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증권·금융 보험

속보

더보기

삼성·한화·교보생명, 3사 3색 주택담보대출 전략...왜?

기사입력 : 2019년05월23일 09:22

최종수정 : 2019년05월23일 09:23

대출금리 교보 올리고 vs 삼성 내리고…한화, 내렸다 올려

[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올해 시장금리가 지속 하락중인 가운데, 국내 생명보험사 빅3(삼성, 한화, 교보)가 각기 다른 주택담보대출 전략을 취해 눈길을 끈다.

교보생명은 금리하락에도 불구하고 되레 대출금리를 올리며 주담대 속도 조절에 나섰다. 대출금리를 크게 낮춰 영업에 고삐를 조였던 한화생명은 최근 다시 대출금리를 올렸다. 삼성생명은 시장금리 인하폭보다 대출금리를 더 낮추면서 공격적인 영업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동일한 조건 속에서 각사 전략과 상황에 따라 서로다른 전략을 구사하는 상황이다. 

22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교보생명의 지난 3월 주택담보대출(분할상환) 평균 대출금리는 3.73%였다. 지난해 12월 3.53%에서 올 1월 3.55%, 올 2월 3.7%로 대출금리가 지속적으로 올랐다. 이 기간 보험사 주담대 금리의 기준이 되는 국고채(3년물) 금리가 1.825%에서 1.789%로 떨어진 것과 정반대 행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가계부채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금리를 일부 상향 조정한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해 교보생명은 주담대 금리를 4.02%(1월)에서 3.3%(11월)로 대폭 낮추는 전략을 취했다. 그 결과, 작년 11월 삼성생명 3.63%, 한화생명 3.55%에 비해 교보생명의 주담대 금리는 상대적으로 낮아 경쟁력을 갖췄었다. 2016~2017년만 해도 생보사 빅3 중 교보생명의 주담대 금리는 가장 높았다.

교보생명의 주담대 대출채권은 급증 추세다. 2017년말 4조7406억원이던 주담대 대출채권은 2018년말 5조7975억원으로 20% 넘게 확대됐다. 이 기간 생보사 25곳의 전체 주담대 대출채권 중 교보생명 비중이 12.4%에서 13.6%로 오르는 등 증가세가 가팔랐다. 이에 금리를 올려 속도조절에 나선 것.

반면 삼성생명은 국고채 금리 추이에 따라 주담대 금리를 지속 낮추며 공격적인 영업기조를 이어간다. 지난해 12월 3.67%에서 올 1월 3.56%, 2월 3.47%, 3월 3.45%로 대출금리를 낮춰왔다. 인하폭은 국고채(3년물) 금리보다 컸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국고채 금리가 낮아진데 따른 것"이라고만 답했다.

한화생명의 경우 대출금리를 공격적으로 낮추다가 최근 다시 올리는 국면이다. 지난해 12월 3.82%에서 올 2월 3.43%까지 주담대 금리를 낮췄다가 올 3월 3.56%로 인상한 것. 특히 2월엔 3사 중 한화의 대출금리가 가장 낮았다. 한화생명 측은 "매달 유입되는 고객에 따라 평균금리가 달라지는 것일 뿐"이라고 했다.

보험사들은 이차익(운용자산에서 얻는 이익)을 얻기 위해 주택담보대출을 취급한다. 보험사의 이익구조는 크게 사차익(위험률 관리이익), 이차익, 비차익(사업비 절감이익) 3가지로 나뉜다.

다만 최근 저출산, 고령화로 보험시장이 포화상태인데다, 당국이 사업비 절감을 주문해 사차익·비차익 확대가 어려워졌다. 이차익도 저금리 기조로 이익을 늘리기 어려워지면서 보험사들은 잇따라 대출에 눈을 돌리고 있다. 보험사는 약관대출 외에도 주택, 신용 등을 담보로 고객에 대출을 해준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사가 사이비 이익을 내기 어려워지면서, 이익을 내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제한적인 상황"이라며 "이에 주담대를 강화 추세인데 자체 리스크 관리, 당국의 대출규제 등을 고려해 금리를 통해 주담대 물량을 조절하는 모습"이라고 봤다.

 

milpar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