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가늠할 수 없는 현대미술 가격…가격 상승의 척도는?

기사입력 : 2019년06월24일 09:01

최종수정 : 2019년06월24일 09:01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경매시장에서 생존하는 현대미술가의 작품 경매가가 나날이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세계 미술시장 거래 규모는 674억달러(76조6000억원). 전년 대비 7% 증가한 규모다. 세계적 불황 속에서도 미술시장은 회복세로 접어들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지난 5월, 현존하는 작가 중 가장 높은 작품가격 기록이 뒤바뀌면서 화제를 모았다.

기록 경신의 주인공은 제프 쿤스(64)의 ‘토끼’다. 이 작품은 지난달 15일 뉴욕크리스티 경매에서 9110만달러(1084억원)에 낙찰됐다. 앞서 생존 작가 중 높은 낙찰가 기록을 보유했던 데이비드 호크니(82)를 누르고 제프 쿤스가 타이틀을 되찾았다. 앞서 2013년 제프 쿤스의 ‘풍선 개’는 5840만달러(약 626억원)에 낙찰돼 화제를 모았으나 1년 만에 데이비드 호크니에 자리를 내준 바 있다.

[뉴욕 로이터=뉴스핌] 이현경 기자= 제프 쿤스의 '토끼'가 지난 15일(현지시간) 열린 뉴욕크리스티 경매에서 9110만달러에 낙찰됐다. 2019.05.15

‘토끼’는 스테인리스강으로 만든 91cm 조각품이다. 이 거대한 토끼는 왜 미술계에서 그토록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걸까. 인제대학교 미술학과 정현 교수는 “제프 쿤스의 ‘토끼’가 가격이 높은 것은 소장할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유니크하고 한 시대를 풍미하는 작품이며 시대성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현 교수는 “제프 쿤스는 예술의 숭고함, 성스러움을 자본의 가치와 충돌시켜 작업하는 사람이다. 마치 사업하듯 미술 작품을 공정으로 봐야 한다는 거다. 공장 시스템으로 예술을 생산할 수 있는가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컨템포러리 최전선에 있는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제프 쿤스나 카우스, 데이비드 호크니는 현대미술가로서 당대를 대표하는 작가다. 이럴 경우 시장에서 가치는 더욱 높아진다. 1위를 내준 데이비드 호크니도 세계가 주목하는 현대미술가다. 제프 쿤스의 ‘풍선 개’ 작품을 뛰어 넘은 것 역시 호크니의 작품이다. 그의 ‘예술가의 초상’(1972)은 2018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치열한 경쟁을 거쳐 9031만2500달러(약 1020억원)에 낙찰돼 1년 간 ‘현존 작가 중 최고가 기록’을 유지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1020억원에 낙찰된 데이비드 호크니 작가의 '예술가의 초상' [사진=크리스티 홈페이지]

데이비드 호크니는 다양한 매체로 작업해왔다. 회화는 물론이고 판화와 포토콜라주에 이어 최근에는 아이패드 드로잉까지 섭렵하고 있다. 서울시립미술관 이승아 큐레이터는 “호크니는 ‘천재성’을 갖고 있다”면서 “어려서부터 명성을 얻으면 고착화되기 쉬운데 그는 변주하고 실험적인 작업을 많이 했다. 그것도 단순히 흉내내거나 시도에 그치는 게 아니라 완성도가 높은 작품을 선보였다”고 분석했다. 그의 작품의 특징에 대해서는 “자체로 보는 즐거움이 있다. 색채, 유려한 선과 흔적이 아름답다”고 말했다.

현대미술계에서 최근 핫하게 떠오른 인물은 카우스다. 상업예술가의 이미지가 짙던 카우스는 최근 미술계에서 핫한 아티스트로 급부상했다. 그는 만화 ‘심슨’을 패러디해 그린 ‘킴슨’으로 홍콩 경매에서 1억1696만 홍콩달러(약 167억원) 낙찰가를 기록했다. 예상 추정가를 15배 이상 뛰어넘은 낙찰가에 미술계가 주목하고 있다.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에서 롯데와 송파구가 함께한 팝 아티스트 '카우스(KAWS)'의 공공 미술 프로젝트 '카우스:홀리데이 코리아(KAWS:HOLIDAY KOREA)'가 전시되고 있다. 이 작품은 세로 28M, 가로 25M, 높이 5M로 독창적인 캐릭터를 활용해 일상으로 부터 탈출해 모든 것을 잊고 세상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하는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2018.07.19 [사진=뉴스핌DB]

카우스는 지난해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에 대형 설치물 ‘컴패니언’을 전시, 화제가 된 바 있다. 세로 28m, 가로 25m, 높이 5m의 초대형 캐릭터는 석촌호수 위에 누워 휴식을 취하는 모습으로 구현됐다. 팝아티스트답게 젊은 층에 인기가 많으며 유명인사들의 인기 콜렉션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유니클로와 협업을 진행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한편 시장에서 작품의 가격이 형성되려면 작가의 인지도, 작품의 크기, 수요가 맞아떨어져야 한다. 명성이 쌓이고 1차 시장인 아트페어에 출품돼 팔리면 가격이 계속 상승할 수 있다. 2차 시장인 경매로 나오게 되면 더욱 가격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정현 교수는 “작품 가격이 1000만원 정도 되려면 작가의 유명세도 있어야 하고 기본적으로 작품 크기도 커야 한다”고 설명했다. 

