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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쟁 6대 확전 시나리오, 달러중단 해외자산동결은 '실전' <중국 석학 위융딩>

기사입력 : 2019년06월07일 17:58

최종수정 : 2019년06월07일 18:04

[서울=뉴스핌] 정산호 기자 = 미·중 무역전쟁 국면에서 미국이 향후 6대 분야에서 무역전쟁의 수위를 높일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중국 학자에 의해 제기됐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觀察者網)에 따르면, 중국 사회과학원 위융딩(余永定) 학부위원은 ‘미국이 과도한 대미 무역적자 해소 목표 제시, 주권 및 국가 존엄의 희생을 요구했기 때문에 협상이 결렬됐다’며 ‘미·중 무역 전쟁이 격화되면 미국이 △관세 △ 과학기술 △ 환율 △ 금융 제재 △ 중국의 해외자본 동결이라는 6대 분야에서 문제를 일으킬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 내용을 요약해 소개한다.

[사진= 바이두]

2018년 12월 아르헨티나 G20 정상회담 이후 모두가 미·중의 무역협상이 타결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올해 4월 말 제10차 무역협상 이후 문제가 불거졌다. 미국 매체 관계자로부터 얻은 정보에 따르면 미국은 중국에 과도한 무역적자 감소 목표와 국가 주권 및 존엄에 관한 무리한 요구를 했다.

나는 미·중 무역전쟁에 일방적인 승자는 없다고 생각한다. 적 1000명을 베면 내 병력도 800을 잃는다고 생각해야 한다. 물론,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을 벌이면 중국의 피해가 더 클 것이다. 미·중간 무역에서 중국이 흑자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은 무역전쟁을 감내할 만한 능력이 있고 미국은 이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면 어떻게 될까?

먼저 ‘추가 관세 인상’이 예상된다. 무역전쟁 초기에는 미국 소비자들이 관세 인상으로 인한 대가를 치러야 했다. 골드만 삭스를 비롯한 다수의 미국 기관들이 대중국 관세 인상으로 미국이 손해를 봤다고 분석했다. 나는 관세인상의 여파가 초기에는 주로 미국에 미쳤다면 시간이 갈수록 중국에 더 큰 피해를 줄 것이라고 본다.

다음은 ‘투자전쟁’이라고 본다. 중국 노동자의 인건비 상승으로 일부 외국 자본들은 중국에서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무역전쟁이 격화되면 이를 더 가속할 것이다. 외국 기업들과 일부 중국 기업도 해외로 거점을 옮길 수 있다.

그러나 나는 중국의 경제정책이 옳은 방향만 유지하면 외국 기업들이 중국을 떠나지 않고 오히려 외자를 불러들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광저우(廣州)를 예로 들면 2017년 기준 광둥(廣東)에서는 2200개 외자 기업이 철수했지만 같은 기간 3500개 외국 기업이 광둥에 새로 둥지를 틀었다.

세 번째는 미국이 글로벌 밸류체인에서 중국의 첨단기술 산업을 소외시키는 것이다. 시작은 ZTE(中興)였고 지금은 화웨이(華爲)가 그 대상이 됐다. 미국의 정책은 아주 명확하다. 바로 중국의 첨단 과학기술 기업을 고사 시키는 것이다.

[사진=바이두]

중국은 어떻게 해야 할까? 나는 세 가지 길이 있다고 생각한다.

하나는 중국이 글로벌 밸류체인에서 완전히 빠져나와 자력갱생에 나서는 것이다. 두 번째는 미국이 중국을 소외시키기 불가능할 정도로 글로벌 산업 체인에 포함되는 것이다. 마지막은 화웨이가 선택한 ‘스페어타이어’ 전략이다. 미국은 중국이 자력갱생을 선택하도록 강요하고 있다. 또한 ‘스페어타이어’ 전략을 따라 하기에는 중국의 첨단 기업들에게 주어진 시간이 부족하다.

다행인 점은 중국이 그동안 글로벌 밸류체인에 충분히 파고들었다는 점이다. 따라서 미국의 중국 때리기는 중국을 공격함과 동시에 결국 퀄컴과 같은 미국 기업을 압박하는 것이기도 하다. 화웨이를 포함한 각 기업은 누구보다도 본인들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알고 대응할 것이다. 정부는 기업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협조하며 기업을 위해 되도록 많은 시간을 벌어줘야 한다.

네 번째는 ‘환율전쟁’이다. 나는 더이상 미국이 어떤 구실로 중국과 환율전쟁을 벌일지 상상할 수 없지만 트럼프 대통령이라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만약 중국이 위안화 시장에 개입하지 않고 위안화 가치를 계속 하락하도록 놔둔다고 하더라도 미 의회는 중국이 ‘환율 조작국’이라고 주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현재 중국의 문제는 경제성장속도가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개인적으로 중국이 재정 확장정책과 통화완화 정책을 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근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홍콩에서 인민은행증권을 발행하며 위안화 가치를 안정시킨 바 있다.

