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2년 연속 6000억불 수출 '빨간불'…목표도 낮춘다

기사입력 : 2019년07월01일 16:57

최종수정 : 2019년07월01일 18:23

6월 수출 441.8억달러..전년비 13.5%↓
상반기 2715.5억달러…전년비 8.5%↓
산업부 "불확실성 하경정에 반영"
무협 등 올 수출목표 줄줄이 하향
하반기 수출 총력 지원..119조 무역금융 제공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정부가 목표로 했던 2년 연속 수출 6000억달러 달성이 사실상 어렵게 됐다.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에 따른 대외여건 불확실성 증가와 반도체 수출 물량 감소 및 단가 하락, 여기에 일본의 보복성 무역 제재 등 걸림돌이 한 둘이 아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6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441억8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3.5% 감소했다. 지난 2월에 이어 4개월만에 두 자릿수 수출 감소다. 1~6월 수출을 합산한 상반기 수출 역시 전년동기대비 8.5% 줄어든 2715억5000만달러에 그쳤다. 

산술적으로 연말까지 수출 6000억달러를 달성하려면 올 상반기 수출 3000억불을 넘어서야 한다. 상대적으로 상반기보다 하반기 수출 물량이 늘어난다는 점을 감안해도 수출 6000억달러는 사실상 불가능한 수치다. 7~12월까지 매달 수출 500억달러 이상을 기록해야 하는데 지난해 12월부터 7개월 연속 수출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는데다 같은 기간 내내 수출 500억달러를 밑돌고 있다는 점에서 상황은 더욱 부정적이다. 

이에 정부도 현 상황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올해 하반기 수출 전망치 조정을 시사했다. 사실상 올해 수출 6000억달러 달성이 어려워졌음을 인정한 셈이다. 지난해 우리 수출은 사상 최초로 6000억달러를 넘어서 6049억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박태성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2년 연속 수출 6000억달러 달성 가능성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대외여건 불확실성이 커져가고 있는 상황이라 주요 연구기관 전망들이 하향조정되고 있다"면서 "이를 토대로 하반기 경제운용방향에 반영할 예정이며 하반기 수출전망에 담길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2019년 하반기 경제·산업전망'에서 올해 수출액을 전년대비 5.9% 감소한 5692억원으로 추산했다. 현대경제연구원 역시 올해 수출이 같은 기간 5.7%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무역협회도 최근 발표한 '2019년 상반기 수출입 평가 및 하반기 전망' 보고서에서 연간 수출액이 전년대비 6.4% 감소한 5660억달러, 수입은 4.1% 줄어든 5130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기관중엔 무역협회가 수출 감소폭을 가장 높게 잡았다.  

수출부진의 주된 원인으로는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와 우리 주력 품목 중 하나인 반도체 부진이 가장 먼저 손꼽힌다. 

먼저 중국이 제1교역국인 우리에게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는 적잖은 타격을 준다. 미·중간 패권싸움을 벌이고 있는 동안 세계 교역이 위축되면서 전반적인 수입물량이 줄어든데다, 서로간 수입물량도 큰 폭 감소하면서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중간재 수출을 주력으로 하는 우리에게 직접적 영향을 미쳤다. 

중국은 지난 5월 대(對)미국 수입물량을 26.8% 줄였고, 한국과 일본, 대만 등에서도 각각 18.2%, 15.9%, 8.3% 수입물량을 줄였다.   

특히 이번 6월 우리 수출입 실적을 보면 중국으로의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24.1% 줄면서 2009년 5월(25.6%) 이후 최대 감소폭을 나타냈다. 반도체 수출이 30.7%이나 급감했고, 석유화학·제품도 각각 30.8%, 25.1% 줄었다. 그나마 버텨주던 디스플레이 수출도 27.2% 감소했다.  

국내 수출의 20% 가량을 차지하는 반도체 실적 하락도 수출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없게 한다. 

6월 반도체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25.5%(28억4000만달러) 감소한 83억200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수출 단가 역시 33.2% 하락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D램 가격(8Gb 기준)이 지난해 6월 대비 60.2% 감소했으며, 낸드플래시 가격(128Gb 기준)도 24.6% 줄었다. 한 마디로 팔면 팔수록 밑지는 장사를 했다는 의미다.     

산업부는 △글로벌 IT기업의 데이터센터 재고조정 지속 △스마트폰 수요 하락 △기저효과 등이 반도체 수출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문병기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반도체 수출 물량은 증가세에 있으나 D램, 낸드 등 주력 제품들의 단가가 크게 감소했다"면서 "단가가 전체 수출 감소의 80%정도를 차지하는데 결국 하반기 수출이 플러스로 돌아서려면 바닥까지 떨어진 반도체 수출단가를 회복하는게 급선무"라고 분석했다. 

정부는 이날 '하반기 수출총력 지원 방안' 발표를 통해 올 하반기 총 119조원을 무역금융을 공급하고 이중 3분기에 70조원을 집중 지원한다는 목표다. 또 신남방·신북방·틈새시장 총력지원을 위해 총 106억달러 규모의 프로젝트 금융도 지원한다. 이달 중 수출시장 구조 혁신방안을 시작으로 디지털 무역촉진방안(7월중), 서비스산업 해외진출 확대(9월) 등 시리즈 대책도 발표된다.  

js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