컬러 캠페인’ 전개, 아리따움 라이브 모델 확산, 멀티브랜드숍 입점 확대 등을 통해 고객 접점 확대 및 소통 강화를 모색 중이다.

해외에서는 ‘설화수 설린 라인’, ‘라네즈 크림 스킨’ 등의 혁신 상품과 ‘이니스프리 화이트 피오니 에센스’ 등의 현지 전용 제품을 선보이며 브랜드의 위상을 강화했다. A.S 왓슨(A.S Watson) 그룹과의 전략적 파트너십 MOU를 체결해 유통 채널 다각화의 기반도 마련했다. 또 세포라를 통해 라네즈가 유럽 18개국에 동시 런칭하는 등 글로벌 신시장 개척에도 힘썼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올해 남은 기간 아모레퍼시픽은 새로운 뷰티 카테고리의 발굴과 유통 채널 다각화, 글로벌 신시장 개척, 디지털 혁신 등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에이블씨엔씨도 최근 TR 등 신규 브랜드를 론칭하고 홈쇼핑 채널에 진출했다. 실제 TR은 홈쇼핑에서 완판을 기록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jun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中 특별교역국 박탈 가능성" [서울=뉴스핌] 박공식 기자 = 미국과 중국 사이에 자존심을 건 관세전쟁이 계속 고조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부여한 특별교역국(PNTR:Permanent Normal Trade Relations, 영구정상교역관계) 지위까지 박탈해 중국에 대한 관세를 평균 61%까지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무역전문가들을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1월20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지명자에게 중국의 특별교역국 지위와 관련한 입법적 조치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PNTR은 이전 '최혜국대우(most-favored-nation treatment)'로 불려진 것으로, 관세와 항해 등 양국간 관계에서 제3국에 부여한 조건보다 절대 불리하지 않은 대우를 하는 것이다. 세계무역기구(WTO)가 교역의 일반원칙으로 지지하고 있다. 미국은 2000년 중국의 WTO 가입 전 중국에 PNTR 지위를 부여했다. 이후 중국의 대미수출은 급격하게 증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재검토 지시 이후 존 물레나 공화당 의원과 톰 스워지 민주당 의원은 지난 1월 23일 하원에 공정무역복원법안(Restoring Trade Fairness Act)을 공동발의했다. 물레나 의원은 하원 중국관련특별위원회의 공화당 의장을 맡고 있다. 상원에도 동시 발의된 법안은 중국과 정상교역 관계를 중단하고 관세를 5년간 35~100% 수준으로 인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비슷한 법안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의회에서 발의됐지만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해 폐기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무역 전문가들은 민주 공화 양당 지지가 점점 확산돼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짐 루이스 부소장은 중국이 글로벌 무역규칙을 따르지 않아 PNTR 지위가 박탈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트럼프는 중국과 어떤 거래를 할수 있을지 지켜보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기업 컨설턴트와 법률가는 거래 기업들이 중국의 PNTR 지위 상실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급망을 중국 바깥(제3국)으로 이전하거나 외국인 직원을 귀국시키고 중국내 신규 투자를 중단하고 있다고 했다. 추가 관세 부담을 전가하기 위해 납품 계약 조건을 재협상하는 기업도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경제연구소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무역단체인 미중무역위원회(USCBC:U.S.-China Business Council)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중국이 PNTR 지위를 상실하면 연료를 제외한 모든 중국산 제품은 미국 기업이 중국에서 생산했더라도 관세가 현재 19%에서 평균 61%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USCBC는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박탈은 중국의 무역 관행을 바꾸는 수단으로 적절하지 않으며 미국이 가진 다른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고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현지시간 2월4일 0시1분을 기해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관세 10%가 발효되자 중국도 즉각 보복 관세 조치로 맞섰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최대 6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한편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American Enterprise Institute) 선임연구원 데렉 시저스는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없이는 PNTR 취소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미국과 정상적 교역국 지위를 가지지 못한 나라는 쿠바와 북한, 벨라루스, 러시아 등 4개국 뿐이다.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항구에 접근하는 콘테이너 화물선 [사진=로이터] kongsikpark@newspim.com 2025-02-06 13:54
사진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기술 '유리기판'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차세대 인공지능(AI) 반도체 기판 기술로 '유리기판'이 주목받고 있다. 기존 FC-BGA(Flip-Chip Ball Grid Array) 기판은 플라스틱 재질로 제작돼 대면적 적용 시 휨 발생과 평탄성 저하 등의 문제가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PLP(패널 레벨 패키징) 및 유리기판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6일 반도체 업계에서는 유리기판이 반도체 패키징의 한계를 넘어설 차세대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유기 소재 대신 유리를 사용함으로써 수율 문제와 패턴 왜곡 현상을 해결하고, 이론적으로는 칩의 패키징 두께를 최대 4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유리 기판 시장 규모는 지난 2023년 71억달러(약 10조 3063억원)에서 오는 2028년 84억 달러(12조 1934억원)로 18%가량 고속 성장이 전망된다. AI 등 차세대 기술 활용을 위해 고성능 메모리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중앙처리장치(CPU) 등 반도체 패키징 기술의 중요도가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관련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챗GPT가 그린 유리기판의 모습. [사진=챗GPT] 국내 기업들도 유리 기판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SKC는 CES 2025에서 유리 기판을 선보였으며, 자회사 앱솔릭스(Absolics)는 연간 7만2000㎡ 규모의 제2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 또한 유리 기판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스닥 상장사 나인테크도 FO-PLP 및 유리기판 관련 장비 개발을 완료했다. 나인테크는 열팽창 계수의 변화에 따른 기판의 휨 현상을 핸들링하고, 기판 두께가 얇아지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장비 개발에 성공했다. 장비 개발 및 테스트를 완료했으며, 향후 수요에 대비해 생산 시설 확충을 계획하고 있다.  나인테크는 지난 3년간 FO-PLP에 적용되는 모든 WET STATION 장비를 해외 반도체 회사와 글라스 코어기판 회사에 납품해왔다. 과거 레퍼런스와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생산 시설까지 증설된다면 유리 기판 관련 매출 역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인테크 관계자는 "급변하는 환경에서 PLP 장비 납품 경험을 통해 시장을 선점하여 반도체 패키징 공정을 선도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아낌없는 R&D 투자를 통해 PLP 및 유리기판이 상용화되는 시점에 나인테크가 우뚝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nylee54@newspim.com 2025-02-06 08: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