하지만 미래에 위안화 가치 절하 압력이 더 커지면 어떻게 해야 할까? 통화정책의 독립성을 유지하기 위해선 중국이 어쩔 수 없이 환율에 더 많은 자유도를 부여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해 ‘환율 조작’을 언급할 때 중국은 이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사진=바이두]

다섯 번째는 ‘금융 제재’다. 미국은 ‘확대관할법’을 적용해 원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다. 확대관할법은 법률의 효력이 미치지 않는 역외에도 재판관할권을 확대·인정하는 법을 말한다.

미국은 이미 이란과 러시아의 일부 기업을 대상으로 제재를 가하고 있는데 만약 이 기업과 거래를 하게 되면 미국은 거래 상대방도 제재 명단에 포함시킬 수 있다. 일단 미국의 SDN 리스트(미 재무부 제재리스트)에 오르게 되면 바로 미국의 결제 시스템을 사용할 수 없게 된다.

달러를 이용할 수 없게 될 뿐만 아니라 달러 표시 자산까지 압류될 수 있다. 최악에는 달러를 사용하지 않고, 외환 거래 시스템인 스위프트(SWIFT)와 칩스(CHIPS)를 이용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블랙리스트’에 올랐다는 사실 하나로 어느 기업도 해당 업체와 거래하려 들지 않을 것이다. 블랙리스트에 오른 기업은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다.

이에 맞서 중국 또한 대응수단을 마련해야 한다. 유럽은 봉쇄법률(blocking statutes)을 제정해 미국의 금융제재에 맞서 왔다. 중국 또한 서둘러 중국 기업의 이익을 지키기 위한 입법 활동에 나서야 한다.

[사진=바이두]

마지막은 ‘중국의 해외자산 동결’이다. 이는 중국의 외환보유분을 포함한다. 해당 조치가 실현된다면 이는 이미 (군사전쟁에 버금가는) 전쟁이 벌어졌다고 봐야 한다. 나는 미국이 여기까지는 가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 중국의 일부 기업들은 미국이 석유 금수조치를 내리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나는 미국이 이 점에 대해서는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불장난을 치더라도 너무 과하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말이다.

무역 전쟁이 격화된다면 중국 또한 내부 조정이 필요하다. 단기적으로는 미국이 무역전쟁을 걸어 왔기에 반격해야겠지만 이성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중국의 목적은 무역전쟁의 확대가 아니고 전쟁의 불씨를 끄는 데 있기 때문이다. 중국이 새로운 전장을 열어선 안 된다. 중국은 항상 ‘적극적으로 협상을 진행하고 최후통첩 방식의 협상안은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중국은 주권과 존엄을 희생하지 않을 것이다.

중국은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통화완화 정책을 통해 무역전쟁이 중국경제에 끼치는 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 외국자본이 중국을 떠나지 않도록 시장 경쟁 환경도 개선해야 한다.

장기적으로 중국은 국내 시장을 발전시켜야 하고 대외의존도를 낮춰야 한다. 나는 이 점에서 화웨이가 올바른 선택을 했다고 본다. 중국 당국은 기업이 무역 전쟁으로 인한 충격을 완화할 수 있도록 최대한의 지원을 해야 한다.