 

89hk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홈플러스 상품권 줄줄이 사용 중단 우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유통·외식업계가 잇달아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을 중단하고 나서고 있다. 회생절차가 시작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상품권 변제 지연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선제 조치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제2의 티몬·위메프 사태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다만 홈플러스 측은 제2의 티메프 사태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는 확대 해석이라며 상품권 변제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홈플러스 강서 본사 전경 [사진=홈플러스] 5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을 중단한 업체는 CGV, CJ푸드빌, 신라면세점, HDC아이파크몰, HDC신라면세점, 앰배서더호텔 등 6곳으로 나타났다. 이 외 나머지 제휴처들은 현재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 중단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적으로 사용 중단을 검토하고 있는 곳은 호텔신라, 아웃백 등이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현재 신라면세점은 상품권 사용을 중단했고 신라호텔은 현재 내부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다이닝브랜즈그룹이 운영하는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이하 아웃백)가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을 중단하기로 했다가 한나절 만에 입장을 번복하기도 했다.  다이닝브랜즈그룹 측은 "아웃백은 상황을 지켜본 후 (홈플러스 상품권) 제휴 중단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입장문을 냈다.  다만 홈플러스 측은 상품권은 일반 상거래로 변제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홈플러스의 지난해 상품권 연간 발행총액은 25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전체 상품권의 96%에 해당하는 2420억~2430억 원은 홈플러스 점포(마트, 익스프레스, 온라인)에서 사용됐다. 이 가운데 상품권 70억~80억 원가량은 외부 가맹점에서 쓰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의 4%에 해당하는 규모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저희 상품권은 대부분 자사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사용된다"면서 "지난해 기준 4%만 외부 가맹점에서 사용됐는데 그 규모도 100억원 안 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수취를 중단한 곳은 한 자릿수로 거의 영향이 없는 상황"이라며 "상품권은 일반 상거래 채권으로, 100% 변제가 되는 부분이며 지금까지 상품권 환불 요청 고객은 없었다"고 말했다. 현재 홈플러스와 제휴를 맺고 있는 가맹점 브랜드는 30여곳이다. 대표적으로 뚜레쥬르, 빕스, 더플레이스를 운영하는 CJ푸드빌을 비롯해 ▲아웃백 ▲CGV ▲HDC아이파크몰 ▲디큐브거제백화점 ▲제일모직 대리점(백화점 제외) ▲스퀘어원 ▲모다아울렛(대전·경주) ▲생어거스틴 등에서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이 가능하다. 앞서 홈플러스는 전날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잠재적 자금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회생법원은 신청 11시간 만에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내렸다. 이에 금융채권 상환은 유예되나, 협력업체와의 일반적인 상거래 채무는 회생절차에 따라 전액 변제된다. nrd@newspim.com 2025-03-05 17:06
사진
40개 의대 총장, 내년 의대증원 '0' 합의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의대가 있는 전국 40개 대학 총장들이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하는 방안을 받아들였다. 5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의대가 있는 40개 대학 총장 모임인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는 이날 열린 온라인 회의에서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당초 5058명에서 2000명 줄인 3058명으로 조정하는 데 합의했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의대가 있는 전국 40개 대학 총장들이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하는 방안을 받아들였다. 사진은 서울의 한 의과대학 학생이 이동하는 모습. 2025.03.04 yym58@newspim.com 이는 의대 학장들이 최근 정부에 의대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건의한 것에 대학 총장들도 뜻을 모은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대한의학회, 한국의학교육평가원,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 등 8개 의료계 단체는 전날 정부와 정치권에 보낸 공문에서 2026학년도 의과대학 입학 정원 동결을 요구한 바 있다. 공문에는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을 2024학년도 정원(3058명)으로 재설정 ▲2027학년도 이후 의대 총 정원은 의료계와 합의해 구성한 추계위원회에서 결정 ▲의학교육 질 유지 및 향상을 위한 교육부의 전폭적인 지원책 구체화 등 세 가지 요구 사항이 담겼다. dosong@newspim.com 2025-03-05 19:4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