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 화웨이 제재에 시장 투심 악화
네덜란드 국채 수익률까지 마이너스 가시권
미국 지표 부진에 연준 금리인하 베팅 늘어
중국증시, 경기부양 기대감에 상승
[런던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 화웨이에 또다시 제재를 가하면서 16일 유럽증시가 하락하는 반면 안전자산인 국채와 엔화는 상승하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15일(현지시간) 중국의 화웨이를 비롯한 계열사 70개 업체를 ‘수출제한 리스트’(Entity List)에 올렸다. 이는 리스트에 오른 업체들이 미국 정부의 허가 없이 미국 기업들로부터 부품과 기술을 입수하지 못하도록 하는 조치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초 오는 18일까지로 예정된 수입 자동차 및 부품에 대한 관세 결정을 180일 미룬다는 소식에 안정을 찾던 세계증시가 미국의 화웨이 공격에 다시금 고개를 숙이고 있다.
유럽증시는 초반 0.5% 하락하고 있으며, 미국 주가지수선물도 0.4% 내리며 뉴욕증시의 하락 출발을 예고하고 있다.
미국 S&P500 주가지수선물 16일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
반면 안전자산으로 수요가 몰려 독일과 네덜란드 국채 가격이 상승하며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이 하락하고 있다.
독일 국채 수익률은 근 3년 만에 최저치를 향해 내려가고 있으며, 네덜란드 국채 수익률도 2016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가시권에 두고 있다.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5개월 만에 최저치인 2.340%를 향해 하락하고 있다.
다만 미국과의 무역전쟁에 따른 경제 여파를 상쇄하기 위해 중국 정부가 추가 경기부양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에 중국과 홍콩 증시는 0.3~0.8% 상승했다.
미국 지표가 악화되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하 베팅이 늘었다. 지난 4월 미국 소매판매가 예상을 뒤엎고 감소했으며, 산업생산도 올해 들어 3개월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에 따라 연방선물기금금리 시장에서는 연내 연준의 금리인하 확률을 100%, 9월 이전 인하 확률을 50% 이상으로 점치고 있다.
미 국채 수익률이 하락해, 미달러가 6개 주요 통화 대비 0.1% 하락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미국 원유재고 증가에도 불구하고 중동 긴장이 고조되며 상승하고 있다. 런던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71달러99센트에,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62달러26센트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런던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 16일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
g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