chu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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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스테이지' 첫 주자 민주·김마누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개최하는 싱어송라이터 경연대회 '히든스테이지'가 드디어 막이 오른다. 20일 오후 4시 10분 유튜브 '뉴스핌TV'를 통해 공개되는 '히든스테이지'는 미래의 한국 대중음악을 이끌어갈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경연 대회다. 치열한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24팀(명)이 매주 2명(팀)씩 출연하여 실력을 겨룬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대회의 첫 경연 주자는 민주와 김마누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민주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민주(본명 김민주·24)는 스스로를 자유로운 싱어송라이터라고 소개했다. 그만큼 아직까지 정형화된 음악 대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만들고 부른다는 뜻이다. 지금까지는 고향 부산에서 어쿠스틱 기타 한 대로 세상 사람들과 만나왔다. 이번 '히든스테이지' 출전을 계기로 부산을 벗어나 더 넓은 세상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다섯 살 때 김종국의 '사랑스러워'를 불러서 칭찬을 받은 것이 노래를 시작한 계기가 됐다. 7살 무렵부터는 빅뱅의 열렬한 골수 팬이 됐다. 피아노와 클라리넷을 연주했고, 성악을 공부하면서 합창단에서 활동하는 등 다양한 음악적 경험을 쌓아왔다. 자연스럽게 음대에 진학하여 음악 공부를 이어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실력파 싱어송라이터 김마누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밴드 '밍글'로 활동할 당시에 KT&G 상상 라이브 연습실 우승(2023)을 차지했고, 부산 MBC '마이스테이지' 가을 특집 출연(2024), KNN '마실가요, 따스함으로 물들다'에 출연(2024)하는 등 지역에서 음악 활동을 해왔다. 본인이 하고 있는 음악과 달리 개성이 넘치는 영국 싱어송라이터 에이미 와인하우스를 좋아한다. 또 강렬하면서도 파워풀한 여성 로커 제니스 조플린의 음악도 좋아한다. 자신이 갖고 있지 못한 그 '어떤 것'에 대한 갈망의 또 다른 표현인 셈이다. 참가곡은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와 '수도 없이'라는 곡이다. '너가 외롭고 아프지 않았음 해/ 내가 외로워져 아파지더라도 말야/ 넌 좀 달랐으면 해. 나와는 말야/ 내가 흘린 눈물의 반의 반만 흘렸으면 해'라는 노랫말을 담고 있는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는 이타적 감성이 돋보이는 노래다. '수도 없이 많은 밤을 새웠어/ 수도 없이 많은 꿈을 꾸어 왔어/ 수도 없이 많은 사람 만나왔고/ 수도 없이 별 수도 없이/ 이제 나는 빈껍데기만 남아/ 아직도 꿈을 꿔/ 아직도 사람들을 만나며/ 밤을 새워'라는 노랫말을 가진 '수도 없이'는 코로나 시국에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 대해 만든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기타를 들고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민주. 2025.06.19 oks34@newspim.com 김마누(본명 김지범 ·34)는 보컬 트레이너로 일하는 싱어송라이터다. 4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면서 언젠가는 음악을 하게 될 거라는 예감이 한다. 몽환적이면서도 따스한 분위기의 음악인 베드룸팝과 인디록을 지향한다. 베드룸팝의 대표주자인 Mac de Marco의 노래를 좋아한다. 엄청난 훅을 가진 그의 노래들과 일상 하나하나가 밈이 되는 스타일까지 마음에 든다. 제28회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으며 JTBC '슈퍼밴드 1'에도 출연했다. 멜로망스의 7집 앨범 '너랑'의 작곡자이며,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의 OST에서 작사와 작곡, 노래까지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2022년도 1월 'I'll Be There'로 데뷔했으며 올해 또 다른 앨범 발표와 공연을 준비 중이다. '히든스테이지' 출연을 계기로 국내뿐만이 아니라 크게는 해외 페스티벌 참가 및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창의적인 사운드와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바탕으로 한국을 넘어 세계 무대에서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꿈이다. 오랫동안 곁을 지켜주고 있는 부모님, 연인, 친구들에게 주는 노래 'I'll Be There'는 김마누의 대표곡이다. '이제 내게 기대/ 내가 늘 옆에 있어 줄게'라는 노랫말처럼 한 편의 멜로영화처럼 아련하고 고요하다. 여기에 비 오는 날의 숨결과 사랑의 리듬을 표현한 'Tiny Couch'를 부른다. 'Tiny Couch'에서 김마누는 사랑이란 거창한 말 없이도 마음을 나누는 일이라고 속삭인다. 'You hum that tune like you always do/ And I'll sing low, just like I promised to/ Your laugh fills me, baby I won't let go'라는 노랫말처럼 말 없이 건네는 따뜻한 위로이자 포옹과 같은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김마누.2025.06.19 oks34@newspim.com 미래의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히든스테이지'는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에 마련된 스튜디오에서 녹화 경연을 진행 중이다. 9월 첫째 주 본선 경연이 끝나면 심사위원과 응원단의 점수를 합산하여 톱 10 진출자를 결정한다. 10월 1일 오후 서울 홍릉 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 문화광장에서 마지막 톱 10 경연대회를 펼친다.  '히든스테이지' 대상(1명)은 500만 원, 최우수상(2명)은 각 300만 원, 우수상(1명)과 루키상(1명)에게는 각 200만 원 등 총 1,5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또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한국콘텐츠진흥원장상, 한국음악저작권협회장상이 주어진다. 본선 진출자 모두에게 포트폴리오로 활용 가능한 라이브 클립 제작, 각종 공연 참여 기회 및 언론 인터뷰 등의 기회가 주어진다. 또 최종 우승자인 대상 수상자에게는 음원 발매를 지원한다. 뉴스핌과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서울특별시·한국콘텐츠진흥원·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후원하는 '히든스테이지'는 대중음악계에서도 이미 실력파 싱어송라이터를 발굴하는 대회로 손꼽히고 있다. 제1회 대회에서는 대상을 수상한 에이트레인과 최우수상 수상자인 파일럿과 우수상을 탄 미지니가 배출됐다. 지난해 2회 대회에서는 뉴스핌 '히든 스테이지' 대상에 이찬주, 최우수상은 헤밍·채겸이 차지했다.  oks34@newspim.com 2025-06-20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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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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