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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0억 中기업어음 부도 사태’ 담당 증권사 직원 '뒷돈' 정황

기사입력 : 2019년06월10일 14:43

최종수정 : 2019년06월10일 16:27

담당 직원, 가족 계좌로 CERCG로부터 3~5억원 현금 수수
이베스트證 "…참고인 조사 중 최근 인지... 경찰 조사 결과 기다려"
한화證 "개인적 금전수수 혐의 사실... 부실어음 고의 발행은 아냐"

[서울=뉴스핌] 김민경 기자 = 지난해 1650억원 규모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부도 사태 당시 어음 발행에 참여한 증권사 직원과 해당 중국 기업 간에 수억 원의 '뒷돈'이 오간 정황이 포착됐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CERCG의 ABCP를 발행한 이베스트투자증권 담당 직원이 가족 계좌를 통해 CERCG 측에서 3~5억원 가량의 돈을 받은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이 직원은 받은 돈을 한화투자증권 담당 직원과 나눠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해 5월 8일 한화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CERCG의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자산유동화기업어음을 △현대차투자증권(500억원) △BNK투자증권(300억원) △KB증권(200억원) 등 국내 6개 증권사에 총 1650억원 규모로 판매했다.

그러나 기초자산인 CERCG의 채권이 부도가 나면서 자산유동화기업어음도 부도 처리됐다. 당시 막대한 손실을 입은 현대차증권과 BNK투자증권, KB증권 등은 한화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을 고소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피해 증권사들의 소송전에서 담당자의 참고인 조사 중 해당 돈거래에 대해 최근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베스트투자증권 관계자는 "담당 직원은 사태 후 모든 업무에서 배제됐다. 내부 조사를 통해 정황을 파악했으나 담당자가 받은 돈의 성격과 흐름에 관해 이견이 있을 수 있어 경찰 조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화투자증권 역시 "개인적 금전수수 혐의는 사실"이라며 "추후 경찰 조사에 최대한 협조하고 사태 해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다만 당초 현대차투자증권 등이 제기한 부실어음 고의 발행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한화투자증권 측은 "당시 ABCP 발행 전 신용평가회사에서 CERCG 회사채에 대해 투자적격등급인 A0를 부여했고, 이를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ABCP에 대해서도 신용평가회사 두 곳에서 모두 투자적격등급인 A20를 부여했다"며 "독립적 신용평가기관에서 투자적격등급의 신용등급이 부여된 것으로 보더라도 ABCP발행은 정상적으로 진행된 것"이라고 했다.

이어 "CERCG 채권단 중 대다수는 차이나라이프, 중국수출입은행 등 유수의 글로벌금융기업들로 작년 12월 한국 채권단이 보유한 채권에 대해 이자를 지급하는 등 CERCG회사는 현재도 정상적으로 경영을 지속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cherishming1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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