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이틀째 이민자 유입 문제 논의 지속
주가 상승·페소화 약세 폭 줄여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오는 10일(현지시간)부터 이행할 예정이던 멕시코산 수입품에 대한 5% 관세 부과를 연기하는 안을 검토 중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6일 보도했다.
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멕시코와 서류 미비 이민자들과 중미 마약의 미국 유입에 대한 논의를 지속하면서 이 같은 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멕시코에 대한 관세가 오는 10일 시작된다고 밝힌 바 있다.
한 미국 관료는 5%의 관세가 부과되는 결과가 가장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미국 협상단 측이 멕시코가 진지하게 협상에 참여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우려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5%의 관세가 시행되더라도 불법 이민자를 줄이기 위한 약속을 지킨다면 관세 부과가 단기에 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6일(현지시간) 한 남성이 멕시코의 수도 멕시코시티 환전소 앞을 지나가고 있다. 멕시코 페소 가치는 미국의 관세 위협으로 최근 하락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가 미국으로 유입되는 불법 이민자를 해결하기 위해 충분히 노력하고 있지 않다며 오는 10일부터 멕시코에서 수입하는 모든 제품에 5%의 관세를 부과하고 이를 오는 10월부터 25%로 인상한다고 위협한 바 있다.
미국 정부는 워싱턴을 방문한 멕시코 협상단과 이민자 문제를 논의 중이다. 이날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외무장관이 이끄는 멕시코 협상단 측과 이틀째 논의를 이어갔다.
협상을 시작하기 앞서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 겸 국가무역위원회(NTC) 위원장은 멕시코가 이민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관세를 시행하지 않아도 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양국은 이날 오후 5시 30분 미 국무부에서 협상을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가 멕시코에 부과하기로 한 관세를 연기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뉴욕 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이날 0.71% 올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도 각각 0.61%, 0.53% 상승했다.
멕시코 페소와도 약세 폭을 줄였다. 달러/멕시코 환율은 전날보다 0.28% 오른 19.6327달러를 기록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