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해경, 20일 수중드론 투입...수색작업 속도
제주경찰, 19일 뼈 추정 물체 추가 발견
[서울=뉴스핌] 노해철 기자 = 경찰이 '제주 전 남편 살인사건' 피해자 강모(36)씨 시신을 찾기 위해 수중 드론(ROV)을 투입하는 등 수색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제주 동부경찰서와 완도해양경찰서는 20일 고유정(36)이 강씨 시신을 훼손·유기한 곳으로 추정되는 전남 완도와 경기 김포를 중심으로 수색을 벌이고 있다.
완도해경은 이날 처음으로 완도 바다에 카메라 장비를 갖춘 수중 드론을 투입했다. 수중 드론은 초속 1.5m로 기동, 수심 75m까지 수색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완도해경은 지난 18일 수중수색 재개 후 이틀간 총 5차례에 걸쳐 수중 드론과 구조대를 투입했으나 현재까지 별다른 성과는 없는 상황이다. 완도 바닷속 가시거리가 30cm 정도인 탓에 수색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가능한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서 수중수색을 진행하고 있다"며 "피해자가 유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게끔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완도해양경찰서가 20일 오전 수중드론을 동원해 '제주 전 남편 살인사건' 피해자 강모(36)씨 시신 수색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완도해양경찰서] |
경찰은 고유정의 범행 후 이동 경로에 따라 김포와 인천 등 육상에서의 강씨 시신 수색작업에도 집중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19일 고유정 아버지 소유의 김포시 아파트 쓰레기 분류함 배관에서 뼈로 추정되는 물체를 추가 확보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DNA 감정을 의뢰했다.
지난 14일 인천 서구의 재활용업체에서 발견한 뼈 추정 물체와 지난 15일 김포 소각장에서 찾은 뼈 추정 물체에 대해서도 국과수 감정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 5일 인천 서구 한 재활용업체에서 발견한 라면상자 3분의 1 분량 뼛조각들을 수거해 감정을 맡겼으나 동물 뼈라는 국과수 결과가 나왔다.
고유정 범행 장소인 제주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수거한 머리카락 58수와 경기 김포시 아버지 소유 자택에서 수거한 머리카락 56수에 대해서도 국과수 감정을 의뢰했지만 DNA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의 강씨 시신 수습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경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오는 21일로 예정된 고유정 구속만기일을 내달 1일로 연장했다.
고유정은 지난달 25일 오후 제주시 조천읍 한 펜션에서 강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고유정에게 적용된 혐의는 살인, 사체손괴, 사체 유기, 사체은닉이다.
sun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