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정화 기자 = 카드사 노동조합이 차기 여신금융협회장에 관료 출신 낙하산 인사를 반대하고 나섰다.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이 28일 서울 중구 여신금융협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이정화 기자] |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은 28일 서울 중구 여신금융협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0여년동안 카드업계는 11차례 이상 가맹점 수수료를 인하하면서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카드업계 종사자들을 무시하고 비하하는 발언을 일삼는 금융당국과 이런 위기의 원인을 제공한 관료들이 이제 와서 그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협회장 선거에 나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여신금융업에 전문성이 있고 현 정부 정책의 부당함에 맞설 수 있는 인사가 협회장으로 선출돼야 한다"며 "차기 협회장은 카드수수료 관련 정부 정책의 문제점과 이에 대한 대응논리를 만들어 입법기관과 유관 행정기관을 설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노조는 "전국사무금융노조는 협회를 망쳐온 관료들에게 또다시 협회를 내줄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며 "지금까지 여신금융업을 망쳐왔던 관료 출신 낙하산 인사들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노조는 낙하산 관료 출신 대신 업계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정부·당국과 원활한 가교 역할을 해줄 수 있는 민 출신을 원한다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민 출신이 와야 인수인계 시간도 짧아지고, 상반기 내 발표될 카드상품 부가서비스 축소 등 앞으로의 정책에 대한 빠른 대처도 가능해진다"고 했다.
여신금융협회는 96개 카드사, 리스·할부금융사, 신기술금융사 등 96곳을 회원사로 두고 있다. 협회는 이들 회원사의 재원으로 운영된다.
차기 여신금융협회장 후보 등록은 지난 24일 마감됐다. 모두 10명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협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예고했던 것처럼 오는 30일 1차 회의를 열고 후보자를 3명으로 압축하기로 했다. 회추위는 전업계 카드사 8곳, 캐피탈사 7곳의 대표이사로 구성됐다.
2차 회추위는 다음달 7일 개최된다. 회추위원들은 최종 후보자 3인의 인터뷰를 진행한 뒤 투표로 단수후보를 결정해 회원총회에 올린다. 이후 97개 회원사가 참여하는 회원총회에서 찬반투표로 차기 협회장이 결정된다.
한편 사무금융노조는 다음달 7일까지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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